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긴 이번 휴일.
집에서만 보내기에는 너무 아쉽고, 그렇다고 어디로 멀리 떠나기에는 사람도 많을 거 같고 부담스럽고...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곳이 없을까 하다가 친구가 인천 차이나타운을 같이 가는 게 어떠냐고 연락이 왔어요.
인천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궁금하기도 하고, 차이나타운이라니 왠지 독특하고 재미있을 거 같았어요.
그렇게 멀지도 않고, 지하철을 타고 갈 수도 있으니 꽤 괜찮을 거 같았어요.
지난 토요일 아침에 용산역에서 친구들과 같이 만나서 가기로 약속을 잡았어요.
인천역 도착.
종점이기도 하고 나름 오래된 역이라서 크고 화려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작고 허름했어요.
인천 역 앞에서는 조그만 기차 모양의 석상이 있어요.
1899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노량진과 인천을 연결하는 전차가 개통된 것을 기념하는 기념비예요.
이 전차가 개통됨으로 인해 과거 도보로 12시간이 걸리는 서울 - 인천간 이동시간이 1시간 반으로 줄어들었고, 인천이 서울의 1일 생활권이 되었어요.
차이나타운 입구.
인천역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데, 입구부터 중국 느낌이 물씬 났어요.
인천 차이나타운은 1883년 인천항이 개항되고, 1884년 이 지역이 치외법권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해요.
입구에 있는 관광 안내도.
건물이며 풍경이 마치 중국에 있는 한국 타운을 온 느낌이었어요.
붉은 색과 황금색으로 장식된 건물이나 장식들이 중국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기면서도 주변에 종종 들리는 한국말와 한국어와 중국어가 병기된 간판들이 매우 이국적인 느낌이었어요.
주말이라서 그런지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
길거리 간식들을 파는 가게며 음식점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어서 뭘 사먹을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어요.
조금 늦게 출발해서 미리 점심을 먹고 왔기에 망정이었지, 여기서 끼니를 해결하려고 했다면 기다리는데 시간을 다 허비할 정도였어요.
알록달록한 탕후루가 너무 예뻐보여서 하나 사먹었어용.
사탕처럼 단단해서 빨아먹야야 될거라고 생각했는데, 설탕물이 얇게 입혀진 거라 바삭바삭했어요.
날이 더워서 그런지 설탕이 금방 녹아내려서 서둘러 먹었어요.
삼국지 벽화거리.
삼국지의 주요한 장면 80개를 설명과 함께 타일로 제작하여 장식하였어요.
적벽대전과 도원결의를 그린 벽화.
역시 이야기에는 여자가 끼어야 제 맛!
자유공원.
자유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1888년 응봉산 전체를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해요.
산 높은 곳에 올라와서인지 멀리 부두와 바다도 보입니다.
맥아더 장군 동상.
1957년 인천 상륙 작전을 성공시킨 유엔군 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의 공로를 기념하기 위해 이곳에 그의 동상을 세우고 '자유공원'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다고 해요.
화교 중산학교.
1934년 세워졌는데 오늘날까지도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고등학교가 운영되고 있어요.
인천 유일의 대만 교육 기관이라고 해요.
휴일이었지만 남학생 둘이 애완견을 데리고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어요.
한 번도 화교를 본 적이 없어서 중국인처럼 한국어가 어눌하거나 혹은 중국어 특유의 발음이 섞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한국인하고 차이가 없어서 깜짝 놀랐어요.
청.일 조계지 경계 계단.
1883년 지정된 일본 조계와 1884년 지정된 청나라 조계를 나누는 계단이예요.
정말 신기하게도 그 계단을 경계로 비포 앤 애프터 풍경이 달라져요.
중국식 가게와 간판들이 나오다가 계단을 딱 넘어가면서부터 일본식 건물들이 계속 나타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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