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느트 카비르 Anıt Kabir'는 터키 초대 대통령인 아타튀르크의 영묘가 있는 곳으로 1944~1953년에 지어졌어요.
아타튀르크의 묘소 뿐만이 아니라 그의 생애와 터키 공화국 역사에 관련된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도 같이 있습니다.
터키 현지인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앙카라에 사는 학생들의 단골 견학 장소이기도 합니다.
4월 23일 터키 독립기념일이라든가 11월 10일 아타튀르크 사망일에는 그를 추모하기 위한 사람들로 넘칩니다.
만일 앙카라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면 저는 다른 곳은 못 가더라도 '아느트 카비르'만은 꼭 가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터키 역사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장소일 뿐만 아니라 규모가 넓고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2-3시간은 보낼 수가 있거든요.
'아느트 카비르'는 앙카라이 '탄도안 Tandoğan'역에서 내려 걸어갈 수 있어요.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아느트 카비르'는 경찰이 아닌 군인들의 관할 지역입니다.
입구에서 개인 소지품을 엑스레이로 검사한 후 입장이 가능합니다.
엑스레이 검사를 마치고 나면 이런 길을 약 10분 정도 걸어가야합니다.
녹지가 잘 형성되어 있으므로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걷기에 좋습니다.
여름에는 날씨가 더워 입구에서 참배로가 시작되는 장소까지 다니는 세르비스(오픈카)가 있습니다.
군인이 직접 운전해줍니다.
세르비스는 여기까지 운행합니다.
참배로 입구에 있는 건물 두 동에는 내부 구조에 대한 설명들이 있습니다.
그 옆에는 남녀의 동상이 3개씩 있습니다.
사진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File:Anitkabir.LionsRoad.Men.DO.jpg
세 명의 남자의 동상.
왼쪽 책을 들고 있는 남자는 터키의 젊은 지성인을, 가운데 사람은 터키의 농부를, 오른쪽 사람은 군인을 의미한다고 해요.
사진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File:Anitkabir.LionsRoad.Women.DO.jpg
세 명의 여자의 동상.
왼쪽에 잔을 들고 있는 여자는 아타튀르크를 위해 신에게 자비를 구원하고 있으며, 가운데 여자는 울고 있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세 여자는 아타튀르크의 죽음으로 인한 깊은 슬픔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참배로입니다.
양 옆으로 사자의 동상이 죽 늘어서 있기 때문에 '사자의 길'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참배로를 지키고 있는 사자상들.
참배로의 끝에서 왼편을 보면 있는 건물이 바로 아타튀르크의 영묘가 있는 곳입니다.
어느 그리스인이 이곳을 보고 "저거 그리스 신전 같아" 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건축가가 그리스 신전들을 많이 참고로해서 영묘를 디자인했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느트 카비르'의 군인들은 터키에서도 기강이 엄격하기로 유명합니다.
날이 춥든 덥든 미동도 없이 서있는 그들을 보면 가끔 안쓰럽기도 합니다.
오후 3시에는 바로 앞에서 군인들의 교대식이 있는데, 볼만 합니다.
내부는 대리석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아타튀르크의 무덤.
묘처럼 되어있는 부분은 장식이고, 사실은 그 밑부분에 실제 시신이 있다고 해요.
'아느트 카비르'의 넓은 광장.
아타튀르크의 묘소가 있는 본 건물에서 마주 보이는 저쪽 끝에는 조그맣게 볼록 나온 부분이 있습니다.
그곳은 아타튀르크의 동료이며 친구이자 최고의 조력자였던 '이스멧 이뇌뉘'의 무덤입니다.
그는 아타튀르크 사후 그의 뒤를 이어 터키의 2대 대통령이 되었지만, 리더라기 보다는 2인자의 자리에 어울렸던 사람이라 아타튀르크만큼 강한 영향력을 가지지는 못했습니다.
묘의 크기는 다르지만, 두 사람은 죽어서도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셈입니다.
아타튀르크의 영묘가 있는 본 건물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 박물관이 있습니다.
이곳 역시 입장은 무료이고,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입니다.
아타튀르크의 생애와 그가 사용했던 물건들, 오스만 제국 말기부터 터키 공화국 수립과 관련된 유물 및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볼거리가 정말 많아서 하나하나 자세히 보려면 몇 시간은 걸립니다.
저도 세번 다녀왔지만 처음에는 열심히 보다가 나중에는 다리가 아파서 대강대강 지나쳐서 왔습니다.
아타튀르크가 실제 탔던 캐딜락 자동차와 요트, 애완견의 박제까지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타튀르크에 대한 터키인들의 관심은 정말 대단해서 '아타튀르크가 평생 몇 권의 책을 읽었는가'까지 알고 있습니다.
3997권 읽으셨대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그걸 옆에서 누가 셌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느트 카비르'는 앙카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직접 가보면 "여기가 정말 명당이구나" 라는 생각이 바로 들 정도로 목이 좋은 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크즐라이에서 울루스 방면으로 가다보면 중간에 '스히예'라는 지역이 있는데, 언덕 위에 있는 아스트 카비르를 볼 수 있습니다.
'아느트 카비르'에는 저런 유리관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저런 곳은 원래 군인들이 보초를 서는 곳이랍니다.
여름에는 더우니 밖에서, 겨울에는 추위를 피해 안에서 보초를 섭니다.
앙카라에서 제일 큰 모스크인 '코자테페 자미'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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