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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한창 라마단 기간 중이예요.

제게는 무슬림 친구가 몇 명 있는데, 라마단을 맞아서 안부를 주고 받다보니 저도 왠지 라마단 기분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게 있어서 '라마단'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대추야자.



영어로는 date, 터키어로는 hurma 라고 해요.

사막 기후에서 잘 자라고, 수확량이 많은 데다가 영양분도 풍부해서 먹거리를 구하기 힘든 사막의 유목민들에게는 중요한 영양 공급원 중 하나였다고 해요.

중동 지역이 원산지로 기원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성경에도 등장하는 '종려나무 열매'가 바로 이 대추야자예요.

이슬람과 관련해서는,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동안 하루 단식을 마치고 난 후 제일 먼저 대추야자를 먹고 물은 마신 후에 식사를 한다고 해요.

그 때문인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낼 때에도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수입 대추야자가 라마단 기간에만 반짝 판매되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이태원 등지에서 대추야자를 구할 수가 있어요.

대추야자를 사기 위해 이태원에 있는 포린 푸드 마트 Foreign Food Mart 에 다녀왔어요.



포린 푸드 마트 Foreign Food Mart 는 이태원 역 3번 출구에서 한강진역 방향으로 직진 하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서 보광초등학교 가는 길에 있어요.

이태원에는 외국 식료품을 파는 가게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가게 중 하나예요.

이름은 food mart 이지만, 수입 식료품만 있는 게 아니라 화장품 같은 공산품 종류도 일부 취급하고 있어요.




가게 앞에 늘어놓은 물건들.




통조림 종류와 레토르트 식품들.

대부분 인도 음식들이예요.

포린 푸드 마트 Foreign Food Mart  바로 5m 옆에 있는 인도 음식점 '포린 레스토랑 Foreign Restaurant' 과 '포린 트레드' 라는 같은 본사에서 운영하는 거라 인도계 제품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요.

실제 주인도 인도계이고, 고객들도 대부분 인도계였어요.



다양한 차 종류.



다양한 향신료들.

중동 및 인도 음식들이 향신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이 마트에서는 많은 종류의 향신료를 구비해놓고 있어요.

인도식 가람 마살라도 있어요.



커리에 찍어먹는 인도 전통빵은 파라티와 짜파티.



다양한 종류의 라면.

일본라면부터 동남아라면, 인도 라면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온 라면들이 다 섞여 있어요.

혹시 제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먹던 러시아 라면이 있나 봤지만, 아쉽게도 없었어요.



엑스트라 버진 코코넛 오일.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다이어트, 면역력 강화, 항산화 작용, 피부 보습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해서 몸에 바르기도 하고, 심지어 음식이나 음료수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고 해요.


코코넛 오일의 효능에 대해서 :[볼거리] 코코넛 오일 놀라운 사랑법


하나 살까 고민했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포기했어요.



인도 및 중동의 전통 과자 종류 중 하나인 할와 (헬바).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대추야자를 발견했어요.

대추야자 수요가 많을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다가 맨 아래칸에 전시해놓아서 그 앞을 몇 번이나 지나가면서도 찾지를 못했어요.

맨 왼쪽에 제일 작은 게 200g, 중간이 500g, 박스에 든게 1kg 이었고, 전부 튀니지 산이예요.

예전에는 두바이 산이나 아랍에미레이트 산이 대부분이었는데, 튀니지산은 두바이 산보다 훨씬 질이 좋다고 해요.


제일 작은 200g 짜리를 골라서 계산대에 갔어요.


"2000원이요."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저렴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가 없는데다 도매로 대용량이 거래되는 것이 아니니까, 4-5천원 정도는 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예전에는 보따리 장사꾼들이 조금씩 들여오던 것을 이제는 정식으로 수입해서 가격이 싸진 건지, 아니면 라마단 기간이라서 무슬림들을 위해 이문을 붙이지 않고 팔아서 저렴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집에 돌아와서 바로 시식!

얼핏 보기에는 양이 그닥 많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20알은 넘는 거 같아요.

대추 야자를 많이 먹어본 게 아니라서 질이 좋은지 나쁜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예전에 우즈벡에서 먹어본 것보다는 조금 더 건조되고 약간 질긴 느낌이었어요.

달짝지근하니 간식으로 계속 주워 먹고 싶었지만 꾹 참고, 몇 알만 먹고 바로 냉장고에 집어넣었어요.

대추야자는 영양분이 많은만큼 당분이 매우 많아서 칼로리가 엄청 높아요.

대추야자 칼로리가 100g 에 밥 한 공기에 맞먹는 300-350kcal 정도여서, 서너 알만 먹으면 식사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해요.

며칠동안 조금씩 아껴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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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인도네시아도 지금 라마단 금식 기간이에요..^^
    일부 식당들이 낮에 문을 닫아서 먹을게 없다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어요..ㅋㅋ

    2014.07.12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인도네시아가 이슬람 국가다보니까 그런 불편이 있군요.
      저도 우즈베키스탄에 있을 때 자주 가던 음식점이 문을 닫아서 참 불편했었는데요.
      집에 먹을 것 좀 쟁여두고 몰래 드세요ㅎㅎㅎ

      2014.07.12 15:19 신고 [ ADDR : EDIT/ DEL ]
  2. 쩐쩔

    히티님 저 알아요 대추야자 아랍어 쌤이 이집트에서 들어오는 사람한테 얻어줘서 아껴 먹었어요 ㅋㅋ 인스턴트 인도음식 반갑네요 빠라따는 길거리에서 구울때 먹음 진짜 꿀이에요 ㅋㅋ 올리브오일! 저도 갖고 싶어요

    2014.07.13 14:24 [ ADDR : EDIT/ DEL : REPLY ]
    • 옛날에는 굉장히 귀했는데, 요즘엔 이태원에 가기 귀찮아서 그렇지 저 정도 가격이면 아껴먹지 않아도 될 거 같아요. (칼로리는 제외)
      쩐쩔님도 부산에 모스크가 있으니까 아마 그 근처 가시면 구하실 수 있을 거예요.
      인스턴트 인도 음식은 만드는 법 좀 알려주세요.
      예전에 저 가게 사장님이 샨티 치킨 카레인가? 맛있다고 막 홍보를 하는데, 한 봉지에 20인분이라고 해서 포기했어요ㅎㅎㅎ

      2014.07.13 15:00 신고 [ ADDR : EDIT/ DEL ]
  3. 전 다른 것보다 마트 사진에 계속 눈길이 가네요! 매번 지나가면서 안에 들어갈 생각을 왜 못했을까요!

    2014.07.14 12: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 번 가보세요.
      저는 외국에 가도 마트 같은 데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아요.

      2014.07.14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4. 라마단 끝나고 대추야자 먹는 다는 건 첨 알았네요.^^
    저도 이번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라마단 기간임을 딱 한 곳에서 느낄 수 있었는데, 신선한 경험이었답니다.^^

    2014.07.14 14: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마 달콤하고 영양가가 높아서 에너지를 빨리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어떤 경험을 하셨을지 궁금하네요.

      2014.07.14 21:32 신고 [ ADDR : EDIT/ DEL ]
  5. 저도 이태원을 가끔 가는 편이라서 익숙하네요 ^^
    물론 놀러가지만.....무슬림 친구는 없지만, 라마단은 알고 있습니다.
    격하게 기도하는 기간이라고 들었습니다.
    ^^이태원은 놀러만 다녔는데, 담에는 저도 먹거리 쇼핑으로~~

    2014.07.15 2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이태원을 보통 외국 음식 먹으러 가는데, 가끔 저런 가게 보이면 자주 들어가요.
      뭘 사지 않아도 구경만 해도 좋더라고요ㅎㅎ

      2014.07.16 00:29 신고 [ ADDR : EDIT/ DEL ]
  6. 처음 말레이시아 왔을 때는 신기해서 열심히 사 먹고 한국에도 보내주고 그랬는데
    이제는 대추야자구나, 하면서 심드렁히 넘겨 버리네요 ㅎㅎ
    한국에 있을 때 서울 살면서도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이태원... 왠지 무서워서요.ㅎㅎ;
    한국에서 저런 가게를 보면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아요.
    이웃 추가하고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2014.07.16 08: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전 아직까지 대추야자가 생산되는 나라를 가보거나 살아보지 못해서 라마단 때나 기분 내서 사먹었어요.
      저도 이태원에 처음 갔을 때 지하철 역에서 혼자 서있는데, 건장한 흑형히 막 길을 물어봐서 엄청 무섭고 당황했었어요.
      이제는 그냥 가요ㅎㅎㅎ
      너무 밤늦은 시간에 골목을 배회하지 않으면 워낙 사람이 많은 지역이라서 괜찮은 거 같아요.

      2014.07.16 12:12 신고 [ ADDR : EDIT/ DEL ]
  7. 대추야자 많이 먹으면 바로 비만의 지름길이에요 ㅋㅋ 먹을 때는 맛있는데요 ㅎㅎ

    2014.07.16 19: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이태원 아주 가끔가면 저런 가게 꼭 구경해보게 되더라구요.
    이태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나라속 나라!! ㅋㅋㅋ
    긍대 대추야자? 칼로리가 어마어마 하네요. 정말 마구 집어 먹으면 안되겠어요 ㅋ

    2014.07.17 13: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마구 집어먹으면 진짜 훅 가요.
      식사 후 디저트로 대추야자 먹는 건, 우리나라로 치면 밥 먹고 호떡 또 먹는거라 비슷한 수준이예요ㅎㅎㅎㅎㅎ

      2014.07.17 13:36 신고 [ ADDR : EDIT/ DEL ]
  9. 블로그 포스팅들을 보니
    외국음식점들을 좋아하시나봐요 ? ㅎㅎㅎ
    다음에 이태원갈일있으면 여기 블로그 왔다가 가야겠어요 ㅋㅋ

    2014.07.19 01:2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국적인 음식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만날 때에도 이태원이 좋아서 종종 가고 있어요ㅎㅎㅎ

      2014.07.19 12:28 신고 [ ADDR : EDIT/ DEL ]
  10. 알 수 없는 사용자

    델리투어할때 가이드가 찬드니촉에서 차가 막히니 연인들이 데이트하면서 데이트 먹는 곳으로 유명한 거리라고 설명했던 기억이 나네요:D

    2014.07.22 13:56 [ ADDR : EDIT/ DEL : REPLY ]
    • 단어가 같으니까 그런 말장난을 하는군요ㅎㅎㅎ
      저도 이 글을 쓰면서 대추야자를 영어로 찾아봤는데, 깜짝 놀랐어요.

      2014.07.22 14:00 신고 [ ADDR : EDIT/ DEL ]
  11. 이블로그가서 포린푸드마트가서 대추야자를 샀는데요...와이프가 반으로 쪼개서 먹는데 벌레랑 알들이가득하네요
    몇개 그렇게 갈라보니 죽은애벌레랑 알들이 암청 많아서 다버렸어요..
    밀봉된게 아니고 랩으로 씌운거랑 꺼림직했는대 역시...잘보고 먹어야 할듯 해요

    2014.08.16 07:19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런... 그런 적이 있으셨군요.
      아마 가게에 가서 얘기했으면 바꿔주었을 텐데요.
      저도 앞으로 주의해야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08.16 23:4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