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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86

[말레이시아] 06. 1/19 바투동굴 잠을 설쳤다 침대옆 테이블 위에 놓여진 스피커폰이 새벽내내 울려댔다.조금 잠잠해서 잠이 들만하면 다시 울리고, 또 꺼놓으면 다시 울리고...결국에 참다 못해서 친구가 리셉션에 내려갔다.새벽 3시에 매니저를 비롯한 엔지니어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전화기를 이리저리 눌러보고 뜯어보고 하더니만, 결국 원인을 모르겠다며 새 전화기로 교체해주었다.역시 좋은 호텔이라 새벽에도 고객들의 컴플레인을 바로 처리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은 좋았지만, 그래도 잠을 설친 건 어쩔 수 없었다.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어나니 오전 9시가 넘었다. 필렛오피쉬 맥모닝 아침을 먹기 위해 다시 맥도날드에 왔다.친구는 전날 먹었던 부부르 아얌 (닭죽)을 먹고, 나는 한국에는 없는 새로운 메뉴인 필렛오피쉬 Fillet-o-fish 맥모닝을 주문.. 2016. 3. 14.
[말레이시아] 05. 01/18 캄풍바루 야시장,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친구의 지인과 다시 만났다. "식사했어요?" 먹었지만 안 먹었다고 했다. 그녀는 우리를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한식당에 데려다주었다. "여기는 암팡이라는 지역인데, 한국인들이 많아 살아요." 몇 번 한국에 왔던 경험이 있던 그녀는 한국에 가보기 전에 여기서 몇 번 한식을 먹어봤다고 했다.기껏 외국까지 가서 한식을 먹고 싶지는 않았지만, 본인 입장에서는 우리를 배려한다고 한식당에 데려다준 것일텐데 안 먹을 수가 있나.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인데,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은 곳이라고 한다. 특이하게 제일 먼저 흰죽이 나왔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주문하니 밑반찬이 나온다.김치나 오이무침처럼 한국에서도 흔하게 먹는 반찬도 있지만, 처음 보는 야채로 만든 무침도 있다.말레이시아에서 나오는 야채를 가지고.. 2016. 3. 10.
[말레이시아] 04. 1/18 암팡파크 쇼핑센터 늦잠잔다고 잤는데, 눈을 뜨니 오전 9시였다.오래 잔 건 아니지만, 침대가 푹신해서 낯선 잠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편하게 잤다. 밥 먹으러 가자! 비가 온다던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날씨는 아주 화장했다.화장하다보니 햇살이 너무 강해서 더울 지경이었다. 아침식사를 할 장소는 바로 맥도날드!내가 햄버거를 워낙 좋아하니 외국은 어떤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여행 오기전부터 꼭 먹어야겠다고 벼르던 메뉴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슬림들이 많이 사는 국가답게 말레이시아에서는 맥도날드도 할랄이다. 맥도날드 입구에 붙어있던 안내문.애완동물 반입금지, 흡연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두번째 줄은 왠지 웃겼다.왼쪽은 헬멧 착용금지인거 같은데 맥도날드 안까지 헬멧을 쓰고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까 싶고, 오른쪽은 뭔지 잘 모르겠다.외부음식 반입금.. 2016. 3. 7.
[말레이시아] 03. 1/17 쿠알라룸푸르 KLCC 슈퍼마켓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아직 부슬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긴 햇지만, 우산 없이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멀리 가지는 않더라도 잠시 밤산책을 즐기고 오기로 했다. 내가 묵고 있는 숙소인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은 LRT '암팡파크 Ampang Park' 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페트로나스 트윈타워가 있는 KLCC 역과는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인데, 충분히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정도의 거리다.쿠알라룸푸르에서 머물고 있는동안 나는 거의 매일 KLCC에 다녀오곤 했다.처음 숙소를 검색할 때는 KLCC 가 뭔가 했더니 Kuala Lumpur City Center 의 약자라고 한다. 뭔가 낯이 익다 암팡 거리 Jalan Ampang 을 따라 걸어가고 있는데, 왠지 모르고 풍경이 낯설지가 않다.어디.. 2016. 3. 4.
[말레이시아] 02. 쿠알라룸푸르 ioi 시티몰, 자야 슈퍼마켓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말레이시아 국적의 사람들은 자동출입국 심사를 통해서 빨리 통과하고, 대부분 외국인들이다.말레이시아는 90일간 무비자에 입국신고서도 쓰지 않는 대신, 양쪽 검지손가락의 지문을 채취하고 사진을 찍는다.스캐닝하는 기계에 양쪽 검지손가락을 가져다댔는데, 슬쩍 눌러서 그런지 다시 찍으라고 했다.조금 힘을 주어서 누르니 통과.보통 공항에서 일하는 출입국 관리 공무원들은 얼굴이 바짝 굳어있거나 피로에 지쳐있는데, 여기서는 표정이 나쁘지 않다.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고 'Thank you' 라고 말하니 슬쩍 웃어준다. 입국 심사를 마치니 짐도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캐리어 가방을 찾자마자 그 자리에서 개봉해서 옷부터 갈아입었다.한국은 영하 10도가 넘는 추운날씨라서 두꺼운 털스웨.. 2016. 3. 2.
[말레이시아] 01. 1/17 쿠알라룸푸르 가는 길 드디어 말레이시아 여행을 떠나는 날.출국하기 전날 밤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두어 시간 눈만 붙인 뒤 공항버스 첫차를 탔다. 그 때부터 뭔가 조짐이 안 좋았다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속이 불편했다.화장실에 들렀다 갈까 싶었으나 그러면 버스를 놓칠 듯 하며 '괜찮겠지' 하면서 버스에 올라탔다.하지만 불안한 예감은 적중했다.버스가 출발하면서부터 장이 마구 날뛰기 시작했다.서울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진심으로 고민했다.여기서 내려서 공항전철을 타고 가야살 것인가, 아니면 계속 이 버스를 타고 가야 살 것인가.내리기도 애매한터라 결국 그냥 서울역을 지나쳐버렸다.장은 잠잠했다 날뛰었다를 계속 반복했다.그럴 때마다 뱃속에서는 장이 배배 꼬이는 듯 끊어질 것 같이 쑤셔대고, 등에서는 식은땀까지 차올랐지만 이미 고속도로에.. 2016. 2. 24.
[말레이시아] 서울역 환전센터에서 말레이시아 링깃 환전 "현지에서도 한국돈을 바로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환전할 수 있다고?" 인천공항에서 말레이시아 링깃을 환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하지만 공항은 환율도 안 좋고, 여행경비를 다 공항에서 환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당연히 달러로 먼저 환전을 해야한다고 믿고 있었다.한국에서 환전을 하더라도 기껏해야 비상금 정도만 얼마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던 차였다.현지화가 없더라도 미국 달러로 어느 정도 통용되던, 오히려 달러를 더 좋아하던 나라들을 여행하다보니 내게는 '여행 경비 = 미국 달러' 라는 공식이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었던 탓이었다.그런데 여행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보니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한국 돈을 바로 환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오히려 달러로 이중환전을 하는 것보다 .. 2016. 2. 18.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관광청 방문 나도 한 번 가보자, 관광청! 이제껏 여행한 국가들은 대부분 그렇게 관광산업이 활성화된 지역이 아니라서 한국에 관광청도 없을 뿐더라 한국어로 된 가이드북조차 없어서 정말 '론니플래닛' 한 권 믿고 떠나는 게 고작이었다.인터넷 검색을 해보면서 서울에 말레이시아 관광청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교보문고에서 사온 가이드북은 정작 필요한 여행 정보는 별로 없고 맛집과 쇼핑 정보가 대부분이라서 뭔가 부족하다고 느꼈다.재미삼아 관광청 구경도 한 번 해보고, 여행정보지도 받아올 생각에 말레이시아 관광청을 들러보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관광청은 1,2호선 시청역 10번 출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철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보이는 '한전산업개발' 이라는 건물이 보인다.이 건물에 바로 관광청이 있다. 산업은.. 2016. 2. 16.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 여행준비 여행친구 좀좀이와 같이 떠나기로 결정을 한 이후, 일은 급속도로 진행되었다.사실 말레이시아에 대해 아무 것도 아는 것은 없었다.하지만 일단 비행기표와 숙소만 해결하면 어떻게든 떠나게 된다.여유가 많지 않아서 일을 분담해서 하기로 했다.먼저 친구가 비행기표를 구입했다.1월 17일 일요일 오전 9시 35분 출국, 21일 목요일 오전 8시 20분에 입국하는 에어아시아 항공이었다.비행기표에 왕복 20kg 수하물 추가하고, 출국편에는 기내식도 예약하고, 여행자 보험까지 가입하고 나니 50만원 정도 들었다. 이제 숙소를 예약할 차례,하지만 쿠알라룸푸르 자체가 큰 도시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조차 잘 오지 않았다.마침 친구는 자기가 아는 현지인 지인을 소개시켜주어 그녀에게 조언을 받기로 했다. "쿠알라룸푸르 오면.. 2016. 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