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 약을 먹으면서 지내고 있어요.

매년 봄마다 겪은 꽃가루&먼지 알레르기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트러블, 비염을 동반한 몸살감기까지 잇달아 생기면서 어림잡아 2달 넘게 약을 먹고 있는 중이에요.

그러다보니 이상한 버릇이 하나 생겼어요.



술 모으기!



예전에는 냉장고에 술을 쌓아두지 않았어요.

가끔 집에서 홀짝거릴 수 있는 맥주 2-3캔 정도가 보통이었고, 가끔 대형마트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면 1-2병 사오는 게 고작이었어요.

아예 술이 없는 경우도 많았고요.

근처에 편의점도 있고, 슈퍼마켓도 있으니 언제든지 사러 다녀올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계속 약을 먹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실 수가 없게 되었어요.

사실 아예 술을 안 마신 건 아니예요.

가끔 외부에서 약속이 있는 경우에는 저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생맥주를 주문해버리는 통에 몇 잔 마시기도 했어요.

하지만 내가 마시고 싶은 때 마실 수 없다는 게 나름의 스트레스였어요.

무알콜맥주를 몇 캔이나 사서 마셔보려고 했지만, 도저히 손이 가지 않아서 아예 친구에게 줘버리기도 했고요.

그러다보니 쇼핑의 형태로 이상하게 나타났어요.



마트에 가면 늘 주류 코너를 둘러봐요.
처음 보거나 관심이 가는 술이 있으면 주종을 불문하고 꼭 1-2병씩 사와요.
그러다보니 현재 이 상태가 되었어요.
잘 마시지도 못하는 막걸리부터 와인, 맥주, 과일맥주, 소주, 매실주까지 종류도 다양해요.
저희 집 냉장고가 130L 용량의 소형 냉장고이다보니 실상 냉장고의 절반은 술로 채워져있는 셈이에요.
냉장고인지 술장고인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술로 차있는 냉장고를 보면 이상하게 위안이 되요.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마실 수 있다' 데에서 느껴지는 안도감이랄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걸 언제 다 마시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빨리 약 끊고, 술장고를 비우고 싶네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 ^_^)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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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냉장고 채우는 재미도 큰 재미죠. 약 드시느라 못 드시나본데 그래도 약 드실 땐 술 드시면 간에 무리가니 잘 참으세요. 환절기에 다들 힘드네요ㅠㅠ

    2017.06.10 0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냉장고가 작아서 이미 포화상태예요.
      오늘도 맥주 또 살 뻔한 걸 꾹 참았습니다.
      제 간에 미안해죽겠어요ㅠㅠ

      2017.06.11 01:20 신고 [ ADDR : EDIT/ DEL ]
  2. 히티틀러님 맛있는 거 많이 드셔야 하니 건강하셔야 해요ㅠㅠㅠ
    어서 약 없이 즐거운 음주 생활을 즐기실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ㅠㅠㅠㅠ

    2017.06.10 0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맛있는 거 많이 먹어야하니 건강해져야하긴 하는데, 참 힘드네요.
      그래도 조만간 약 끊을 거 같아요ㅎㅎㅎ

      2017.06.11 01:24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도 자취하면서 냉장고에 맥주가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면 흐뭇함을 느끼곤 합니다 ㅋㅋ 왠지.. 나만을 위한 삶을 살고있다는 생각 때문일지도 모르곘어요 ㅎㅎ 부모님과 함께 지낼때는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뭔가.. 자취하면서 한 두잔 마시는 맥주 한 캔은 낭만이라고 느껴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 같아요 ㅋㅋ 잘 보고 갑니다 ^^

    2017.06.10 0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살 때는 좋은데, 돌아와서 냉장고에 쑤셔넣을 때 후회해요.
      냉장고에 공간이 없어서ㅋㅋㅋㅋ
      나중에 나이 좀 들면 술 전문 냉장고 하나 갖고 싶어요ㅋㅋㅋㅋ
      냉장고에 술을 쫙 쌓아놓고 있다가 '오늘은 무슨 술을 마셔볼까' 해야 술 마시는 낭만이 있는데, 부모님과 함께 지내면 내가 사놓은 술이 어느새 사라져있기도 하고, 자주 마시면 눈치보이고;;;;

      2017.06.11 12:55 신고 [ ADDR : EDIT/ DEL ]
  4. 봄철이 되면 알르레기로 고생을 하시는군요. 약드실 때 술을 못하시니까 대신 모으시고.
    히티틀러님도 술 좋아하시나 봐요. 예전에 저도 술 참 좋아했는데... ^^
    빨리 약 끊고 주님을 맘껏 모시게 될 거예요. 여름이 오잖아요. ^^*

    2017.06.10 03: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설마 주님이 酒님인가요?ㅋㅋㅋㅋ
      그런데 저 글 쓰고 바로 다음날 맥주를 마셨다지요.
      술도 술이지만 약 좀 끊었으면 좋겠어요.
      이젠 지겹네요.

      2017.06.11 12:58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도 봄철만 되면 날리는 꽃가루에 알레르기 반응으로,
    콧물과 재채기를 달고 삽니다..ㅠㅠ

    저는 술을 아예 못하기에,
    구입도 안하고 돌아다니는 데(여행) 사용한답니다~~

    2017.06.10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딱 저와 똑같은 증상이시네요.
      콧물에 재채기에, 아침마다 눈까지 간지럽고 부어서 매년마다 고생이에요.
      딱히 완치될 방법은 없고, 철마다 알레르기 약을 먹으면서 지내는 걸로 버티고 있습니다.
      술 마시는 돈으로 여행하는데 사용하신다니, 참 부럽네요ㅎㅎㅎ

      2017.06.11 13:11 신고 [ ADDR : EDIT/ DEL ]
  6. ㅋㅋㅋㅋㅋㅋ 다이어트를 시작한 제 선반 위에 과자들이 쌓이기 시작한 것과 비슷한 현상이신가요? 과자를 아예 끊을 수 없는 탄수화물 중독자라서 하루에 하나씩만 먹자 하다보니..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과자로 고르고 골라서 하나씩 먹고 있어요ㅋㅋㅋㅋ 이제 제 선반은 맛있는 과자 컬렉션의 장! 어느날 못 참고 다 먹어버릴까 걱정이에요;;;

    그나저나 어서 나으셔서 오늘의 가장 맛있는 술한잔 씩 드실 수 있길 바랍니다~ ^^

    2017.06.10 14: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과자 같은 것도 쌓아둬요.
      수입과자나 음료수 같은 거 포스팅도 하니까, 보일 때마다 사두었다가 글 쓰고 먹곤 했는데...
      사진 찍고 먹는게 귀찮아서 방치중입니다ㅋㅋㅋ
      오늘의 가장 맛있는 술 한잔 드릴 수 있길 바란다는 말씀은 정말 감사합니다^^

      2017.06.11 13:16 신고 [ ADDR : EDIT/ DEL ]
  7. ㅎㅎㅎㅎ 저랑 비슷하시네요 ㅎㅎㅎ

    다만 저는 약때문에 안마시는게 아니라 주량이 그냥 맥주 한캔이라..

    오며가며 맥주 를 사다가 놓긴 하는데 마시질 않아서 그냥 쌓여있습니다 -_ㅜ...

    2017.06.10 16: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맥주 한 캔이라도 가끔 잠이 안 올 때나 술 생각이 날 때 마실 수 있으면 좋은데, '나 약먹는데 술 먹어도 되나? 항생제 없어서 좀 괜찮겠지?' 이런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가 '관두자.' 할 때가 정말 슬퍼요.
      빨리 약 다 먹고 술 마실 거예요!

      2017.06.11 13:17 신고 [ ADDR : EDIT/ DEL ]
  8. 히티틀러님 아프신 거 빨리 낫고 저 술을 하나하나 다 클리어하실 수 있었음 좋겠어요!! 모여있는 술들이 어쩐지 앙증맞고 귀여워보여요!

    2017.06.10 2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직 소주 이상의 도수는 힘들어서 양주류는 구매를 못 하고요.
      비교적 가볍게 홀짝홀짝 마실 수 있고, 도수가 낮아서 마셔도 간에 무리가 덜 갈 거 같은 RTD 종류를 사다보니 저렇게 되었어요ㅎㅎ

      2017.06.11 13:18 신고 [ ADDR : EDIT/ DEL ]
  9. 크윽~
    술냉고가 되버린 냉장고라니~
    피식피식 웃음이 나네요.
    다시 원기회복하셔서 클리어하실 수 있기를요~^^

    2017.06.11 19: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도 요즘엔 몸이 많이 괜찮아졌어요.
      전반적으로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나봐요.
      저 술장고 빨리 비워야하는데.. 이제 습관이 되어서 마트만 가면 술을 사오네요.

      2017.06.12 00:2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