강원도 출신인 저는 여름이면 냉면보다 메밀 막국수가 더 많이 생각나요.
서울에서는 족발 시키면 나오는 쟁반 막국수 빼고, 고향에서 먹던 막국수를 파는 가게를 보기 힘들어요.
서촌 통인시장 근처에 '잘빠진 메밀'이라는 메밀 막국수집이 있는데, 평이 좋아서 한 번 가보기로 했어요.
잘 빠진 메밀은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가면 있어요.
토속촌 지나서 통인시장 조금 못 미쳐서 있는데, 입구가 작고 지하에 있기 때문에 잘 보고 가야해요.
저도 무심코 그냥 지나칠 뻔했어요.
영업시간은 화~토요일은 오전 11:30분부터 오후 10시 반까지, 일요일은 12시부터 밤 9시까지이고, 월요일은 휴무예요.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예요.
잘빠진 메밀의 메뉴는 특이하게 김밥발에 붙여서 만들었어요.
메뉴는 막국수나 메밀전 같은 메밀 음식과 막걸리, 수육 정도예요.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무절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먹지는 않았어요.
테이블에는 식초와 겨자, 다대기가 놓여있어요.
물막국수
막국수는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가 있었는데, 저는 물막국수를 주문했어요.
일단 면은 정말 좋았어요.
가게에 제분한 날짜를 알려주니 어느 정도 믿음이 가고, 메밀국수 특유의 툭툭 끊기는 식감이 밀가루나 다른 재료를 섞지 않고 정직하게 만드는 거 같긴 해요.
그런데 육수 맛이 영 낯설었어요.
식초를 치고, 다대기를 넣어도 영 맛이 오묘해서 설탕을 따로 달라고 해서 넣었는데도 뭔가 고개가 갸웃가웃거려져요.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뭔가 낯선 맛과 향이 나서, 제가 기대하던 그 맛은 아니었어요.
막국수 가격에서 1,000원만 더 추가해서 막국수 수육정식을 시키면, 수육도 맛볼 수가 있어요.
많은 양은 아니고, 수육 몇 조각에 유자청과 부추무침이 나오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양이나 질이 꽤 괜찮아요.
수육은 살코기가 좀 퍽퍽해하긴 했지만, 비계는 잡내가 없고 부들부들해서 먹을만 했어요.
부추를 곁들여먹는 거야 익숙하지만 유자청은 처음 봤는데, 예상 외로 진짜 맛있었어요.
달짝지근한 맛에 상큼한 유자향이 곁들여지니 은근히 잘 어울리더라고요.
다음에 수육 먹게 되면 유자차에 한 번 찍어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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