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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세계여행/아시아 음식점

[미얀마] 인천 부평 맛집 - 브더욱 글로리 Padauk Glory

by 히티틀러 2017.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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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인천 부평역 인근에 미얀마 사람들이 많이 몰려산다고 해서 지역탐사차 다녀온 적이 있어요.

그 때 미얀마 식품류를 파는 '아시아 마트 Asia Mart' 와 함께 미얀마 음식점인 '브더욱글로리 Padauk Glory' 라는 미얀마 음식점을 알게 되었어요.



참고 : [미얀마] 인천 부평 맛집 - 브더욱글로리 Padauk Glory

미얀마 슈퍼/여행사 - 아시아 마트 Asia Mart (인천 부평)



미얀마 음식점은 서울 내에 있는지 없는지조차 미지수라서 인천까지 간 김에 미얀마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식사를 한 지 얼마 안 되었던 터라 밀크티만 마시고 돌아와야했어요.

그 때 보니 한국인은 거의 없고,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식당인 거 같아서 기대감을 가지고 다시 한 번 다녀왔어요.



브더욱글로리는 1호선 부평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어요.

골목길을 좀 지나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렇게 찾아가는데 어렵지는 않아요.

저는 오히려 부평역을 빠져 나오는 게 더 힘들었어요.

부평역은 지하상가도 엄청 넓은데다가 롯데마트며 롯데시네마며 부대시설이 역과 다 연결되어 있어서 초행자 입장에서는 엄청 복잡하더라고요.



브더욱 글로리 메뉴는 미얀마어로 되어있어요.

한국인은 거의 없고, 대부분 미얀마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보니 그래요.

사실 주요 고객이 현지인인 경우에는 그 나라 언어로만 메뉴가 되어있거나 혹은 아예 메뉴판이 없는 경우가 꽤 많아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음식점 같은 경우는 그래도 라틴 문자라서 더듬더듬 읽어볼 수라도 있지만, 고유의 문자를 쓰는 태국, 캄보디아, 미얀마 음식점은 엄청 난감할 수 밖에 없죠.

다행히 여기는 한국인이 오면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을 불러줍니다.

지난번에 이 메뉴판을 봤기 때문에 '모힝가' 라든가 '프라타' 같은 메뉴 이름을 몇 가지 익혀가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번에 갔더니 한국어로 된 메뉴를 주셨어요.

최근 미얀마를 찾는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미얀마 음식을 접한 경험이 있거나 혹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전 메뉴는 아니고 대표적인 메뉴만 적혀있는 2쪽짜리 메뉴판이지만, 그래도 반가웠어요.

미얀마 글자를 모르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정말정말 큰 도움이 되요.



미얀마 정식


원래 계획은 미얀마를 대표하는 음식인 '모힝가 Mohinga' 를 먹을 생각이었지만, 마음을 바꾸어 미얀마 정식을 주문했어요.

밥에 국과 1가지의 요리, 야채, 미얀마 전통젓갈인 응아삐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얀마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사와 비슷하다고 해요.

가격은 8천원이에요.

일단 밥을 엄청 많이 주는데 놀랐어요.

얼핏 봐도 우리나라 공기밥의 1.5배는 되는 양이에요.



국은 무와 시래기가 들어간 된장국 비슷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시큼한 맛이 났어요.

딱히 상하거나 쉬거나 해서 신맛이 나는 거 같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현지인들이 이런 맛을 좋아해서 그렇게 바꾼 건지 아니면 원래 비슷한 현지음식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메인 요리는 쇠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새우 중 1가지 선택인데, 저는 쇠고기를 주문했어요.

정확히 현지어로는 뭔지 몰라요,

큼직하게 썬 고기를 각종 향신료를 넣고 오랜시간 조려서 만든 거 같은데, 인도네시아 요리인 른당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동남아 요리스러운 자극적인 맛과 함께 살짝 매콤하기도 하고, 향신료향도 적당히 나서 꽤 맛있었어요.

고기도 잘 익혀서 결대로 잘 찢어지고 부드러웠고요.

밥이랑 같이 먹어도 좋고, 남은 소스에 밥을 비벼먹어도 잘 어울려요.



접시 가득 야채도 나왔어요.

생양배추와 오이, 삶은 숙주나물과 죽순인데, 이상하게 찝질한 맛이 나요.

저는 평소 계란후라이나 삶은 브로콜리에 소금 없이 그 자체의 맛으로만 먹거든요.

제 입맛에는 좀 짜게 느껴져서 양배추와 오이만 먹었어요.



미얀마 전통 젓갈인 응아삐예요.

짜고 비리고 매워요.

음식점 안에 들어가면 묘하게 비릿한 향이 감도는데, 아마 이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맛도 맛이지만, 어디에 먹는지 알 수 없어서 못 먹었어요.



정확히 뭔지 모르겠지만, 미얀마 발효콩 같아요.

역시나 짜고, 발효향이 물씬 나요.



미얀마 밀크티

밀크티는 현지어로 '러펫예Laphet yay' 라고 하는데, 미얀마 사람들은 커피보다는 차를 더 즐겨마신다고 해요.
찻집에 모여앉아서 밀크티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눈다고 하는데, 현지에서는 달게, 쓰게, 보통 등으로 맛도 취향껏 주문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어떻게 하면 이 맛을 내지?


동남아 쪽에서 만드는 밀크티가 다 그렇지만, 달고 진하고 적당히 씁슬해요.
차에 우유를 섞는 일반적인 밀크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달고 느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을 정도예요.
티스푼에 연유가 묻어있는 걸로 봐서는 분명히 차를 진하게 우려서 연유를 넣어서 만드는 건 맞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제가 집에서 만들면 그 맛이 안 나요.
차 양도 조절해보고, 우유도 넣어보고, 연유도 넣어보고, 설탕도 조절해보고 다 해봤는데요.
역시 현지에 가서 마셔봐야하나봐요.






미얀마를 아직 안 가봤기 때문에 여기 음식이 정확히 미얀마 현지의 맛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운영하시는 분도, 찾아오시는 손님들도 대부분 미얀마사람이라는 점으로 봐서 현지의 맛에 거의 근접하지 않을까 싶어요.
현지인들을 위한 음식점인만큼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요.
밥을 얼마나 많이 주었는지 1/2쯤 먹고 나니 배가 불렀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비릿한 젓갈향은 좀 힘들었어요.
나라마다 그 나라의 냄새가 있다고 하는데, 여기는 들어가자마자 살짝 비릿한 향이 가게 내에 퍼져있을 정도예요.
하지만 고기 요리와 밀크티는 맛있어요.
특히나 미얀마 밀크티는 정말 추천해요.
우리나라에서 미얀마 밀크티 파우더를 구할 수 있지만, 그런 인스턴트 밀크티와는 맛이 달라요.
개인적으로 이 음식점이 근처에만 있다면 밀크티 마시러 종종 가고 싶을 정도예요.
미얀마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나 달고 진한 밀크티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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