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방문했던 그리스식 베이커리 및 브런치 카페, 아테네 Athens 를 다시 방문했어요.
신촌에 아는 맛집이 거의 없는 데다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만나는 것보다는 이런 독특한 카페를 소개시켜주는 게 주변 사람들에게 더 평이 좋더라고요.
아테네는 보기만해도 맛있어보이는 디저트 종류가 많이 있기 때문에 단거 좋아하는 여자들 데리고 가면 반응이 폭발적이예요.
저도 지난 번에 못 먹어본 다른 디저트를 맛볼 기회도 있고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카페는 식사 시간 때에 사람이 없고, 사이사이 애매한 시간에 사람이 많은게 보통인데, 여기는 무사카나 필로 피자 같이 식사를 위해 찾는 분들이 더 많아서 오히려 식사 시간 대에 많이 붐벼요.
아테네 메뉴.
메뉴가 걸려있기는 하지만, 실제 저 메뉴 중에서 안 되는 메뉴가 많다고 해요.
실제 주문하러 가면 가능한 메뉴만 적어놓은 파일철을 따로 주더라고요.
저 메뉴는 참고만 하세요.
판매하는 빵과 쿠키.
올리브나 말린 무화가가 들어간 빵이나 쿠키 종류가 많아요.
디저트 종류.
그리스 전통 디저트부터 유럽식 케이크와 쿠키까지 종류가 다양해요.
삼각 애플파이, 애플 스트루들, 바클라바 롤
제가 고른 건 맨 오른쪽에 놓여진, 제일 작은 바클라바 롤이예요.
터키식 바클라바는 많이 먹어봤던 터라 그리스식 바클라바는 어떤지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완전 돌띵이였어요.
포크로 찔러지지가 않아서 칼까지 가져와서 자르려고 했는데도 부서지기만 할 뿐 잘라지지 않았어요.
바클라바는 설탕시럽에 촉촉히 젖어야 제맛인데, 시럽도 거의 없었고요.
제 입맛에는 이태원에 있는 케르반 베이커리의 바클라바가 더 맞는거 같는거 같아요.
그리고 세 가지 디저트 전부가 페이스츄리 같은 거라 잘 부서지기 때문에 예쁘게 먹기는 힘들어요.
친한 친구들이나 오래된 커플 등 어떻게 먹든 상관없는 사이에서는 문제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케이크 종류를 고르세요.
그리스 커피
그리스 커피는 필터로 커피 가루를 거르는게 아니라 그 자체에 물을 넣고 같이 끓여서 만들어요.
에스프레소 잔 같이 작은 잔에 나오는데, 맛이 진하고 걸쭉해요.
잔 안에 커피 가루가 그래도 들어있기 때문에 천천히 가루를 가라앉혀가면서 윗물만 홀짝홀짝 마셔야하는 게 특징으로, 터키 커피랑 큰 차이가 없어요.
직원은 설탕을 넣지 않았다고 했는데, 아메리카노를 즐기는 사람이면 따로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될 정도로 마실 수 있을 정도였어요.
제가 몇 번 끓여마셨던 터키 커피보다는 조금 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카페인이 꽤 과했는지 이날에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카페인에 예민하신 분들은 피하세요.
제가 그리스에 다녀온 적이 없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터키식 디저트와 커피에 익숙해져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 입맛에는 터키식 베이커리가 더 맞는 거 같아요.
'그리스식' 이라고는 하지만, 그리스식 디저트 비중도 많지 않고요.
아테네는 '신촌에서 독특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조용히 맛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로 좋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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