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의 전당3

[부산] 02. 10/6 둘째날 - 영화의 전당 밤새 몇 번이나 잠이 깨었다.4명이 머무는 도미토리인데 한 명은 자정이 넘어서 체크인을 했고, 다른 한 명은 악몽을 꾸는 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다른 한 명은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인지 새벽 6시부터 부시럭거리니 제대로 잘 수가 없다.도미토리는 원래 싼 맛에 불편함을 감수하는 거라지만, 참 안 좋은 조합에 걸렸나보다.예전에 여행 다닐 때에는 10인, 16인실 도미토리에서도 지냈는데,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지냈나 싶다.귀에 이어폰을 꽂고 30분 정도 뒹굴거렸지만 결국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샤워를 하고, 잠도 깰 겸 커피를 마시러 2층 라운지로 향했다. 바람은 정말 미친 듯이 불었고, 창 밖에서는 무언가 부서지는 거 같은 소리가 계속 났다.TV에서는 태풍 콩레이에 대한 긴급속보가 계속 흘.. 2018. 10. 26.
05. 10/7 부산여행 넷째날(1) 영화의 전당, 비프힐 아침 댓바람부터 또 영화보러 왔어요.오늘 볼 첫 영화는 '양'이라는 에티오피아 영화예요. 영화 볼 때 빠지면 섭섭한 캬라멜 팝콘과 콜라도 샀어요. 남들에 비해서 제 3세계 영화를 많이 접한 편이지만, 아프리카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예요.이런 영화제가 아니면 접하기 워낙 힘든 지역인데다가 인터넷 상에 떠돌아다니는 영화를 어떻게 구해도 불어자막이 있는 경우가 많아서 볼 수가 없었거든요.영화 설명을 보고 남자친구가 추천해줘서 봤는데, 제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영화 중에서 첫 손가락에 꼽을만큼 인상 깊게 보았어요.에프람이라는 소년은 가뭄으로 어머니를 잃고, 먼 친척집에 맡겨지게 되요.소년의 유일한 친구는 어머니가 생전에 아끼던 양인데, 친적들은 명절에 그 양을 잡으려고 하지요.에프람은 어떻게든 양을 살리려.. 2015. 10. 31.
01. 10/4 부산여행 첫째날 10월 4일 일요일 아침 9시, 서울역에 도착했어요.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부산 가는 날.이제껏 저는 외국으로만 여행을 다녔지, 국내로는 제대로 돌아다녀본 적이 없어요.기껏해야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수학여행이나 당일치기 가족 여행 몇 번이 전부예요.그 흔한 국토대장정이나 내일로 한 번 해본 적도 없고요.이번 부산 여행은 저 혼자 떠나는 첫 국내 배낭여행인 셈이예요.안그래도 긴장되고 설레는데, 그동안 그토록 가보고 싶던 부산국제영화제를 본다고 생각하니 아침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픈 줄을 모를 정도였어요. 9시 30분에 출발하는 기차라서 서둘러 기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갔어요.KTX를 타보는 것도 이번이 처음인데, 생각보다 소음도 적고 승차감도 좋았네요. 2시간 반 정도 만에 드디어 부산역에 도착했어요.커피 .. 2015.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