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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4 베트남 [完]

[베트남] 07. 12/20 훼 시티투어 (3) 민망황제릉

by 히티틀러 2015.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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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니 시티 투어 인원이 많이 바뀌었어요.

미니버스는 호텔을 돌면서 일부는 내려주고, 새로운 사람들이 태웠어요.

오전에는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는데, 오후가 되니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늘었어요.

오후 일정은 도시 외곽에 있는 황제릉들을 도는 코스라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어요.


"이제 우리는 민망 황제릉으로 이동할거예요. 1시간 정도 걸려요."


베트남사람들이 많아지자 가이드는 베트남어와 영어를 번갈아서 이야기했어요.




차는 자꾸 오지깡촌으로 향했어요.

길은 비포장이라서 덜컹거리는 건 기본이고, 소가 공터에서 풀을 뜯으며 놀다가 찻길을 막는 통에 사람들이 소를 쫓아줄 때까지 기다리기도 했어요.

'여기에 뭐가 진짜 있긴 한걸까? 어디 팔려가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냥 시골의 모습.

사람들이 왜 투어를 이용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민망황제릉 입구.

베트남인과 외국인의 요금이 달랐기 때문에 그룹을 나누어서 따로 입장했어요.



가이드는 사람을 모으고 설명을 시작했어요.


"여기는 아까 시타델에서 설명했던 응우옌 왕조의 2대 왕인 민망 황제가 묻힌 곳이예요.

약 28헥타르의 면적으로, 1840년부터 1843년까지 약 3년간 만들었어요."



건물 위로 올라가니 사람 키보다 큰 석비가 있었어요.


"이 석비는 민망 황제의 업적을 써놓은 석비예요.

민망 황제가 자기 자신의 비석을 만들어 놓은 게 아니라, 죽고 난 이후에 그의 아들이자 3대 황제인 티에우치 황제가 아버지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웠어요."


가이드는 민망 황제가 얼마나 훌륭한 인물인가에 대해서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거 같았으나, 베트남 역사를 잘 모르는 제 입장에서는 민망 황제는 '처첩이 500명인 왕' 일 뿐이예요.



민망황제릉의 정문

황제의 관이 올 때만 문이 열렸을 뿐, 그 이후에는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다고 해요.



비석이 있는 건물의 아래 쪽으로는 양쪽으로 사람과 코끼리의 석상이 두 줄로 이어져있어요.

진시황릉의 병마용갱처럼 황제가 죽은 후에도 신하들과 코끼리를 석상으로 만들어 황제를 보필하게 했다고 해요.




"민망황제릉은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게 만들었어요.

비석이 있는 이 전각이 몸통이라고 하면 양 옆에 보이는 연못은 왕의 두 팔을, 저 뒤쪽에 보이는 건물은 왕의 머리를 형상화한 거예요.

그리고 여기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흐엉강의 물줄기가 왕의 두 다리를 형상화했어요."


여기까지 설명을 마친 가이드는 20여분 간 자유시간을 주고, 늦지 않게 버스로 돌아오라고 당부했어요.

황제릉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민망 황제와 Ta Thien Nhan Ho Thihoa 황후의 위패를 모신 숭은전 Sung An Dien.

민망 황제릉의 가장 중심이 되는 사원으로써 2000년에 복원되었다고 해요.

베트남에서는 황제가 죽으면 그 부인들은 3년동안 삼년상을 치른 다음에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야했다고 해요.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신 곳이면 우리나라의 종묘 비슷한 곳인데, 내부는 굉장히 평범했어요.

작은 제단이 하나 있는 것 빼고는 도자기도 있고, 테이블도 있어서 사람이 지내던 방과 같은 느낌이었어요.



숭은전 뒤쪽의 아치형 문을 지나가면...




연못을 지나가는 다리와 함께 '민 라우 Minh Lau' 라는 2층 목조건물이 나와요.

민 라우 Minh Lau 는 '빛의 파빌리온' 이라는 뜻으로, 황제가 마지막 안식의 장소에 도달하기 전에 거치는 임시 장소를 상징한다고 해요.




시간은 촉박한데,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가면서 사진만 후다닥 찍고, 걸음을 재촉했어요.



드디어 끝이 보인다!!!!



힘들게 온 민망 황제릉의 끝은 시커먼 벽이었어요.

이 벽은 황제의 무덤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길이는 285m, 높이는 3m라고 해요.

황제의 관이 묻혀있는 장소로 들어가는 입구는 1년에 한 번, 황제가 사망한 날에만 열린다고 해요.


뭔가 허무했지만, 일단 끝까지 봤단 생각에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겼어요.

주변을 둘러보니 같이 시티투어 하는 일행들이 대부분 사진 찍기에 정신이 없는 터라 서두르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어요.



황제의 한쪽 팔인 연못.

물은 굉장히 탁했는데, 그래도 물고기들이 종종 보였어요.






사람 없을 때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서 미니버스로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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