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2014 베트남 [完]

[베트남] 04. 12/19 훼(후에) 시타델 야경, 야시장

by 히티틀러 2015. 2. 25.
728x90
반응형



저녁 식사를 하고 난 후 짱띠엔교를 건너서 신시가로 넘어갔어요.

훼의 야시장은 레로이 거리 Le loi 거리, 사이공 모린 호텔 앞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해요.

7시부터 시작한다고 하던데 조금 시간이 일러서인지 노점들이 이제 막 문을 열고 있었어요. 


"저기 시타델에 불 들어온 거 같은데 저기 가서 야경 좀 찍고 다시 오자."



다시 아까 왔던 다리를 건너서 구시가로 넘어갔어요.

낮에도 도로를 질주하는 오토바이가 무서웠는데, 밤이 되니 더 무서웠어요.

낮에는 그래도 멀리서 오는 오토바이를 보고 거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라도 있었는데, 밤이 되니 전조등 불빛만 보여서 거리를 가늠할 수가 없었어요.



깃발탑.




응안문 Coa Ngan 과 꽝득 문 Cua Quang Duc.

하나는 노란 빛이 돌고, 하나는 흰색의 빛이 돌아서 친구가 '금(金) 문', '은(銀)문' 으로 부르자고 농담을 건넸어요.

어려운 현지 이름을 익히느니 그 편이 나을 거 같아서 훼를 떠날 때까지 금문, 은문으로 불렀어요.



동바 버스 터미널 앞에 붙어있던 간판.

이리저리 오갈 때마다 저 간판을 많이 보았는데, 새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새삼 실감이 나더라고요.


다시 짱띠엔교를 건너서 야시장에 오니 이제 노점들도 많이 문을 열어서 구경할만 했어요.




옷을 파는 노점들.

한국인의 기준으로는 쌀쌀한 가을날씨지만,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한겨울이다보니 바람막이, 파카, 스웨터 같은 두터운 옷이 많았어요.







각종 생활용품부터 관광기념품까지 파는 물건이 정말 다양하더라고요.

주변 사람들에게 줄 기념품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야시장에서 아오자이 입은 인형 2개를 샀어요.

베트남에서 물건을 살 때는 정가대로 파는 슈퍼마켓이 아닌 이상 무조건 흥정을 해야해요.

일단 반값부터 불러서 흥정을 하다가, 흥정이 잘 안되어서 가려는 시늉을 하면 왠만하면 상인들이 붙잡았어요.

원하는 가격에 맞춰주거나 정 이문이 안 남으면 자신이 불렀던 가격에서 조금 더 깎아줘요.

아는 베트남 숫자라고는 '못 1, 하이 2, 바 3, 므어이 10'가 전부라서, 작은 계산기를 가지고 다녔더니 흥정할 때 꽤 유용했어요.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간식을 파는 곳도 많았어요.



"우리 저거 한 번 먹어보자."


다른 간식은 그래도 우리나라 음식과 비슷해보이는데, 저건 도저히 무엇인지 상상이 가지 않았어요.

4개에 10,000동(500원)을 주고 사서 두 개씩 나눠먹었어요.


음..... 음.....


프라이팬에 구운 떡과 비슷한 거 같으면서도 느끼했어요.

안에는 무엇인지 모를 덩어리가 으적으적 씹혔어요.

친구는 맛있다고 했지만, 저는 독특한 길거리 음식을 맛본 것에 만족하기로 했어요.



구경을 다 마치고, 야시장 중간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호텔에 돌아가기로 했어요.

메뉴는 영어와 베트남어가 병기가 되어있었어요.

베트남식 커피 '카페 스어 Ca phe Sua' 두 잔을 주문했어요.

베트남에서는 연유를 넣지 않은 커피는 블랙커피, 연유를 넣은 커피는 화이트 커피 White Coffee 라고 하더라고요. 



베트남식 커피는 잔 위에 필터를 올려서 커피가루를 내려서 마셔요.

당연히 필터가 같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커피가 든 잔만 덜렁 나왔어요.

색깔도 블랙커피처럼 시커멓고요.

혹시 주문이 잘못 들어갔나했는데, 티스푼으로 저어보니 밑에 연유가 깔려있더라고요.


아악~~ 써!

이래서 '카페 쓰어'인가?


커피가 너무 진하고 독해서 사약 마시는 기분이예요.

터키 커피도 진하다고 하는데, 베트남 커피에 비할바는 아니었어요.

먼저 주는 물 한 잔을 주는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한 모금씩 입을 헹가면서 간신히 다 마실 수 있었어요.

특히 맨 마지막에 남은 한 모금이 정말 진하더라고요.



레로이 거리를 따라 호텔로 돌아가는데, 사람들이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야식을 즐기고 있었어요.



야자숯에 직화로 구워지는 옥수수 하나씩을 입에 물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여름에는 집에서 옥수수를 한솥 쪄놓으면 저 혼자 다 먹었는데, 옥수수 보기 힘든 겨울에 먹으니 더 맛있더라고요.


"내일 뭐하지?"


훼 구시가지야 시타델도 얼추 봤고, 숙소에서 그닥 멀지도 않아 

그러다가 리셉션 직원이 얘기해주었던 투어 프로그램이 떠올랐어요.

그녀가 참고하라면서 준 종이를 꺼내서 찬찬히 훑어보았어요.




"이거다!"


원래는 배낭여행만 다니고 투어를 이용할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싫은 내색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 억지로 들어주었는데, 그 중에 훼 시티투어도 있었어요.

왠만한 훼의 볼거리를 하루에 전부 볼 수 있는데다 점심도 제공되고, 용머리 보트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특히, 시가지에서 멀어서 대부분 투어를 이용한다는 황제릉도 코스에 포함되어 있었고요. 

가격은 20만동 (약 10달러).

시타델을 또 가야하긴 하지만, 오늘 비도 내리고 시간도 없어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사진도 건진 게 많지가 않아서 다시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었어요.

바로 리셉션에 내려가서 다음날 시티투어를 예약했어요.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_^)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