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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15 일상 생활기

대한제국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덕수궁 석조전

by 히티틀러 201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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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건물로, 근현대사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교과서에서 한 두번 들어보았을 곳이예요.

과거에는 내부 입장이 불가능했지만, 2014년 10월에 복원 공사를 마쳐 현재는 '석조전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일반에 공개되고 있어요.

총 3층으로 구성된 석조전은 지층을 제외한 1,2층은 자유관람이 불가능하고,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한 사람만 해설사를 따라서 관람을 할 수 있어요. 

관람시간은 45분 정도예요.


덕수궁 석조전 예약 : http://www.deoksugung.go.kr/cms/board/suk_res2/step0.asp


석조전 투어 비용은 따로 없지만, 덕수궁 입장료를 내고 입장해야한다는 점도 참고하세요.




투어 10분 전부터 석조전 입장이 가능하고, 늦으면 입장이 불가능해요.

원칙적으로는 석조전 관람예약 접수증을 프린트해서 안내데스크에 보여줘야한다는데, 명단에서 이름과 인원만 확인하고 접수증을 따로 요구하지는 않았어요.

입구에서 신발을 벗고, 비치된 슬리퍼로 갈아신은 다음에 내부로 들어갈 수 있어요.




내부에 들어가면 우리가 흔히 생각해왔던 조선왕조의 궁궐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 서양식 실내가 펼쳐져요.

그 화려함에 나도 모르게 '우와~' 하면서 마구 사진을 찍게 되요.


석조궁은 지층 하나에 2층으로 구성된 3층 건물로, 1900년 착공을 시작하여  완공까지 총 10년이 걸렸다고 해요.

건축가는 J.M. 브라운이라고 하는 영국인으로, 당시 영국에서 유행하던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다고 해요.

총 3층 중에서 지층은 시종들의 공간과 보일러실, 창고, 주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1층은 공식적인 행사를 위한 공간, 2층은황제와 황후의 개인적인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석조전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장소는 중앙홀로, 로비에 해당하는 곳이예요.

한켠에는 손님이나 신하들이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대기 장소가 마련되어 있어요.

 

석조전이 완공되고 난 이후 을사조약에 의해 우리나라가 일본 식민지로 전락하고,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으로 사용되면서 많이 훼손되었다고 해요.

그러나 이곳에서 찍어진 사진들과 기록들이 남아있어 그를 바탕으로 거의 완벽하게 복원할 수 있었다고 해요.

이 장소 역시 준공 당시 찍은 사진이 남아있어서 그 사진을 바탕으로 복원했다고 하네요.


가운데 놓여져있는 테이블은 그 당시에도 있었던 것으로, 영국에서 가져온 가구인데 무려 100년도 넘었다고 해요.

창덕궁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석조전 복원을 하면서 가져왔다고 해요.

뒤쪽에놓여진 횃불 모양의  램프는 모조품인데, 고궁박물관에 원본이 2개가 남아있다고 해요.

그러나 워낙 오래되고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서 사진과 그 원본을 바탕으로 모조품 8개를 만들어 전시 중이라고 하네요.



귀빈 대기실로, 황제를 만나기 전에 관리나 외국 공사들이 기다리던 공간이라고 해요.

당시 우리나라가 약소국이라고 해도 외국 관리나 공사들이 황제를 함부로 알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정식 외교 절차에 따라서 약속을 정하고 정해진 시간에만 알현할 수 있었다고 해요.

황제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간단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비스켓이나 케이크, 샴페인 등과 같은 서양식 디저트를 즐기기도 했다고 해요.

가구는 전부 영국에서 가져온 영국제 가구라고 하네요.



서양식 건물을 지으면서  우리나라 전통의 난방방식은 온돌을 없애고 서양식 라디에티어를 설치했다고 해요.

귀빈 대기실에는 총 2개의 라디에이터가 있는데, 사진 속 라디에이터는 당시에 만들어진 100년이 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를 모방해서 만든 모조품이라고 해요.




덕수궁 석조전의 모형.



석조전에는 중간중간 전시실도 있어요.

사진이 남아있거나 기록이 남아있어 명확한 곳들은 고증에 맞게 전부 복원을 했지만, 자료가 부족하여 정확한 용도를 알 수 없는 장소들은 전시실로 만들어놓았다고 합니다.

가운데는 고종 황제의 어진이고, 양쪽은 대한제국 시기의 관리라고 해요.

관리들은 입은 복장은 대한제국 시기의 관리들의 정복이라고 합니다.



석조전에서 가장 화려하고 위엄있는 장소로, 황제를 알현하는 접견실이예요.

1946년 미소공동위원회가 이 자리에서 열렸다고도 해요.

원래 우리나라는 황제를 알현할 때 절을 올려야하지만, 외국 관리들은 이를 너무 낯설고 이상하게 여겨서 잘 하지 못했다고 해요.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때는 허리를 90도로 숙여서 3번 인사를 드리고, 물러날 때도 뒷걸음질로 3번 인사를 했다고 하네요.



접견실은 '이화문' 이라고 부르는 꽃무늬로 장식되어 있어요.

이화문은 태극기, 무궁화와 더불어서 대한제국을 상징하는 문장으로, 황실의 성인 '이(李)'에서 착안하여 오얏꽃 무늬라고 하네요.



1층 관람을 마치고,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갔어요.

계단 난간 또한 석조전 준공 당시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요.

다른 곳은 워낙 많이 훼손해서 원형을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난간만은 1910년 당시부터 있던 것이라고 해요.

해설사님 말씀에 따르면 석조전에서 유일하게 관람객이 만져볼 수 있는 유물이라고 해요.



2층 복도.

앞에서 언급했듯이 황제와 황후가 머무는 사적인 공간으로, 침실과 서재, 거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대한제국의 황실 가계도와 고종황제의 가족 사진.

당시에는 사진을 찍으면 영혼이 빠져나간다는 미신이 있어서 사진 찍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많았다고 하는데, 고종의 경우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사진이 많이 남아있다고 해요.




황제의 침실.

황제와 황후의 침실은 사적인 공간이라서 그런지 사진이 남아있지 않다고 해요.

때문에 영국의 가구 회사인 메이플사의 카탈로그 등을 참조하여 사진 없이 복원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고종의 침실로 기획되었으나, 고종은 당시 이미 연세가 꽤 있으셔서 그런지 덕수궁 함녕전에 머물면서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요.

실제 이 침실을 사용한 것은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이라고 합니다.



저 테이블 위에 올려진 것은 당시에 사용하던 일종의 세면대라네요.




석조전 2층에는 다른 곳과는 달리 바닥이 타일로 되어 있는 공간이 있었다고 해요.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었으나 욕실과 화장실이었던 것으로 추정되어 그렇게 복원했다고 하네요.

물론, 이런 서양식 화장실과 욕실이 낯설어서 잘 사용하지는 않았다고 해요.



황제의 서재.

황제가 책을 보거나 가까운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었다고 해요.

테이블 위에 놓인 책은 고종이 반포한 '대한국국제'의 참고가 된 '만국공법'의 원서라고 하네요.

이곳을 촬영한 사진에 테이블 위에 책이 놓여져있어서 그것을 재현하기 위해서 책을 놓아두었다고 해요.



서재에는 벽난로도 있어요.

당시에는 석탄을 사용해서 벽난로를 피웠는데, 석탄을 사용하면 재가 많이 날리는 단점이 있다고 해요.

그래서 앞에 재가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소품을 두고, 주변에 솔을 가져다두어서 시종들이 주변에 날린 재를 자주 쓸었다고 해요.



황후의 거실.

황후가 책을 보거나 내빈을 접대하던 장소라고 해요.



황후의 침실.

여기도 황제의 침실과 마찬가지로 사진 없이 고증되었다고해요.

명성황후는 석조전을 짓기도 전에 살해당했기 때문에, 이곳은 고종의 후궁인 순헌황귀비의 침실로 계획되었다고 해요.

그러나 준공하자마자 순헌황귀비가 사망했기 때문에 사용하지 못하고, 실제로는 영친왕비인 이방자 여자가 이곳을 사용했다고 해요.


침대를 보면 황후의 침대 치고는 좁고 작아요.

해설사님의 말씀에 따르면 당시 유럽에서는 귀족들이 침대에서 누워자지 않았다고 해요.

아침에 시종들이 깨우려 오면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이 싫어해서 침대에 엉덩이만 살짝 걸치고 앉아서 잠을 잤다고 하네요.

그래서 침대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해요.



공식적인 만찬을 베푸는 장소인 대식당.

대한제국 시기 외국인이 참석하는 연회에는 대부분 서양식 코스요리가 제공되었다고 해요.

해설사님 말에 의하면 고종이나 명성황후가 비스킷이나 생크림 케이크를 맛보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 개항 이후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황실에서 서양 음식을 접했던 듯 해요.

고종이 커피를 좋아했다는 것은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식기에는 대한제국의 상징인 '이화문' 문양이 있고, 스푼과 포크, 나이프 등의 손잡이 부분은 상아로 되어 있어요.



대식당 한켠에는 석조전 준공 당시의 외벽을 일부 남겨놓았어요.

석조전은 바깥은 화강암, 안쪽은 붉은 벽돌을 쌓아올렸다고 해요.















45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훌쩍 지나갔어요.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다니니까 고등학교 시절 피상적으로만 배웠던 대한제국의 역사에 대해서 더 깊이 알게 되고,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미리 예약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휴일만 아니라면 전날 예약해도 괜찮더라고요.
가보지 못한 분들은 꼭 한 번 가보세요.
정말 후회하지 않을 경험이었어요.
이번주 일요일인 5월 10일까지 '오늘, 궁을 만나다' 라고 해서 궁중 문화축전을 하면서 4대 고궁과 종묘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고 해요.
이번 축제 기간에 덕수궁도 한 번 들려보시고, 미리 예약하셔서 석조전도 구경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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