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Anadolu Medeniyetleri Müzesi 는 앙카라의 대표적인 박물관 중의 하나입니다.
앙카라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아느트 카비르(아타튀르크 추도원)'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고요.
저도 이 박물관에서 일본인 단체 관광객 많이 만났습니다.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에는 구석기시대부터 그리스,로마시대까지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지만, 고대 히타이트 제국과 관련한 유물을 가장 중심적으로 많이 전시하고 있습니다.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였던 '하투샤쉬'는 현재 앙카라에서 버스로 4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초룸 주(州)의 '보아즈칼레'라는 시골 마을에 위치해있었습니다.
20세기 초 하투샤쉬가 발굴되고 나서 이곳에서 발굴된 석판 및 유물들은 대부분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으로 가져와 전시하고 있습니다.
실제 '하투샤쉬' 가면 건물터나 복원해놓은 것 밖에 없고, 원본은 다 이 박물관에 있어요.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은 울루스 지역에서 앙카라 성 방면으로 올라가다보면 찾을 수 있습니다.
그닥 멀지 않기 때문에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2009년 당시 10리라(약 8천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올랐는지 모르겠네요.
박물관 카드가 있으면 무료 입장입니다.
울루스에서 앙카라 성이 있는 쪽 언덕 중턱 즈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언덕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주변에 계단도 있고 벤치도 있어서 공원처럼 조성된 곳이 있습니다.
절대 계단으로 올라가지 마시고 자동차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사진 속 돌 계단이 보입니다.
그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아나톨리아 문명 박물관 입구가 나옵니다.
울루스 지하철역에서 오기에는 조금 먼 거리입니다.
박물관 입구.
터키어로는 '아나돌루 메데니예트레리 뮈제시'라고 합니다.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고 되어있지만, 사진을 찍어도 경찰이 제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관광객들도 그냥 사진 촬영을 하기에 저도 같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문에도 깨알 같이 히타이트 스타일의 문양이 붙어있습니다.
히타이트 제국의 최고신 '테슈브'를 상징하는 문양인 듯 합니다.
박물관 본 건물입니다.
원래는 저택으로 만들어진 건물을 15세기에 귀금속 시장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내부에는 역시 대부분의 유적들이 히타이트와 관련된 것이었어요.
풍요로움과 다산을 상징하는 대지의 여신 동상.
히타이트 신화에서 사슴은 '대지신'을 의미하는 동물이라고 합니다.
이 세 마리 사슴과 원반은 앙카라와 앙카라 대학교를 상징하는 문양이기도 합니다.
'스히예'라는 지역에 가면 똑같은 모양의 조각상이 도로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히타이트의 전사의 모습을 한 부조입니다.
전쟁의 신을 조각해놓은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원래는 '하투샤쉬' 유적지에 있는 부조인데, 그 자리에는 모형을 붙여있고 박물관에 있는 저게 진품이라고 하네요.
히타이트 시대에 철로 만들어진 단검이라고 합니다.
세계사 시간에 '세계 최초로 철을 만든 나라'라고 지겹게 외웠던 기억이 다시 납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편지로 사용된 점토판입니다.
내용을 쓴 후 다른 점토로 봉한 후 구워서, 안의 내용을 읽으려면 바깥을 깨야했어요.
한마디로 주인몰래 편지를 본 후 잘 붙여서 모른 척하는 완전범죄가 불가능한 구조였답니다.
인장이 찍힌 점토판.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왕이 옥새를 찍거나 수결을 했듯이 히타이트 및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도 인장을 찍었답니다.
도장처럼 꾹 누르는 방식도 있고(위), 원통형에 무늬를 새겨서 도도록 굴리는 방식(아래)도 있었어요.
보통 왕의 이름을 가운데 상형문자로 적은 뒤에 주변에 쐐기문자로 비문이나 신화를 새겨넣는다고 해요.
쐐기문자가 새겨진 점토판.
전사의 모습이 새겨진 후기 히타이트 시대의 석판.
투구를 쓰고 방패와 창을 들고 있는 모습은 전형적인 전사의 모습이예요.
히타이트는 쐐기 문자가 아니라 상형문자 있었어요.
터키 땅에 히타이트가 세워지기 이전 그 땅에 살던 '하티'라는 문명에서 사용했던 문자라고 여겨지고 있어요.
히타이트에서는 쐐기문자와 함께 이 문자를 같이 사용했거나, 아니면 그 이상으로 평소에 더 많이 사용되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어요.
어디서 어떻게 이 문자가 생겨났는지조차 아직 미지수라고 해요.
거의 그림 수준이라 동글동글한게 귀여우면서도 정신없어요.
이 사람들도 긴 칼을 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 전사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를 안은 채 소를 몰고가는 사람.
전차를 타고 있는 모습.
한 사람은 말을 몰고 있고, 한 사람을 화살을 쏘면서 적을 공격하고 있어요.
이 당시에는 말을 타고 전쟁을 하는 게 아니라 전차를 몰면서 공격하는 전차전이 일반적이었어요.
한창 파티 중이네요.
의자에 앉은 사람을 술을 마시고 있고, 주변에서 곡예를 보여주고 악기를 연주하며 흥을 돋우고 있어요.
사냥꾼들인 것 같아요.
어디서 잡아왔는지 어깨에 사슴 한 마리씩 들쳐메고 있네요.
제사장들.
돌로 만든 사자상.
히타이트 신화를 새겨놓은 석판.
왼쪽에 치렁치렁한 모자를 쓰고 있는 사람은 히타이트 최고의 신 테슈브이고, 오른쪽은 그의 아내인 여신 헤파투예요.
아마 전쟁 중의 모습을 묘사한 게 아닐까 싶어요.
두 명의 병사가 전차를 몰고 있고, 전차 아래에는 적군이 깔려있어요.
이 석판 또한 히타이트 신화를 새겨놓았어요.
히타이트는 '수천의 신'이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은 신을 가지고 있었어요.
자기들이 본래 가지고 있던 신화 뿐만이 아니라 정복한 지역에서도 신을 가지고 오고, 원주민들의 신화도 차용을 했다고 해요.
곤봉과 창을 들고 있는 두 명의 신.
히타이트 신화 속에 나오는 상상 속의 동물.
전쟁에 승리했는지 적을 사로잡았어요.
양쪽에 있는 두 사람은 히타이트 병사들이고 가운데 있는 사람은 사로잡은 포로랍니다.
포로의 손을 묶고, 목을 묶은 끈을 잡아당기고 있어요.
사자 사냥도 성공했는지 사자도 잡았네요.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였던 '보아즈칼레'의 사자의 문을 박물관 내에 복원해놓았어요.
사진을 더 찍고 싶었는데,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더 찍을 수가 없는 게 아쉬웠어요.
고대 메소포타미아나 히타이트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정말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박물관이예요.
유물이 상당히 많아서 1-2시간은 금방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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