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쿠 Baku 는 우리나라 최초의 아제르바이잔 음식점이에요.

아제르바이잔은 우리나라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교류도 그닥 많지가 않아요.

알음알음으로 얼마 전에 신촌에사 아제르바이잔 음식점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이런 데는 혼자 보다는 여럿이 가야하는데,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서 인터넷 상에 정보가 없다보니 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외국인 친구들이 저기에 간다기에 저도 숟가락 하나 얹어서 같이 다녀왔어요.



아제르바이잔 음식점 '바쿠 Baku' 는 신촌 명물길에 있는 스타벅스 2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2호선 신촌역보다는 경의중앙선 신촌역에 가까워요.

오픈한지 채 1달이 안 되는 따끈따끈한 가게예요.

가게 상호인 '바쿠' 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랍니다.

 



실내는 바쿠의 사진과 그림, 아제르바이잔 기념품들로 장식되어 있어요.

아제르바이잔은 2번이나 여행가본 적이 있는 나라라 더 반갑더라고요.



바쿠 메뉴.

터키나 아랍식 음식점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케밥부터 아제르바이잔 전통 음식까지 다양해요.

저도 이름조차 생소한 음식들이 많아서 같이 간 아제르바이잔 친구들의 추천을 받아서 주문했네요.



카프카스 샐러드


오이, 토마토, 치즈를 깍둑썰어 소금과 올리브유를 둘러서 만든 샐러드로, 가장 기본적이고 대중적인 샐러드예요.

채소에 소금을 뿌려먹는다는 게 조금 낯설 수는 있지만, 칼로리도 낮고 기름진 이 지역 음식에 같이 결들여 먹으면 입맛을 깔끔하게 정돈해줘요.

요즘 토마토가 제철이다보니 상큼한 맛이 살아서 더 맛있더라고요.



아제르바이잔 빵


아제르바이잔은 빵을 주식으로 하는 나라예요.

이곳에서 직접 굽는다고 하는데, 조금 퍽퍽하지만 담백해요.



고부스탄 케테시


또띠야 같은 얇은 빵 속에 야채와 치즈를 넣고 바삭하게 구운 피자 비슷한 음식이었어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인데, 갓 만들어서 따끈한데다가 피가 바삭바삭하더라고요.

제 입맛에는 바쿠에서 주문한 여러 가지 음식들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 같아요.

저 혼자 2조각이나 먹었는데, 아마 다른 일행들이 아니었으면 혼자서 다 먹었을 듯 해요.

속에 고수가 조금 들어있는데 향이 그닥 강하지는 않지만, 고수를 못 드시는 분들은 유의하시는 것이 좋아요. 



쇠고기 사즈


사즈는 케밥 비슷한 일종의 고기 볶음으로, 바쿠의 대표 메뉴 중 하나예요.

닭고기와 쇠고기가 있는데, 쇠고기를 골랐어요.

맛은 살짝 메콤한 고기 볶음 맛이라서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아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요.

특히, 남은 고기 기름에 빵 찍어먹으면 진짜 현지인처럼 먹을 수 있답니다.

제가 습관적으로 그렇게 먹으니 아제르바이잔 친구들이 '진짜 우리나라 사람처럼 먹는다'면서 웃더라고요.



우츄 바즈


우츄 바즈는 토마토와 피망, 가지 속을 비운 후, 양념한 다진 고기를 넣어만든 음식으로, 터키 전통음식인 '돌마 Dolma'와 거의 흡사해요.

아제르바이잔어로 '세 자매' 라는 뜻으로 아마 종류가 3가지라서 그런 이름이 붙은 게 아닌가 해요. 

피망과 가지로 만든 돌마는 이전에 먹어본 적이 있지만, 토마토는 처음이었는데 세 가지 중 토마토가 제일 맛있었어요.



아제르바이잔 차


아제르바이잔은 일상생활에서 '차이 çay' 라고 부르는 홍차를 즐겨마셔요.

그냥 마시기에는 좀 덟고, 설탕을 넣어마시거나 달콤한 디저트를 곁들여서 먹기도 해요.

아제르바이잔 현지에서는 레몬조각 하나를 넣어마시거나 각설탕이나 사탕 등을 입에 물고서 차를 마시면서 천천히 녹여마시기도 해요.

보통 외국 음식점에서 차를 시키면 립톤이나 아마드티 같이 한국에 수입되는 홍차를 사용하는데, 여기에서는 아제르바이잔 현지에서 차를 가져와서 만든다고 해요.



파크라바


파크라바는 아제르바이잔의 대표적인 전통 디저트로, 몇 번 먹어본 적이 있어요.

만드는 데 워낙 손이 많이 가서 아제르바이잔에서도 명절 때나 만들어먹거나 사먹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직접 만든다고 해요.

터키의 바클라바와 비슷하지만, 아제르바이잔 파클라바는 시럽을 많이 써서 훨씬 촉촉하고 계피향이 강해요.

그냥 먹기에는 너무 달기 때문에 아제르바이잔 사람들도 차를 곁들여서 먹어요.

단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드셔보세요.



오디 아락


아제르바이잔에서 생산되는 술의 일종인데, 무려 도수가 82도나 된다고 해요.

판매하는 제품은 아니고, 같이 온 아제르바이잔 친구들과 바쿠 사장님이 친분이 있어서 살짝 맛보게 해주셨어요.

처음에 향을 맡았을 때는 그닥 알코올 냄새가 강하지 않고 오디향이 강해서 과일주 비슷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이제까지 마셔본 모든 술과 차원이 달라요. 

입술에 살짝 닿기만 해도 입술이 타는 거 같고, 한 모금 목으로 넘기면 내 식도의 위치를 확인할 수가 있어요.

술 자체 맛은 괜찮은데, 도수가 너무 높아서 몇 모금 마시고는 더 마실 엄두가 나지 않더라고요.

아제르바이잔은 무슬림이 많아서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지만, 술을 마시는 분들은 이렇게 도수가 높은 술을 많이 마시기 때문에 한국의 소주를 마시면 그냥 음료수 같다고 하네요.



바쿠에서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런치 메뉴를 즐길 수 있어요.

스프 + 메인메뉴 + 차까지 만원에 외국 음식을 즐길 수 있다면  

가격이 부담스러우신 분들께서는 런치메뉴를 이용해보세요.









개인적으로 아제르바이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아제르바이잔에서도 워낙 물가가 비싸서 제대로 맛보지 못했던 음식들을 한국에서 먹게 되어 정말 반가웠어요.

바쿠 오니까 진짜 아제르바이잔에 다시 온 느낌이 들더라고요.

음악도 아제르바이잔 노래가 나오고, 음식 만드시는 분들도 다 아제르바이잔 분들이시고요.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많이 신경 쓰고 있는 가게인 거 같아요.

음식도 맛있고, 한국인들 입맛에도 그닥 낯설지 않은 음식들이 많아요.

같이 간 다른 외국인 친구들도 맛있다고 잘 먹더라고요.

특히, 사즈 강추해요! 

앞으로 바쿠가 많이 알려져서, 한국에 아제르바이잔에 대해서 알리는 가교 역할을 했으면 좋겠네요.




홈페이지 : http://www.bak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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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동 | (주)바쿠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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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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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촌에 이런 곳이 새로 생겼군요.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한데 런치 메뉴를 이용해봐야겠네요 ㅎㅎ

    2015.08.17 1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혼자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여러 명이 가서 나눠먹으면 그냥 외식하는 비용 정도로 즐길 수 있어요.
      런치 메뉴는 혼자 먹기도 좋고, 가격도 괜찮으니 런치 메뉴 한 번 이용해보세요^^

      2015.08.18 01:46 신고 [ ADDR : EDIT/ DEL ]
  2. 아제르바이젠 생소한 나라인데 2번이느 가셨다니 대단해요.
    저도 언젠가 갈날을 꿈꾸며 우선 음식이라도
    맛보고 싶네요^^

    2015.08.17 1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두 번이나 갔어도 또 가고 싶어요.
      이전에 갔을 때는 서유럽 수준으로 비싸서 몇 군데 보지도 못하고, 현지 음식도 거의 못 먹고 왔거든요.
      지금은 물가가 좀 떨어져서 다시 가면 많이 돌아다닐 수 있을 거 같아요.
      그 때를 생각하며 여기서 아제르바이잔 음식 좀 먹어두려고요ㅎㅎㅎ

      2015.08.18 02:26 신고 [ ADDR : EDIT/ DEL ]
  3. 신촌, 홍대, 이태원쪽이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맛볼 수 있더라구요^^

    2015.08.17 21: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예전에는 이태원에 세계 음식점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신촌이나 홍대 쪽이 훨씬 더 많은 거 같아요.
      이태원보다 전반적인 가격도 저렴하고, 유럽부터 아시아, 남미음식까지 종류도 다양하고요.
      저는 가고 싶은 외국 음식점들을 다이어리에 적어두는데, 대부분 신촌이나 홍대 쪽이 많더라고요.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한 갈 일이 없어서 잘 가지는 않지만요.

      2015.08.18 02:41 신고 [ ADDR : EDIT/ DEL ]
  4. 런치메뉴는 저렴하군요. 한번도 먹어본 적 없는 음식인데.. 맛이 궁금합니다~

    2015.08.17 21: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굳이 다른 음식들과 비교하자면 중동쪽 음식과 많이 비슷한 편이에요.
      저도 이번 기회에 새로운 음식을 맛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들러보세요^^

      2015.08.18 02:42 신고 [ ADDR : EDIT/ DEL ]
  5. 신촌에 생겼다니 꼭 가봐야겠어요! 정보 감사드려요. 음식들도 맛있어보여요!

    2015.08.18 08: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격은 조금 비싸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돈이 아깝지 않은 맛이에요.
      꼭 한 번 가보세요!

      2015.08.19 22:20 신고 [ ADDR : EDIT/ DEL ]
  6. 아 이집 맛있죠 ^^
    전에 한번 가봤는데 아주 좋았어욯ㅎㅎ

    2015.08.18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직 오픈한지 얼마 안 되어서 가봤다는 사람들을 거의 못 본거 같은데, 100grams 님께서는 가보셨군요!ㅎㅎㅎ
      저도 또 가서 다른 메뉴를 먹어보고 싶어요.

      2015.08.19 22:20 신고 [ ADDR : EDIT/ DEL ]
  7. 여기 저 아는 사람이랑 갔는데 첫번째 손님이라더군요. 제가.페이스북을 안하는 관계로 후기는 안남겼는데 사장님과 사진찍었드랫죠. 차도 서비스로 주시더라그요

    2015.09.05 16:51 [ ADDR : EDIT/ DEL : REPLY ]
    • 첫번째 손님이라니, 정말 특별한 기회셨겠어요.
      저는 아제르바이잔 친구들과 가서 이것저것 많이 얻어먹었어요 ㅋㅋ

      2015.09.06 21:22 신고 [ ADDR : EDIT/ DEL ]
  8. 사즈라는거 얼마나 매운가요?
    http://youtu.be/kBK5m5b2qgs
    이 영상에서는 되게 맵게 나와서 용기가 안나요 ㄷㄷ

    2015.09.06 2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현지에서는 사즈를 안 먹어봐서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기에서는 하나도 안 매워요ㅎㅎ

      2015.09.06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 그럼 일부러 맵게 만들어줬나 보네요 ㅎㅎ
      고맙습니다~

      2015.09.07 09:20 신고 [ ADDR : EDIT/ DEL ]
    • 유투브 영상을 이제야 봤네요.
      저 분께만 특별히 맵게 만들어드린 거 같아요.
      저는 매운 거 진짜 못 먹는데도 하나도 안 매웠거든요.
      같이 간 일행들도 그런 얘기 없었고요.
      전 사즈보다는 나중에 나오는 오디 술이 진짜 대박이었어요.
      마시면서 내 식도의 위치를 알 수 있었어요ㅋㅋㅋㅋㅋㅋ

      2015.09.08 19:20 신고 [ ADDR : EDIT/ DEL ]
  9. 페이스북의 바쿠 계정에 2016년 6월 12일에 올라온 글에 6월 4일부로 사업장 이전 때문에 영업을 안 하고, 이전할 곳은 안 정해졌다는 글이 끝인데 새로운 소식이 없는 걸 보면 그냥 폐업했나 봅니다.

    2018.08.08 15: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래서 공지 글에는 아예 폐업이라고 적었어요.
      우리나라 유일한 아제르바이잔 음식점이었는데, 좀 많이 아쉽네요.

      2018.08.09 00:5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