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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춘천 맛집-카페-볼거리

춘천에서 만나는 에티오피아 -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 참전기념비

by 히티틀러 201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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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에티오피아와 인연이 많은 도시예요.

6.25 전쟁 당시 에티오피아는 3,500명의 군인을 파견했는데, 이들은 춘천 인근의 동북부 전선에서 크게 활약한 바가 있어요.

그 인연으로 1968년 에티오피아의 황제인 하일레 셀라세 황제가 춘천을 방문했고, 2004년 에티오피아의 수도인 아디스 아바바 시와 춘천시는 자매 결연을 체결했어요.

춘천에는 에티오피아와 관련된 장소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한국을 방문하는 에티오피아정부인사들이나 참전용사들은 꼭 춘천을 방문한다고 해요.

사실 춘천사람들에게는 '에티오피아'보다는 예전 이름인 '이디오피아' 라고 더 잘 알려져 있지만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은 공지천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요.

2007년 3월에 건립되었는데, 에티오피아 전통 가옥 양식인 돔양식으로 지어져있어요.

원래는 더 빨리 완공될 계획이었는데 예정보다 완공일이 늦어져서, 호국보훈 행사의 일환으로 춘천을 방문한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들은 외관만 보고 돌아갔다고 해요.

그래도 '우리를 기억해주는 박물관이 있어서 고맙다' 라며 매우 기뻐하셨던 장면을 뉴스로 봤던 기억이 나요.


기념관은 총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은 참전기념전시실과 다목적실, 2층에는 교류전시실과 풍물전시실이 있어요.

입장은 무료이며, 규모가 크지 않아서 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아요.



참전기념전시실에는 한국전에 에티오피아군이 참전하게 된 배경과 전투상황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설명과 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에티오피아는 1950년 황실근위대를 중심으로 1,200명 정도 수준의 1개 보병대대를 편성했어요.

황제는 이들에게 '각뉴 Kagnew 대대'라는 명칭을 부여했는데, '상대에게 결정적 타격을 주거나 궤멸시키는 대대'라는 뜻이라고 해요.

각뉴 대대가 1951년 5월 6일 부산항에 도착했을 때, 이승만 대통령이 부두에 나가서 도착을 환영했다고 해요.







참전한 에티오피아군들의 물품.



6.25전쟁에서 전사한 에티오피아군의 명단.

약 3500명이 전투병력으로 참전해서 약 650명이 전사하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까지 에티오피아군이 전투병으로만 참전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동두천에 '보화고아원'을 설립해서 고아들을 보사피기도 하고 적십자 소속의 간호요원을 파견하는 등 의료지원도 했다고 하네요.




다목적실에서는 아프리카에 대한 일반 정도와 에티오피아군의 참전 관련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영상물은 단체 관람을 하는 경우에 상영하는 듯 합니다.

크게 볼거리는 없어서 지나가도 무방해요.


2층으로 올라가는 길.

벽에는 아프리카 관련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무언가 태운 것 같은 진한 커피향이 솔솔 나요.



교류전시실은 아디스 아바바시와 춘천시의 교류 활동에 관해 전시되어 있어요.




양쪽에는 에티오피아와 관련된 생활용품, 악기, 전통 탈 등 각종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풍물전시실은 에티오피아의 전통 역사 및 문화, 종교, 생활풍습 등에 관한 설명과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에티오피아의 원두를 사용하는 아비시니카 Abissinica 커피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 커피를 판매한 수익금의 일부는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에게 후원금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에티오피아와 관련된 전시품들.



풍물전시실은 전시물품보다 천장에 그려진 그림들이 정말 인상적이예요.

에티오피아는 '제 2의 예루살렘'이라고 할 정도로 기독교 유적이 많고, 오랜 기독교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성경에서 솔로몬 왕과 결혼한 '시바의 여왕'이 이 에티오피아 출신이라고 해요.



에티오피아에 관련해서 우리나라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로 커피일 거예요.

에피오피아는 커피의 원산지로 유명해요.

커피의 유래에 관해서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하고 설득력 있다고 알려진 것이 에티오피아의 목동인 '칼디'에 관한 일화예요.



6세기 경, 염소를 치던 목동인 칼디는 자신이 키우던 염소들이 이상한 열매만 먹으면 흥분해서 날뛰는 모습을 보게 되요.
칼디도 호기심에 그 열매를 먹었더니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는 것을 느끼게 되요.
그는 근처 이슬람 사원의 사제에게 이 사실을 알렸는데, 사제는 그 열매가 악마의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모두 불태워버려요.
그런데 태운 열매에서 좋은 향이 났고, 사제들이 꺼내어 물에 타서 마시니 잠을 막아주고 머리가 맑아졌다고 해요.
이후 수행에 도움을 준다고 하여 아랍 무역상들을 통해서 퍼져나가게 되었다고 해요.


2층에는 커피 자판기가 있는데, 에티오피아 원두를 사용한다고 하네요.

500원~1000원이면 에티아오피아 커피를 마실 수 있어요.

입장도 무료인데다가 가격도 저렴하니, 공지천을 찾을 방문객들이나 인근 주민들이 커피숍처럼 시간을 보내더라고요.

저도 500원짜리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뽑아 마셨어요.

이디오피아 원두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특별히 맛의 차이는 잘 못 느끼겠더라고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이 있는 옆 골목은 '이디오피아길' 이라는 도로명이 붙여있어요.

여유가 있다면 기념관에서 1분 거리에 있는 '이디오피아 벳' 이라는 카페를 들러보세요.

1968년에 문을 연 이 카페는 우리나라 최초의 원두커피 전문점으로, 정통 에티오피아 커피를 맛볼 수 있답니다.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 맞은 편에는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탑이 위치하고 있어요.

6.25 전쟁 당시 우리나라를 지원한 63개국 중에서 병력을 지원한 16개 국가의 기념탑이 전국 곳곳에 세워져있는데, 그 중 에티오피아 참전기념탑이 춘천에 있어요.

에티오피아의 상징인 사자를 형상화하여 16m 높이로 세워졌으며, 1968년 5월 16일 제막식에는 당시 에티오피아의 황제였던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가 직접 참석하였다고 해요.



탑 중간에는 '이디오피아' 라고 쓰여있어요.

이디오피아는 옛날식 표현이라고 하는데, 저는 어릴적부터 이디오피아 라고 많이 보고 들어서인지 그 말이 더 익숙하게 느껴져요.

에티오피아산 예가체프 커피를 마시면서도 에티오피아랑 이디오피아랑 다른 나라인 줄 알았거든요.





참전기념비 뒤에는 에티오피아 군과 관련한 관련한 내용이 한국어와 암하라어 (에티오피아의 언어), 영어로 적혀있어요.








평소에 별 생각없이 그냥 보고 지나친 곳을 이번에 제대로 둘러보게 된 거 같아요.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들의 노고와 더불어서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어요.

이제까지는 가끔 예가체프 커피를 마실 때 빼고는 에티오피아가 굉장히 먼 나라처럼 느껴졌는데, 조금이나마 가깝게 느끼게 된 기회가 된 거 같아요.




개관 시간 : 09:00~18:00(동절기에는 09:00~17:00)

휴관일 : 월요일, 신정, 설, 추석연휴, 법정공휴일 다음날

홈페이지 : http://www.ethiopian-m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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