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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춘천 맛집-카페-볼거리

춘천 중앙시장 맛집 - 별미당

by 히티틀러 2018.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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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맛집 포스팅을 많이 하다보니 제게 간혹가다 맛집을 추천해달라는 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왠만하면 맛집 추천을 안 해요.

제가 음식 쪽을 잘 아는 전문가도 아니거니와 맛에 그렇게 예민한 사람도 아니고, 무엇보다도 사람마다 입맛이 다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여기가 어떻다 저떻다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저는 이렇게 느꼈어요. 제 생각에 장점은 이렇고, 단점은 저렇고, 이런 입맛을 가진 분들이라면 좋아하실 거 같아요.' 정도 이야기를 하는 정도가 딱 알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중에서 늘 단호하게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떡볶이는 굳이 맛집 찾을 필요 없어요."



우리나라는 땅도 워낙 좁고, 오랜 중앙집권과 단일민족의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다가 프랜차이즈가 많다보니 사람들의 입맛은 어느 정도는 표준화가 되어있어요.

서울에서 먹는 짜장면과 제주도에서 먹는 짜장면이 그렇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떡볶이는 개인차가 좀 있는 편이에요.

아직까지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인이 운영하는 분식집이나 노점들이 많고, 또 어릴 때부터 접하는 음식이다보니 맛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르면서 어느 정도 기준이 확고하게 정해져있거든요.

맛집 자체가 있고 없고를 떠나 투자한 비용이나 시간과 비교해볼 때 자기을 만족시킬만한 그런 곳은 여간해서는 참기 힘들거든요.

집 근처 바에 가서 칵테일을 마시다가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얘기를 들으신 바텐더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럼 난 ****."



그 가게 상호를 듣자마자 어디인지 생각났어요.

그 앞을 수백 번도 넘게 오갔지만, 한 번도 거기에서 먹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춘천 중앙시장(춘천낭만시장)에서 농협중앙회 강원지역본부나 춘천교육문화관(춘천평생교육정보관) 방향으로 가다보면 별미당, 팬더하우스, 또또아, 이렇게 분식집 3군데가 나란히 붙어있어요.

바텐더님께서 말씀하신 곳도 저 3군데 중 하나예요.

언제부터 영업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어릴 때부터 봤던 기억이 있으니 어림잡아도 20년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간 곳은 별미당이에요.

3군데 중에서 저기를 간 이유는 그냥 제일 가까웠기 때문이었어요.



이 앞을 지나갈 때면 가게 밖에서 큰 가마솥 같은 건 걸어놓고, 거기에서 만두를 튀기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어요.

한 번도 사먹어본 적은 없지만요.



별미당 메뉴.

김밥천국 같은 분식집에 비하면 메뉴는 단촐한 편이에요.

튀김만두와 떡볶이/라볶이, 쫄면/라면이 전부니까요.

가격은 3천원부터 5천원 사이로 굉장히 저렴해요.



자리에 앉으면 단무지와 칠리소스가 나와요.

칠리소스는 만두를 찍어먹는 용도라고 하는데, 시판되는 초장 비슷한 느낌이지만 자체적으로 재료를 배합해서 만드시는 거 같아요.



튀김만두


튀김만두는 1인분에 10개인데, 그렇게 사이즈는 크지 않은 편이에요.

가게에서 피부터 소까지 다 만들어서 빚는데, 1차로 살짝 찐 다음에 다시 기름에 튀기는 거 같았어요.

갓 튀겨서 그런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데, 딱딱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파삭해요.

포장해가시는 분들의 경우는 김 때문에 눅눅해지지 않도록 봉지를 열고 가져가라고 하셨어요.



별건 없는데?



원래 분식류를 그다지 질겨먹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제 눈에는 그냥 평범한 튀김만두였어요.

소도 고기 약간과 야채 몇 조각, 당면이 전부였고요.

오히려 무난함 때문에 단골이 있는 게 아닐까 싶었어요.

자극적인 맛인 처음 몇 번은 맛있지만 금방 물리기 마련인데, 이렇게 담담한 맛이면 계속 먹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거든요.

갓 튀겨서 따끈한 만두를 그냥 먹어도 되고, 간장을 찍어 먹어도 되고, 매콤하게 칠리 소스를 찍어먹어도 되고, 떡볶이나 라볶이를 같이 주문해서 거기에 찍어먹어도 되고...

취향껏 먹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고요.


떡볶이


남들이 만두에 떡볶이나 라볶이, 쫄볶이 하나는 반드시 주문하기에 덩달아 떡볶이를 주문해봤어요.

그런데 음식이 나오고 나서 주문이 잘못된 줄 알았어요.

떡은 별로 없고, 당면인지 쫄면인지가 들어있어서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떡볶이에도 원래 쫄면이 조금 들어간대요.

맛은 매콤한 편인데, 끝맛은 좀 달달해요.

후추를 위에 뿌려서인지 후추맛이 많이 났어요.

제가 워낙 매운 것을 못 먹는 편이라서 제 입맛에는 좀 매콤했지만,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그냥저냥 무난하게 매운 정도예요.

초등학교 고학년 즈음이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전반적으로는 옛날 떡볶이 느낌이었어요.

그냥 먹어도 괜찮지만, 만두와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솔직히 이쪽은 잘 몰라서 제가 함부로 맛집 운운하는 건 무리도 있고, 개인적으로 양심에 찔리기도 해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떡볶이 맛은 사람마다 취향이 워낙 다양해서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오래된 가게이기도 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분식 종류를 좋아하신다거나 혹은 춘천에서 닭갈비와 막국수 말고 색다른 걸 먹어보고 싶다시는 분께는 좋은 선택지 중 하나가 아닐까 정도네요.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3가게 전부 다 유명하다고 해요.

꼭 별미당이 아니더라도 아무 곳이나 가셔도 큰 상관 없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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