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에 부대찌개를 먹으러 가면, 늘 부대찌개 골목에 위치한 '명성부대찌개'를 가곤 했어요.
아는 사람 중에 의정부 출신이 있어서 부대찌개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니, '경원식당' 이라는 곳을 추천해주었어요.
친구와 함께 경원식당으로 부대찌개를 먹으러 갔습니다.
경원식당은 의정부 부대찌개 골목에도 분점이 있지만, 저는 의정부서중학교 앞에 있는 경원식당으로 갔어요.
의정부 역에서 그닥 멀지 않기 때문에 길만 잘 찾으면 걸어서 10-15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어요.
경원식당은 의정부에서도 꽤 오랜 역사를 지닌 음식점 중 하나인데, 의정부 토박이들이 손꼽는 부대찌개 맛집이라고 해요.
경원식당의 메뉴판.
부대찌개 1인분이 7천원으로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저렴해요.
저와 친구는 부대찌개 2인분에 라면사리 하나를 추가했어요.
소세지, 스팸, 두부, 파채, 당면, 라면사리와 '민찌'라고 부르는 갈은 고기가 들어가있어요.
베이크드빈스를 넣지 않고, 이 민찌를 넣은 게 의정부 부대찌개의 특징이라고 하더라고요.
밑반찬.
콩나물 무침과 고추장아찌, 김치, 무김치 등 밑반찬은 단촐해요.
제 입맛에는 콩나물 무침이 참 맛있더라고요.
일반 무침용 콩나물보다 두꺼운 찜용 콩나물로 만든 거 같은데, 질기지도 않고 아삭아삭했어요.
부대찌개가 끓는동안 저 혼자 한 그릇 다 비우고, 한 번 더 추가해서 먹었네요.
제가 워낙 잘 먹어서 이모님이 그릇에 넘치도록 콩나물 무침을 담아주셨는데, 그것도 다 먹었어요.
부대찌개가 다 끓었다!!
찌개는 정말 칼칼해요.
소세지와 스팸이 들어있지만 느끼한 맛은 덜하고, 김치찌개처럼 칼칼한 것이 정말 술 한 잔이 땡기는 맛이예요.
의정부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부대찌개를 먹으면 햄맛이 강해서 '소세지 찌개'를 먹는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양도 푸짐해요.
2인분이지만 사리나 육수를 더 추가하거나 밥을 볶아먹으면 3-4명도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싹싹 비웠습니다.
남은 국물에 밥을 볶아먹을 수도 있지만, 둘다 배불러서 볶아먹지는 않았어요.
경원식당 부대찌개는 제가 이제까지 먹었던 부대찌개 중 최고였던 거 같아요.
토박이들이 추천한 게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부대찌개 하나 먹으러 의정부 왔는데, 힘들게 온 게 아깝지 않을 정도였어요.
부대찌개를 포장해서 판매도 하기 때문에, 댁이 근처이신 분들은 포장해서 집에서 끓여드셔도 좋을 거 같아요.
나오면서 보니까 직장인 회식도 하고, 포장해 가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서빙해주시는 이모님도 정말 친절했어요.
제가 갔을 때 손님이 적어서 그런지 따로 부르지 않아도 반찬이나 밥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더 필요한 건 없는지 계속 챙겨주셨어요.
그런 이모님의 친절 때문에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졌던 거 같아요.
의정부에 제가 아는 맛집이 하나 더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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