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스리랑카는 멀지만, 그닥 낯설지는 않은 나라예요.

차를 좋아하다보니 거의 매일 스리랑카 홍차를 마시고 있거든요.

트와이닝이나 아크바, TWG 등 왠만한 홍차 브랜드는 스리랑카 아니면 인도산 홍차를 쓰니까요.

게다가 지난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스리랑카 영화를 보고 나서 스리랑카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마땅한 음식점 정보를 찾을 수가 없어서 '안산 가서 뒤져봐야하나' 하고 있는데, '세녹' 이라는 카페에서 스리랑카 음식을 판다고 하더라고요.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어요.



세녹 Senok 은 7호선 이수역 8번 출구에서 걸어거 1-2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어요.

4층짜리 카페로 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는데, 24시간 운영된다고 하네요.



원래 세녹 Senok 은 1992년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설립된 차 브랜드의 명칭이라고 해요.

그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곳은 아니고, 수입하는 곳에서 카페를 같이 운영하는 거라고 해요.

티백 샘플러라도 있으면 살까 했는데, 아쉽게도 차를 따로 판매하진 않는다고 해요.



카페 메뉴는 다음과 같아요.

애프터눈 디저트 세트와 블랙티팟 메뉴, 약간의 가향차 메뉴가 있는 걸 제외하고는 그닥 티카페 같은 느낌은 안 들어요.

사실 주문하시는 분들도 대부분 커피나 스무디 종류를 많이 주문하더라고요.




스리랑카 음식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브런치처럼 판매해요.

그냥 메뉴 한 두개 정도겠지.. 싶었는데, 커리부터 비리야니, 로띠까지 꽤 많더라고요.

카페 2층에 올라가보면 실제 스리랑카 출신 쉐프분께서 요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블랙티


음식은 주문받는 즉시 조리하기 때문에 20분 이상 기다려야한다고 해서 먼저 세트에 포함된 블랙티부터 받아왔어요.

일반 홍차인 줄 알았는데, 베리 류의 가향홍차였어요.

그날의 리필티가 블랙베리 가향홍차였는데, 아마 그 리필티가 나온 게 아닌가 해요.



치킨 브리야니


뭐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치킨 브리야니를 골랐어요.

비리야니는 아랍 및 인도 지역에서 널리 먹는 음식이고, 이전에 이라크, 네팔, 인도 비리야니를 먹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비교가 될 거라 생각했거든요.

커리향이 나는 밥에 닭다리가 올려져 있는데, 바스마티 쌀이나 안남미까지는 아니지만, 일반 먹는 밥보다는 찰기가 좀 덜한 거 같아요.

한 입 먹는 순간 입 안에 묵직하고 강렬한 커리향이 퍼지면서 매콤한 맛이 강한 게 특징적이었어요.

다른 나라 비리야니를 여러 종류 먹어봤지만, 크게 맵다는 생각은 안 했거든요.

여기 브리야니는 몇 숟가락 먹고 나면 슬슬 입술이 화끈거리기 시작해요.

그럴 때마다 차를 마시면서 매콤한 맛을 달래고, 다시 먹곤 했지만요. 

0밥 안에는 간간이 캐슈넛이 들어있어서 씹는 맛도 있어요.

곁들여 나온 샐러드는 양상추, 당근, 적채, 할라피뇨, 파프리카, 오이, 토마토에 요거트 소스가 뿌려져서 나와요.

이 요거트 소스는 우리나라의 다른 식당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시판 소스인거 같아서 좀 아쉬웠어요.

스리랑카 음식 자체로만 보면 시큼한 맛이 강한 그냥 플레인 요거트가 더 나았을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맛있어요.

양도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닭다리도 4개나 올라가있고, 밥 양도 많아서 남녀 커플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아요.



치즈감자 로띠

스리랑카 매운커리로 맛을 낸 감자로띠로, 셰프 추천 메뉴라고 해요.
발효빵 반죽 같은 쫄깃하고 폭신한 빵 안에 모짜렐라 치즈와 감자가 들어있어요.
감자에 커리가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순한 매쉬드 포테이토는 아니가 맛살라가 좀 들어간 거 같아요.
흔히 인도음식점에서 먹는 사모사 안에 들어가있는 감자소 같았어요.
평소 감자를 좋아하는 제 입맛에 너무 맛있어서 '이런 거 집에서 못 만드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물론 바로 포기했지만요.
치킨 브리야니와는 달리 로띠는 1접시에 1인분인데, 로띠 사이즈로 작은 편이 아니고 소가 에누리 없이 꽉꽉 들어차 있어서 든든해요.
여자분이라면 이거 한 접시에 차 한 잔만으로도 식사가 될 정도예요.







원래 홍차나 커피를 파는 카페이긴 하지만, 스리랑카 음식도 왠만한 인도나 네팔음식점 못지 않아요.
스리랑카 출신 쉐프님이 주문 즉시 직접 만들어주는 거라서 맛도 전문 음식점 못지 않고, 양도 많아요.
차가 포함된 1인 메뉴가 8-9천원, 2인 메뉴는 1만 6-7천원 정도면 가격도 저렴해요.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커리나 브리야니 같은 메뉴들은 2인분만 판매한다는 점이었ㅇ요.
여기 음식을 좋아해서 혼자라도 종종 가고 싶은데, 1인 메뉴는 로띠나 브런치 정도 밖에 없어서 혼자 가기에는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1인분이라는 로띠도 제겐 든든할 정도의 양이었거든요.
한 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추가 금액을 내고서라도 블랙티를 밀크티로 바꿀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인도 지역은 짜이 라고 부르는 밀크티를 많이 마시다보니 밀크티와 같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따로 주문해야된다고 해서 좀 아쉬웠네요.
다른 친구들에게도 소개시켜주고 싶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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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사당동 1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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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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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리랑카 음식점에 다녀오셨군요!
    처음엔 간판만 보고선 그냥 평범한 카페인줄 알았는데..
    엄청난 메뉴들을 함께 팔고 있네요~ 치킨브리야니는 양이 어마어마해보이구
    로띠도 속이 꽉차있는 게.. 이거 제 스타일인 것 같아요. 살짝 매콤하니. 감자도 부드러울 것 같거든요.
    어떤 맛있까 계속 상상하면서 읽어보았는데. 도통 하는 재료들이 하나없으니.. 경험도 없고.
    그야말로 저에게느 오리무중이네요^^

    2016.12.23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원래는 카페이고, 카페로 더 유명한 곳이에요.
      스리랑카 음식은 브런치 식으로 따로 주방장님 고용해서 판매하는 거였는데, 전문 음식점 못지 않게 깔끔하게 맛있네 나오더라고요.
      치킨브리야니는 2인분이긴 했지만, 사실 2인분이라고 해도 양이 진짜 많았어요.
      감자로띠도 정말 든든했고요.
      인도음식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매콤하고 깔끔한 맛이 나는 거 같아요.

      2016.12.23 13:41 신고 [ ADDR : EDIT/ DEL ]
  2. 양이 정말 푸짐해보인다 했더니 2인분이었군요. +_+ 양 생각하면 가격도 괜찮은데요?
    그러고보니 스리랑카산 홍차가 유명한데, 이왕 수입사에서 운영하는 카페라면 판매용 홍차도 들여왔으면 좋겠어요.

    2016.12.23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양도 엄청 많고, 가격도 1인분에 8천원 이내라고 생각하니 상당히 저렴한 편이에요.
      홍차는 틴케이스 전시만 해놓고 판매는 왜 안 할지 궁금해요.
      판매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요ㅎㅎ

      2016.12.23 13:43 신고 [ ADDR : EDIT/ DEL ]
  3. ㅎㅎ~ 호기심이 생기는 가게네요~

    2016.12.23 1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처음 가본 가게인데, 스리랑카 음식도 맛있었고 카페도 괜찮았어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메인 음식도 1인분씩 팔았으면 좋겠더라고요.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보고 싶은데 2인분은 너무 많아요ㅠㅠ

      2016.12.23 13:47 신고 [ ADDR : EDIT/ DEL ]
  4. 오오, 가보고 싶어요! 스시랑카라.. 여행대신 음식들로 나라를 접해보는 것도 좋은 것같아요.

    2016.12.23 14: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러 나라의 이국적인 음식들을 먹는 것도 큰 재미인 거 같아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나라인데, 음식을 통해서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하고요.

      2016.12.23 22:49 신고 [ ADDR : EDIT/ DEL ]
  5. 2인분씩 판다는게 정말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스리랑카 음식을 접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인거 같네요^^

    2016.12.23 1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쉐프님께서는 좀 힘드시겠지만, 저도 1인분씩 팔았으면 좋겠어요.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데, 로띠 말고는 다 2인분이니 한 두개 밖에 주문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2016.12.23 22:51 신고 [ ADDR : EDIT/ DEL ]
  6. 정말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나라 음식점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히티틀러님 덕분에요.ㅎㅎ
    차종류도 엄청 많고~~
    쫄깃한 빵에 치즈와 감자가 들어간 치즈로띠맛이 제일 궁금합니다.
    아.. 살빼야하는데 왜이렇게 먹고 싶은건 많은지요.ㅠ.ㅠ

    2016.12.24 13: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최근 몇 년 사이에 외국음식점이 정말 많아졌어요.
      이곳저곳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해요ㅎㅎ
      치즈감자로띠는 약간 인도스러운 향신료 냄새가 나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해서 정말 맛있어요.
      어떻게 만드시는 건지..
      이건 또 먹으러 가고 싶네요.

      2016.12.24 18:0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