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녀왔습니다, 네팔 음식점 에베레스트.

최근 수요미식회에도 나오고 하면서 많이 알려졌다고 하지만, 제게는 그 전부터 정말 애정하는 맛집이에요.

매년마다 적어도 한 번씩은 꼭 여기 오곤 해요.

에베레스트는 1,4호선 동대문역 3번 출구에서 창신골목시장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나와요.



찌야


날이 추우니 먼저 따뜻한 찌야부터 주문했어요.

찌아는 네팔식 밀크티예요.

인도에서는 보통 짜이 Chai 라고 부르는데, 네팔에서는 찌야 Chiya 라고 부르더라고요.

힌디어를 아는 친구가 네팔어를 보고서는 '비슷하긴 한데, 뭔가 묘하게 달라요.' 라는 말을 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에요.

처음 이 사실을 몰랐을 때에 "짜이 한 잔 주세요." 라고 주문했는데, 직원이 "네?" 라면서 그게 뭐냐는 듯이 반문해서 좀 당황했어요.

네팔 찌아는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차맛이 진해요.

오늘은 식전에 미리 마셨지만, 식사를 다 하고나서 후식으로 한 잔 딱 마시면 정말 좋아요.



치킨 멀라이 케밥


이제까지 안 먹어본 새로운 음식을 주문해봤어요.

치킨 멀라이 케밥 Chicken Malai Kebab 이라고 닭고기를 캐슈넛, 치즈크림, 향신료에서 절여서 구운 연한 바비큐라고 해요.

가운데에는 채썬 양배추와 당근, 양파를 매콤하게 무쳐서 같이 나왔어요.



통조림 닭가슴살 맛



맛이 굉장히 순하고, 부드러워요.

겉에 치즈크림인 거 같은데, 정확히 뭔지는 모르지만 아마 인도 요리 쪽에서 많이 쓰는 기 ghee 가 아닐까 싶네요.

아무런 간도 안 한 코티지 치즈 같은 느낌인데, 그나마도 맛이 강하지 않고 간도 거의 되어 있지 않아요.

애기 이유식으로 줘도 될 거 같은 느낌이었어요.

저는 평소 간을 약하게 먹기 때문에 닭고기 케밥만도 그럭저럭 먹을만 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밍밍하다고 느낄 듯 했어요.

게다가 인도 요리 자체가 맛이나 향이 굉장히 강하잖아요.

그 때는 같이 나온 양배추 무침을 같이 먹으면 딱 맛이 맞아요.

굳이 말하자면 네팔식 두부김치 같은 조합이네요.



치킨 마크니


에베레스트에 오면 꼭 먹어야하는 치킨 마크니 Chicken Makhani.

달달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과 큼직한 닭고기가 들어있어서 남녀노소 좋아할만한 맛이에요.

매번 에베레스트 포스팅을 할 때마다 쓰는 얘기지만, 여기 치킨 마크니는 정말 전설입니다.

딱히 가타부타 말할 필요가 없어요.



머턴 빈달루


치킨 커리를 하나 시켰기 때문에 다른 하나는 양고기로 주문했어요.

머턴 빈달루 Mutton Vindalu 는 매운 맛과 진한 맛이 어우러지는 양고기 커리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간간히 고추덩어리가 있는게 보여요.

맛도 상당히 매콤한 편이었어요.



인도식 밥


늘 난을 주문하지만, 이번에는 든든하게 먹고 싶어서 밥도 주문했어요.

한국식 쌀도 지은 흰밥은 1천원, 인도식 밥은 2천원인데, 당연히 인도식 밥을 골랐어요.

바스마티 라이스 Basmati 라이스를 써서 쌀이 길쭉 푸슬해요.

흔히 말하는 듯이 '불면 굴러댕기는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요.

사프란 물을 들였는지 색도 예쁜 노란 빛이에요.

이 위에 카레를 듬뿍 뿌려서 샥샥 비벼먹으면 맛있고 든든하고.. 정말 최고죠.

하지만 손가락으로 먹으면 쌀이 낱낱이 푸스러져서 먹기 힘들 거 같아요.

인도 쪽이나 동남아시아에 가면 음식을 손으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손가락만 이용해서 샥샥 잘 먹던데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저도 말레이시아 여행 때 한 번 시도해봤다가 완전히 이유식 배우는 아기처럼 오만 데 흘리고 먹는거보다 흘리는게 더 많았거든요.

손은 손바닥까지 소스 범벅이었고요.



갈릭난


그래도 난이 빠지면 뭔가 섭섭해서 갈릭난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에베레스트는 언제, 무엇을 먹어도 평균 이상의 맛은 하네요.

요새는 인기가 좋아서 영등포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하남 스타필드에도 지점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전 언제나 본점인 동대문을 찾지 많요.

앞으로도 계속, 오래오래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여기 문 닫게 된다면 진짜 눈물 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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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창신동 148-1 2층 | 에베레스트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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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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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팔식 밀크티 한잔 마셔보고 싶어지네요~
    케밥이랑 커리, 난까지 맛있어보여서 저도 먹으러 가봐야겠어요^^

    2017.11.04 20: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팔 밀크티는 달큰하면서도 향신료향이 솔솔 올라오는게 매력인 거 같아요.
      여기는 거의 매년마다 1번 이상은 가는 곳인데, 뭘 주문해도 평균 이상의 맛은 나더라고요.

      2017.11.05 00:43 신고 [ ADDR : EDIT/ DEL ]
  2. 오홋!!
    제가 아는 가게가 나오니 무척 반갑네요~~ㅋㅋ
    저기서 카레를 먹었던 기억이..

    2017.11.04 22: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워낙 오래되고 유명한 가게라서 많은 분들이 아시는 곳이죠ㅋㅋ
      전 인도 커리 중에서 여기 치킨마크니를 제일 좋아해요.

      2017.11.05 00:44 신고 [ ADDR : EDIT/ DEL ]
  3. 신기하네요
    다른나라음식을 잘 접하지 않다보니 이렁걸보면 재밌습니다
    무슨맛일지 실제로 먹어보고 싶네요
    동대문이면 버스한번타면 가긴하는데 친구랑 생각좀 해봐야겠습니다ㅎㅎ

    2017.11.04 2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블로그에는 외국 음식점이 많으니 시간 나실 때 한 번 둘러보세요.
      보통 같은 곳을 여러 번 가는 편은 아닌데, 동대문 에베레스트는 제가 1년에 1번 이상은 꼭 가는 나름의 단골 가게예요ㅎㅎ

      2017.11.05 00:45 신고 [ ADDR : EDIT/ DEL ]
  4. 다 맛있어보여요... 네팔에선 차이가 아니라 찌야라고 하는군요 또 하나 배웠어요!!

    2017.11.05 0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당연히 짜이라고 할 줄 알고 주문했는데, 주문받으시는 분이 @.@??? 하는 눈치라서 좀 당황했어요.
      자세히 보니 찌야라고 하는게 왠지 재밌어요ㅋㅋ

      2017.11.05 00:45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도 커리집가면 치킨마크니를 꼭 주문하는데 너무 맛나보이네요 ㅎㅂㅎ!!
    인도식 두부김치라니 ㅋㅋㅋ
    꼭 요즘 다이어터들이 먹는 닭가슴살볼 처럼 생겼네요 ㅋㅋ

    2017.11.05 0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매운 걸 잘 못 먹다보니 치킨 마크니를 여기저기서 많이 먹어봤는데, 여기 치킨마크니가 제가 먹어본 중 최고예요.
      인도식 두부김치는ㅋㅋㅋ 진짜 다이어트 닭가슴살 느낌이었어요.
      간도 거의 안 되어있고 맛이 엄청 순해서요.

      2017.11.06 02:23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 이렇게 이국적인 분위기의 식당 정말 좋아해요.
    저는 처음에 네팔식 차에 찌야라고 하실 때 오타인 줄 알았어요.
    같은 인도식인데 명칭이 다르네요.
    인도음식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크게 공감하고 갑니다.

    2017.11.05 0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당연히 짜이라고 생각했는데, 찌아라고 해서 처음엔 좀 놀랐어요.
      힌디어를 아는 지인이 네팔어를 듣고서는 '뭔가 비슷한데 미묘하게 다르다.' 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런 느낌이지 않을가 싶어요.

      2017.11.06 02:24 신고 [ ADDR : EDIT/ DEL ]
  7. 에베레스트는 이제 한국의 네팔/인도 이쪽 음식의 전설이라고 들었어요.
    역시 내공이 강한 집이라 무엇을 먹어도 평균 이상하는 맛. 맘에 들어요.
    이곳에서는 전설이라는 치킨 마크니랑 갈릭난이 가장 먹어 보고 싶구요.
    창신동이 예전에는 그냥 좀 인지도가 낮은 동네였는데 요즘은 에베레스트도 있고 무슨 매운 족발도 있고.
    지역이 꽤 활성화 되었을 듯 해요. ^^*

    2017.11.05 0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에 인도음식점 자체가 몇 군데 없었을 때부터 있던 오래된 곳이에요.
      워낙 방송도 많이 나오고, 내공이 강한 집이라서 뭘 주문하든 믿고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보통 외국음식점 한 번 가면 다시 찾게되는 곳이 많지 않은데, 여기는 매년마다 1번 이상은 꼭 가요.
      에베레스트가 오픈하면서 네팔 사람들이 몰려들고, 규모는 작지만 이 근처에 네팔타운이 형성되었다고 하니 단순한 음식점을 넘어서는 곳이라고 생각해요ㅋㅋ

      2017.11.06 02:27 신고 [ ADDR : EDIT/ DEL ]
  8. 찌야 맛이 궁금하네요.
    비주얼을 보면 따뜻하면서 달 거 같은데요~

    2017.11.05 05: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생강과 계피 같은 향신료향이 살짝 나면서 달짝지근해서 딱 요즘 같이 쌀쌀할 때 잘 어울려요ㅋㅋ

      2017.11.06 02:28 신고 [ ADDR : EDIT/ DEL ]
  9. 저번에 말씀하셨던
    에베레스트군요.
    댓글도 좋은 평이라,
    한번 가봐야겠네요. ㅎ

    2017.11.05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기는 제가 정말 아끼는 곳입니다.
      막 화려하고 잘 꾸며놓은 가게는 아니지만, 음식도 맛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좋아요.
      가시게 되면 치킨마크니를 꼭 드셔보세요.

      2017.11.06 02:31 신고 [ ADDR : EDIT/ DEL ]
  10. 가까운 영등포점이라도 한번 찾아가보고 싶네요.
    이렇게 괜찮은 곳은 꼭 가봐야 하는데...
    주문도 잘 못할까봐 걱정되서 못가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ㅎㅎ

    2017.11.06 01: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영등포점은 아직 못 가봐서 딱 이렇다 저렇다라고 얘기는 못 해드리지만, 아마 가셔도 주문하시는 데 어려움은 없으실 거예요.
      거기에 한국어 잘하시는 직원분이 분명 계실 테니 메뉴 추천해달라고 하세요.
      개인적으로는 치킨마크니는 꼭 드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2017.11.06 02:32 신고 [ ADDR : EDIT/ DEL ]
  11. 히틀러님이 아끼는 곳이라니 캡쳐해두겠습니다! 꼭 가볼께요~~

    2017.11.06 23: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여러 번 포스팅하는 음식점이 몇 군데 없는데, 여기는 그 중 하나예요.
      1년의 한 번은 꼭 먹어야 그 해를 보낸 거 같은..?ㅋㅋㅋ
      정말이지 애정하는 식당입니다ㅋㅋㅋㅋ

      2017.11.07 00:3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