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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세계여행/유럽 음식점

방배동 맛집 - 러시아 음식점, CCCP

by 히티틀러 2015.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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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방배동 카페골목에 있는 러시아 음식점 C.C.C.P 에 다녀왔어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Союз Советских Социалистических Республик)의 약자인 CCCP 라는 이름에 확 끌리는데다가 잡지 같은 데에서 이국적인 맛집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인터넷을 보니 평도 괜찮더라고요. 



CCCP는4호선, 7호선 이수역에서 13번 마을 버스 타고 두번째 정거장인 '카페골목 입구'에서 내려서 2-3분 정도 걸으면 나와요.

마을버스를 타지 않아도 도보로 10-15분 정도 거리이기 때문에 길만 안다면 충분히 걸어올 수 있어요.



CCCP 입구.

입구부터 보드카가 진열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구 소련의 이름 약자인 줄 알았던 CCCP는 'Chef Can Cheer up People' 이라는 뜻이라고 하더라고요.





실내는 깔끔하게 꾸며져 있었어요.

소품들이나 소련 풍의 삽화들이 실내 인테리어 자체에서 러시아 느낌이 물씬 나더라고요.

주말 런치 타임인데도 손님들이 없어서 조용하고요. 







CCCP 메뉴.




쌀랸까 수프 салянка.

햄, 소시지, 올리브를 넣고 끓인 가정식 스프라는데, 러시아 쪽을 다녀오신 분들은 '러시아식 부대찌개' 라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맛이 맵지 않은 부대찌개 맛과 비슷해요.

붉은 색은 아마 고추나 파프리카가 아니라 비트로 낸 거 같아요.


맛보다는 양이 너무 적어서 놀랐어요.

그릇 사이즈가 딱 샐러드바에서 스프 담아먹으라고 비치해놓은 그릇이더라고요.

메인 메뉴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주는 스프도 아니고, 정식으로 주문한 메뉴인데 말은 못하고 정말 당황스러웠어요.



러시아식 만두인 뻴메니 Пельмени.

발사믹 식초를 뿌린 샐러드와 '스메타나' 라는 사워크림이 곁들여서 나왔어요.

피까지 직접 다 만든다고 하더니, 반죽을 많이 해서 피가 정말 쫄깃쫄깃했어요.



모듬 샤슬릭 Ассорти Шашлык.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 샤슬릭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요.

원래 샤슬릭은 중앙아시아 지역 유목민들이 고기를 불에 구워먹는 데에서 비롯되었지만, 이슬람의 영향으로 돼지고기 샤슬릭을 보기 드물고 대부분 양고기, 닭고기, 쇠고기를 먹어요.

사진에는 잘 나와있지 않지만, 밑에는 소스가 깔려있는데 시중에 파는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와 비슷한 거 같아요.

돼지고기와 닭고기 샤슬릭을 먹고 나서 양고기 샤슬릭을 먹었는데, 고기가 엄청 질기더라고요.

아무리 식었다고는 하지만 씹기 힘들 정도로 너무 질겨서 결국에는 힘줄을 잘라내고 먹었네요.



디저트로 먹은 미도빅 케이크 Медовик торт.

꿀과 크림을 샌드한 파이를 밀푀유처럼 겹겹이 쌓은 후, 아몬드를 토핑해 만든 러시아 케이크예요.

사실 이런 케이크가 손이 많이 가는데, 다른 데에서 사오지 않고 직접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러시아어로 꿀을 'мёд' 라고 하는데, 아마 거기에서 이름이 붙여진 거 같아요.

디저트나 케이크를 좋아하는 친구가 정말 좋아하면서 사가지고 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어요.



케이크와 홍차를 곁들여먹으니 정말 훌륭한 후식!

원래 러시아 사람들이 홍차와 함께 디저트나 초콜릿, 잼과 같은 단 음식을 곁들여먹는다고 했는데, 정말 잘 어울렸어요.



러시아 전통음료라는 스비텐 сбитень.

과일잼과 과육을 넣고 끓여서 만든 음료라고 해요.

종업원분이 한 번 마셔보라면서 권하셔서 맛만 볼 생각으로 한 잔만 주문했어요.

일행이 총 3명인데, 1/3로 나눠서 주시더라고요.

맛은 새콤달콤해요.

만들 때 시나몬이나 생강, 정향을 넣기도 한다는데, 그래서인지 맵싸한 계피향이 강하게 나서 약간 새콤한 맛이 나는 수정과를 마시는 기분도 들더라고요.









C.C.C.P 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맛있어요.

샤슬릭도 미리 구워놓는게 아니라주문을 받으면 굽는 거 같고, 케이크나 음료도 직접 다 만들고, 뻴메니도 직접 빚는다고 하니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많이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양이 너무 적어요.

특히, 쌀랸카 스프는 당혹스럽다 못해서 '괜히 주문했다, 돈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케이크도 1/10이나 1/12조각 정도 밖에 안 되는 거 같고요.


누가 사주면 모를까, 제 돈 주고는 다시 갈 거 같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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