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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14 일상 생활기

나혼자 라마단 즐기기 - 이태원 Foreign Food Mart 구경 & 대추야자 구입

by 히티틀러 201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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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한창 라마단 기간 중이예요.

제게는 무슬림 친구가 몇 명 있는데, 라마단을 맞아서 안부를 주고 받다보니 저도 왠지 라마단 기분을 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게 있어서 '라마단'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건 바로 대추야자.



영어로는 date, 터키어로는 hurma 라고 해요.

사막 기후에서 잘 자라고, 수확량이 많은 데다가 영양분도 풍부해서 먹거리를 구하기 힘든 사막의 유목민들에게는 중요한 영양 공급원 중 하나였다고 해요.

중동 지역이 원산지로 기원전부터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성경에도 등장하는 '종려나무 열매'가 바로 이 대추야자예요.

이슬람과 관련해서는, 무슬림들은 라마단 기간동안 하루 단식을 마치고 난 후 제일 먼저 대추야자를 먹고 물은 마신 후에 식사를 한다고 해요.

그 때문인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낼 때에도 평소에는 볼 수 없는 수입 대추야자가 라마단 기간에만 반짝 판매되고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이태원 등지에서 대추야자를 구할 수가 있어요.

대추야자를 사기 위해 이태원에 있는 포린 푸드 마트 Foreign Food Mart 에 다녀왔어요.



포린 푸드 마트 Foreign Food Mart 는 이태원 역 3번 출구에서 한강진역 방향으로 직진 하다가 오른쪽으로 꺾어서 보광초등학교 가는 길에 있어요.

이태원에는 외국 식료품을 파는 가게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가게 중 하나예요.

이름은 food mart 이지만, 수입 식료품만 있는 게 아니라 화장품 같은 공산품 종류도 일부 취급하고 있어요.




가게 앞에 늘어놓은 물건들.




통조림 종류와 레토르트 식품들.

대부분 인도 음식들이예요.

포린 푸드 마트 Foreign Food Mart  바로 5m 옆에 있는 인도 음식점 '포린 레스토랑 Foreign Restaurant' 과 '포린 트레드' 라는 같은 본사에서 운영하는 거라 인도계 제품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요.

실제 주인도 인도계이고, 고객들도 대부분 인도계였어요.



다양한 차 종류.



다양한 향신료들.

중동 및 인도 음식들이 향신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이 마트에서는 많은 종류의 향신료를 구비해놓고 있어요.

인도식 가람 마살라도 있어요.



커리에 찍어먹는 인도 전통빵은 파라티와 짜파티.



다양한 종류의 라면.

일본라면부터 동남아라면, 인도 라면까지 다양한 국가에서 온 라면들이 다 섞여 있어요.

혹시 제가 우즈베키스탄에서 먹던 러시아 라면이 있나 봤지만, 아쉽게도 없었어요.



엑스트라 버진 코코넛 오일.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동남아 지역에서는 다이어트, 면역력 강화, 항산화 작용, 피부 보습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해서 몸에 바르기도 하고, 심지어 음식이나 음료수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고 해요.


코코넛 오일의 효능에 대해서 :[볼거리] 코코넛 오일 놀라운 사랑법


하나 살까 고민했지만,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서 포기했어요.



인도 및 중동의 전통 과자 종류 중 하나인 할와 (헬바).



한참을 돌아다닌 끝에 대추야자를 발견했어요.

대추야자 수요가 많을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다가 맨 아래칸에 전시해놓아서 그 앞을 몇 번이나 지나가면서도 찾지를 못했어요.

맨 왼쪽에 제일 작은 게 200g, 중간이 500g, 박스에 든게 1kg 이었고, 전부 튀니지 산이예요.

예전에는 두바이 산이나 아랍에미레이트 산이 대부분이었는데, 튀니지산은 두바이 산보다 훨씬 질이 좋다고 해요.


제일 작은 200g 짜리를 골라서 계산대에 갔어요.


"2000원이요."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저렴했어요.

우리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가 없는데다 도매로 대용량이 거래되는 것이 아니니까, 4-5천원 정도는 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거든요.

예전에는 보따리 장사꾼들이 조금씩 들여오던 것을 이제는 정식으로 수입해서 가격이 싸진 건지, 아니면 라마단 기간이라서 무슬림들을 위해 이문을 붙이지 않고 팔아서 저렴한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집에 돌아와서 바로 시식!

얼핏 보기에는 양이 그닥 많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20알은 넘는 거 같아요.

대추 야자를 많이 먹어본 게 아니라서 질이 좋은지 나쁜지는 잘 알 수 없지만, 예전에 우즈벡에서 먹어본 것보다는 조금 더 건조되고 약간 질긴 느낌이었어요.

달짝지근하니 간식으로 계속 주워 먹고 싶었지만 꾹 참고, 몇 알만 먹고 바로 냉장고에 집어넣었어요.

대추야자는 영양분이 많은만큼 당분이 매우 많아서 칼로리가 엄청 높아요.

대추야자 칼로리가 100g 에 밥 한 공기에 맞먹는 300-350kcal 정도여서, 서너 알만 먹으면 식사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해요.

며칠동안 조금씩 아껴먹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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