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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춘천 맛집-카페-볼거리

춘천 후평동 카페 - 카페 슬로울리 Cafe Slowly

by 히티틀러 2018.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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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춘천에서 후평동과 만천리 인근 쪽에 주택을 개조한 분위기 있는 카페들이 많아요.

오래전 그 쪽에서 몇 년간 살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는 격세지감을 느껴요.

제가 어릴 때에는 논밭이 있던 산업단지였거든요.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하는 사람 중에 춘천 지역의 카페를 자주 소개해시는 분이 계신데, 그 분이 '카페 슬로울리 Cafe Slowly' 라는 카페를 정말 자주 가시더라고요.

안 그래도 그쪽 지역 카페들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다녀왔어요.



카페 슬로울리는 정부춘천지방 합동청사 쪽에 위치해있어요.

집에서 가는 대중교통 편이 마땅치 않아서 걸어가는데, 날은 덥고, 사람들은 안 보이고, 골목 안으로 들어가야하는데 어디로 들어가야하는지 헷갈리더라고요.

다행히 큰 도로에서 골목 들어가는 입구 쪽에 표지판을 붙여놓아서 헤메지 않았어요.

이 표지판에서 걸어서 2-3분 정도의 거리이긴 한데, 골목 입구에서 보면 전혀 카페가 있을거라고는 예상이 안 되거든요.



카페 슬로울리는 예전 드라마에 나오던 전원주택 분위기가 물씬 풍겼어요.

아마 이 집 주인이 살던 단독주택을 개조해서 카페로 만든게 아닌가 싶어요.






입구를 들어가면 풀과 나무가 가득한 정원이 꾸며져있어요.

노천카페처럼 즐길 수 있게 테이블도 몇 개 있고, 개도 한 마리 살아요.

봄가을에는 노천에서 분위기 있게 커피 마셔도 좋을 거 같아요.

저는 너무 더워서 냉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카페 슬로울리 메뉴.

다른 카페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가 꽤 있는 편이에요.

사장님께 대표메뉴가 뭐냐고 여쭤보았더니 딱히 시그니처 메뉴로 정해놓으신 건 없으시대요.

유자 아메리카노와 치얼업 허니라떼, 자몽에이드 정도가 가장 잘 나가는 메뉴라고 하시네요.

음료 가격은 4-5천원대로, 조금 가격대가 있는 편이에요.






제가 이 카페를 알게 된 계기가 된 인스타그래머 분께서 '여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자주 온다' 고 하셨는데, 정말 그랬어요.

벽과 천장은 각각 회색과 흰색의 시멘트인데, 나무 느낌의 테이블과 의자들, 꽃과 거울로 장식된 소품들이 어우러지니 심플하면서도 예뻤어요.

어떤 자리에 앉는지, 배경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더라고요.

저처럼 사진 솜씨 없는 사람도 그럭저럭 느낌있는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인테리어였어요.



깔라만시 라임에이드


제가 추천받은 메뉴는 자몽에이드였어요.

베스트 메뉴인 유자 아메리카노와 치얼업 허니라떼는 너무 달 거 같고, 많이 달지 않으면서 좀 깔끔한 음료를 찾다보니 고르게 된 게 깔라만시 라임에이드였어요.

평소 여름만 되면 유난히 신게 땡기는 데다가 에이드 종류 중에서 가장 청량감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얼음은 조금 적게 넣어달라고 부탁드렸고요.

생라임 조각과 깔라만시 슬라이스, 과일청을 넣은 뒤 탄산수를 넣고, 민트잎으로 가니쉬를 했어요.



위에서 내려다보니 피클 주스 같아보이기도 하네요.



새콤상큼



카페인이 없어서 잠이 확 깨는 거 같은 상큼함이었어요.

위에 애플민트잎이 살짝 올라가서인지 약간은 모히토를 마시는 거 같은 분위기도 낼 수 있고요.

요즘같이 덥고 입맛 떨어지는 때에 기분좋은 상큼함과 청량감을 주는 음료였어요.

다만 저는 비교적 신걸 좋아하고 잘 먹기 때문에 괜찮지만, 위가 약하신 분들은 속이 쓰릴 수 있으므로 다른 음료를 드시는 게 좋아요.

저도 빈 속인데 덥다고 벌컥 들이켰더니 약간은 그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멜팅 바나나 토스트


추천받은 또 다른 메뉴예요.

어느 카페에나 있는 보편적인 메뉴이거나 이름만 들어도 어떠한 메뉴인지 대략적으로 짐작이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것저것 물어보곤 해요.

그런데 이번에는 추천받은 메뉴이기도 하고 적당히 바나나가 올려져있으려니 하고 주문했는데, 막상 음식이 나왔을 때 정말 당황했어요.

초코 범벅에 엄청 달아보였거든요.



멜팅 바나나 토스트는 얇게 눌러 토스트한 두 겹의 식빵 사이에 땅콩버터와 굵게 다져진 땅콩 조각들이 뿌려져있었고, 익은 바나나를 올리고 코코아 파우더를 뿌렸어요.
슬라이스 아몬드와 굵은 땅콩조각들을 뿌려서 장식했고요.
원래는 슈거파우더도 뿌리시는 거 같은데, 아까 음료 주문시 단 걸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니 빼주셨을 수도 있어요.


생각보다 안 다네?


비주얼만으로는 엄청 달아보이는데, 동행도 없이 혼자 먹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실제 먹어보니 그닥 달지 않았어요.
오히려 고소해요.
땅콩버터가 발라져있는데다가 땅콩조각과 슬라이스 아몬드 등 견과류도 많이 뿌려져있다보니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가장 지배적이에요.
그 위에 익은 바나나와 초코파우더의 달착지근한 맛이 약간 더해지는 정도였어요.
처음에는 '음료도 에이드 종류인데, 이 단 걸 어떻게 다 먹지' 싶었는데, 예상 외로 단맛이 강하지 않아서 조곤조곤 먹다보니 다 먹었어요.
한 끼 식사로 먹긴 했지만요.
토스트를 9조각 내서 딱 한입 크기인데다가 가루 같은 것도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여러 명이 왔을 때에 나눠먹기에도 좋을 거 같아요. 






'이런 데 카페가 있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진 위치에도 불구하고,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오는지 조금은 신기한 생각이 들었어요.
특색있는 메뉴와 예쁜 인테리어 때문에 알음알음 소개받아서 오는 거 같아요.
가격 대가 저렴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재료가 알차게 들어있어서 그렇게까지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들어요.
다만, 메뉴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었네요.
분위기 좋은 카페로 추천할만한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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