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속촌 삼계탕은 서울의 대표적인 삼계탕집 중 하나예요.
여러 외국 방송에도 많이 소개되고, 론니플래닛에도 맛집으로 소개된 곳이라 외국인들도 많고요.
늘 사람들이 줄서서 먹는 것만 지켜보다가 저도 이번에 먹으러 갔어요.
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왔는데 같이 뭘 먹을까 고민하다 삼계탕 정도만 크게 거부감도 없을 거 같고, 또 대표적인 한국음식일 거 같았어요.
오전 11시에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없었는데, 일행을 기다리보니까 어느새 줄이 길게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반찬은 단촐해서배추김치와 깍두기가 전부예요.
각 테이블마다 조그만 항아리가 있어서 자기가 먹고 싶은 만큼만 덜어먹게 되어있어요.
보통 음식점과는 달리 맹물이 아닌 보리차를 주는 게 너무 좋았어요.
어릴 때는 집에서 보리차나 결명자차를 늘 끓여마셨는데, 정수기를 쓰면서 너무 마시기가 힘들어졌거든요.
그리고 삼계탕을 주문하면 소주잔보다도 작은 잔에 인삼주가 나와요.
스트레이트로 마셔도 되고, 쌉사래한 술맛이 좀 부담스러우면 삼계탕에 부어서 먹어도 괜찮아요.
토속촌 삼계탕
특별히 뭐가 들어간 것도 아닌거 국물이 정말 뽀얗고 진해요.
또 다른 삼계탕과 달리 호두나 잣, 해바라기씨 등의 견과류가 많이 들어간 게 특징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걸쭉하고 고소한 느낌이 들었어요.
닭도 오래 끓였는지 부드러웠어요.
쫄깃한 닭다리살도 그렇지만, 퍽퍽살도 부드럽더라고요.
밖에서 삼계탕을 먹어본 적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닭이 조금 작은 게 아쉬웠어요.
닭까지도 아니도 두어달 남짓 키운 중병아리 사이즈 밖에 안 되는 거 같아요.
맛있지만 충격적이었어
외국인 친구 말로는 닭을 부분별로만 먹어봤지, 혼자서 닭 한마리를 먹어본 적은 처음이라고 했어요.
1인분에 닭 한마리가 통째로 나와서 좀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토속촌이 유명한 삼계탕 음식점이긴 하지만, 또 외국인에게 소개해줄지는 솔직히 반반이에요.
음식 맛은 좋아요.
가게 자체도 한옥이라서 외국인들에게 이국적인 볼거리이고요.
하지만 두 가지 문제가 있어요.
1. 바닥에 앉아서 먹어야한다.
2. 젓가락을 사용해야한다.
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에게는 소개해줄만해요.
바닥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도 익숙하고, 젓가락 사용도 능숙하니까요.
하지만 입식 생활에 익숙하고 젓가락질이 서툰 서양인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을 거 같아요.
앉아있는 것 자체가 힘든데, 안 그래도 서툰 젓가락질로 닭을 발라먹는 건 고역에 가까운 일이 될테니까요.
치킨처럼 손으로 잡고 뜯어먹는 음식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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