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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야기

'우즈벡 교민일보'에 무단으로 실린 내 블로그 글들

by 히티틀러 2013.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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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는 '한인 일보'라고 해서 우즈베키스탄 한인회가 발행하는 교민일보 일간지가 있어요.

타슈켄트에서는 한국 가게나 한식당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저도 우즈베키스탄에 온 뒤 두 어번 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저는 한국 물품을 파는 가게나 한식당을 거의 가지도 않고, 교회를 다니지도 않으며,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교민들하고는 아무런 관계도 없이 지내고 있기 때문에 교민일보에 관심도 없었고, 특별히 구해보지도 않았어요.


그러던 어제, 우연히 1월 14일자 교민일보를 보게 되었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글이 있다 싶더니 제가 블로그에 올린 글이었어요.


출처 : http://uz.korean.net/board/board.php?id=bd_06&no=1004


이 글은 제가 2013년 1월 5일에 포스팅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관광지, 희생자 추모 공원' 글을 그대로 가지고 온 것이예요. (제목을 누르면 관련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한인회'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는 기사에는 본문만 실려있지만, 종이로 출간된 한인일보에는 제가 찍은 사진 두 장도 같이 실려 있었어요.


이 사실을 알고 솔직히 처음에는 참 기분이 오묘했어요.

제가 모르는 사이에 한인일보에 제 블로그 글이 실렸다는 사실이 좀 찜찜한 감은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제가 쓴 글이 현지에 계신 분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 우즈베키스탄 한인회 사이트에서 지난 교민일보를 검색해서 보니 제 글이 무려 7개나 실려있더라고요.

타지에서 사는 한인들끼리 저작권 문제를 놓고 왈가왈부하며 큰소리 낼 생각은 전혀 없고, 글 한 두개 정도였다면 저도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을 거예요.

'나도 이 나라에서는 파워블로거구나' 하면서요.

하지만 원작자도 모르는 사이에 7개나, 그것도 약간의 수정과 편집 정도만 하고 통째로 퍼갔다고 생각하니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더군다나 출처도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tistory blog', 'navercast' 로만 표시하고 출처를 잘못 표시한 글도 있었어요. 


예시1) 2012년 12월 28일자 기사 : 우즈벡 신년 'yangi yil'


출처 : http://uz.korean.net/board/board.php?page=1&no=996&id=bd_06


이 글은 2012년 12월 24일 '우즈베키스탄의 크리스마스' 라는 포스팅을 일부 편집해 사용했어요.



예시 2) 2013년 1월 9일자 기사 : 우즈벡 음식 '쇼르바'


출처 : http://uz.korean.net/board/board.php?page=1&no=1001&id=bd_06


이 글은 2012년 12월 26일 포스팅한 '우즈베키스탄 음식, 쇼르바' 를 그대로 사용했어요 

사진도 포스팅에 있는 사진을 그대로 실었습니다.



예시 3) 2013년 1월 9일자 기사 : 중앙아시아 '만두'


출처 : http://uz.korean.net/board/board.php?page=1&no=1001&id=bd_06


이 글은 2012년 11월 10일에 포스팅한 '우즈베키스탄 음식, 만트' 라는 글을 약간의 수정 후 사용했어요. 

그리고 우즈베키스탄과 터키에서 찍은 만트 사진을 신문에 같이 실었습니다.



예시 4) 2012년 12월 28일자 기사 : 우즈벡 음식 '베쉬 바르막'


출처 : http://uz.korean.net/board/board.php?page=1&no=996&id=bd_06


이 글은 앞부분은 2012년 12월 1일에 포스팅한 '우즈베키스탄 음식, 베쉬바르막'을,  뒷부분은 2012년 11월 29일에 포스팅한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음식, 당근 김치'을 붙여서 사용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화가 가는 기사이기도 합니다.

제 블로그의 글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래도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한인 일보 편집국'에서 직접 조사한 것처럼 출처조차 왜곡하고 있어요. 




예시 5)  2013년 1월 9일자 기사 : 우즈벡 '산후조리문화'


출처 : http://uz.korean.net/board/board.php?page=1&no=1001&id=bd_06


이 글도 제가 2012년 11월 8일에 포스팅한 '우즈베키스탄의 산후 조리 문화' 라는 글에서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가져왔어요.

출처도 제 블로그가 아니라 grouware.com 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사이트로 되어 있고요.



제 블로그의 포스팅을 가져다 사용한 것은 이해할 수 있어요.

제가 이 곳 우즈베키스탄에 와서 느끼고, 알고, 경험하게 된 것들을 개인적인 기록으로 남길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할 생각으로 포스팅을 시작했고, 실제 현지에 사시는 분들께 제가 남긴 기록들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면 저로서도 보람된 일이니까요.

하지만 제 블로그가 '우즈베키스탄 한인일보'에서 기사거리 없으면 하나씩 빼가는 창고도 아니고, 최소한 원저자인 제가 글이 사용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요.

만일 제 블로그가 티스토리 로그인을 한 사람들에게만 댓글과 방명록을 쓸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연락을 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제 글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았어아죠.

부분의 글이 우즈베키스탄 음식과 관련된 포스팅이니 글 뿐만 아니라 제가 찍은 사진도 무단으로 같이 사용했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어요. 

이미 몇 개의 글은 제가 올린 포스팅에 있던 사진도 같이 사용한 것을 직접 봤습니다.

더군다나 단지 종이 신문으로 발행되는 것도 아니고, '우즈베키스탄 한인회' 사이트에 본문 전체가 실려서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면 거치면 언제든지 인터넷에서 기사를 볼 수 있고요.


최소한 '히티틀러의 여행 이야기'라는 티스토리 블로그 혹은 네이버캐스트에서 인용했음을 정확히 밝혔더라면 이렇게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제가 쓴 포스팅 두 개를 짜깁기해 붙여놓고서 마치 자신들이 직접 조사한 것처럼 '취재=한인일보 편집국'이라고 써놓은 것을 보고 정말 화가 나다못해 어이가 없더라고요.


'한인일보' 발행하시는 분들이 보시기에 저는 그저 하루에 방문자가 200-300명쯤 들어오는 별 볼일 없는 블로거일 뿐이고, 인터넷에 올린 건 어차피 보라고 올려놓은 것이니 그냥 막 가져다써도 된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 분들이 보기에는 우습고 하찮아 보일지 몰라도 '무엇을 포스팅하면 좋을까'를 고민하고, 글 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소중한 기록들이예요.


혹시라도 '한인일보 편집국' 관련자 분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 블로그의 글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마세요.

한 번만 더 무단으로 사용했다가는 법적 대응까지도 고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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