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라운지 Dracula's Lounge 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루마니아 음식점이예요.
드라큘라와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이태원과 해방촌 일대에서 이색 레스토랑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어요.
특히, 할로윈 때에는 자리 잡기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너무 가고 싶어서 친구들 모임 때 같이 가지고 친구들을 열심히 설득해서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어요.
너무 기대가 되어서 당일날 아침부터 두근두근하더라고요.
듣도 보도 못한 낯선 외국음식을 먹으러 가자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체험이라면서 말없이 같이 먹으러가는 친구들에게도 늘 고마워요.
드라큘라 라운지는 해방촌길 중간 즈음에 위치해있어요.
6호선 녹사평역 2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8-10분 정도 걸려요.
드라큘라 라운지는 지하에 위치해있어요.
입구에서부터 호박등이라든가 해골등이 달려있어서 공포 분위기를 내요.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드라큘라 복장의 마네킹.
천장의 박쥐 인형과 거미줄까지 섬세하게 꾸며져있어요.
실내 인테리어는 발칸 유럽 특유의 이국적인 느낌과 함께 박쥐, 드라큘라 등의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오묘하게 섞여있어요.
드라큘라 라운지는 실제 루마니아 분께서 운영하시고, 소품들도 상당수 현지에서 가지고 오셨다고 해요.
컵도 드라큘라 얼굴로 되어있어요.
안주인 아주머니 말씀에 의하면, 루마니아에서 직접 공수해오신 거라고 하는데 수제로 만든 거라서 컵마다 얼굴 표정이 조금씩 다 다르다고 해요.
이 컵에 물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고 한다네요.
드라큘라 라운지 메뉴.
루마니아 전통 음식들과 함께 슈바인 학센이나 굴라쉬, 무사카 등 이웃 유럽국가들의 음식들도 일부 있어요.
드라큘라 라운지의 주류 메뉴.
와인부터 맥주, 칵테일, 보드카까지 주류 종류가 다양해요.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루마니아와 몰도바는 동유럽 최대의 와인 생산지로 기원전부터 와인을 만들어온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예요.
쉽게 구할 수 없는 루마니아 와인을 맛볼 수 있는데다가 하우스 와인을 잔으로도 판매하고, 가격도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 저렴한 편이예요.
드라큘라 키스 Dracula Kiss 나 에일리언 블러드 Ailen Blood 등 독특한 칵테일 메뉴도 있어요.
식전빵과 발사믹&올리브오일
아주머니께서 직접 만든 홈메이드 빵이라고 하시던데, 그래서 그런지 담백하고 곡물의 냄새가 강하게 났어요.
후레쉬 야채샐러드와 치즈 Salata de Vara
토마토와 오이, 채썬 양파에 강판에 간 치즈가루를 뿌려서 만든 샐러드예요.
루마니아 뿐만 아니라 터키, 불가리아 등 지중해 지역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흔하게 먹는 샐러드 중 하나예요.
치즈는 페타치즈를 쓴 건지 간이 세서, 치즈가루가 많이 뭉친 부분은 조금 짰어요.
굴라쉬 Gulash
굴라쉬는 토마토에 감자, 양파, 쇠고기 등을 넣어서 끓은 스프로, 특히 헝가리의 대표 음식이예요.
이전에 헝가리 여행할 때 맛본 적이 있는데, 파프리카를 넣어서 살짝 매콤하니 한국 음식 같아서 정말 맛있게 먹었어요.
이곳의 굴라쉬는 헝가리에서 먹었던 것처럼 국물이 많지 않고, 굉장히 걸쭉했어요.
하지만 재료를 아낌없이 큼직큼직하게 썰어서 오랜 시간 푹 끓여서 만들여서 딱 집에서 만든 스프 같은 느낌이었어요.
드라큘라 라운지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예요.
친구들도 다들 이견없이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미티테이 Mititei
미티테이는 다진 고기에 각종 향신료를 넣어서 구운 미트볼 비슷한 요리로, 루마니아의 대표적인 전통 음식 중 하나예요.
보통은 감자튀김과 피클, 머스터드와 함께 먹는다고 해요.
이곳에서는 딱 이렇게 나오지만, 케첩을 달라고 하면 줘요.
처음 먹었을 때는 향이 강해서 '양고기인가?' 싶었고, 친구들도 양고기냐 돼지고기냐 다들 긴가민가했어요.
먹다보니 양고기는 아닌 거 같고, 돼지고기에 향신료를 많이 넣어 향신료 향이 강하게 나다보니 양고기 같은 느낌이 난 거 같아요.
향신료 향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미티테이는 피하세요.
딱 맥주 한 잔이 생각나는 음식이었요.
드라큘라 키스 칵테일 Dracula Kiss Cocktail
다른 친구들은 술을 마시지 않지만, 칵테일이 너무 마시고 싶어서 한 잔 주문했어요.
드라큘라 키스 칵테일은 와일드 체리보드카와 콜라 등을 넣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맨 아래에 있는 붉은 액체가 피라고 농담하시더라고요.
맛은 딱 체리코크 맛이었어요.
보드카가 들어갔으니 술 냄새도 나고 도수가 꽤 있을 거 같기는 한데, 맛은 달짝지근해서 별로 술 같은 느낌이 안 들어더라고요.
그래도 반쯤 마시니까 약간 보드카 맛이 나긴 나요.
사르말레 Sarmale
늦게 온 친구가 주문한 요리예요.
사르말레는 다진 고기와 야채, 쌀 등을 넣어서 양배추 잎에 말에서 쪄서 만든 요리예요.
루마니아 뿐만 아니라 터키, 불가리아 등 발칸 지역과 러시아,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이름만 조금씩 다를 뿐 비슷한 음식이 있어요.
양배추잎 뿐만 아니라 절인 포도잎이나 다른 잎 종류를 이용해서 만들기도 해요.
원래 루마니아에서는 사워크림이 뿌려서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사워크림이 호불호가 갈려서 취향에 따라 곁들여먹을 수 있도록 따로 나온다고 해요.
친구들 말로는 딱 '피자호빵 소' 맛이라고 해요.
옆에 곁들여 나온 건 매쉬드 포테이토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고, 무슨 고운 곡물 종류인 거 같은데 맛이 없어요.
맛이 없다는 건 bad taste 가 아니라 no taste, 그저 맹맹한 맛 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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