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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16 일상 생활기

청평 얼음꽃송어축제 다녀왔어요!

by 히티틀러 2016.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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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시간 있어요?"


친하게 지내는 대만 언니가 어느 날 연락을 했어요.


"왜요? 뭐 부탁할 일 있으세요?"

"여기 가고 싶은데, 같이 가요."


대만 언니가 가고 싶다고 한 것은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 얼음판 위에서 송어 낚시를 하는 체험하는 행사였어요.

화천 산천어축제나 춘천 빙어축제는 알고 있었지만, 청평에도 이런 축제가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요.

요즘에는 외국인이 오히려 한국 사람들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예요.

어릴 때 빙어 낚시며 천렵 등에 몇 번 따라가 보긴 했지만, 그 때는 아버지가 전부 도와주셨기 때문에 내가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가야한다는 사실이 조금 부담스럽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하지만 워낙 친하게 지내는 언니이기도 하고, 또 이런 장소에 한국말을 거의 혹은 아예 모르는 외국인이 가기에는 힘들거 같더라고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특별한 추억 하나 만들어주자 라는 생각에 대만 사람 셋과 같이 동행했습니다.

물론 저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궁금하기도 하고요.




청평 얼음꽃 송어축제장은 청평역 근처에 있어요.

청평역에서 정차하는 itx 청춘열차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저는 갈 때는 가평역에서 하차한 뒤 청평역까지 지하철로 되돌아왔고, 돌아올 때는 청평역에서 경춘선 지하철을 타고 상봉으로 왔어요.

청평역에서 내리면 축제장 가는 안내판들이 있는데, 그 안내판을 따라가기만 하면 그닥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어요.

도보로 5-10분 정도 걸리는 거 같아요.



입구에는 각종 음식점과 간식을 파는 노점, 낚시도구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해있어요.

호객행위를 하지만 가볍게 무시하고, 먼저 매표소로 향했어요.

입장료는 성인이 12,000원이에요.

티켓 대신 스티커 같은 것을 주면서 옷에 붙이라고 하더라고요.

하루동안 재입장이 가능한 곳이라서 한 번 입장할 때만 펀치로 구멍을 뚫어주고, 그 이후에는 마음껏 들락날락할 수 있어요.



다들 펼쳐진 빙판과 얼음들을 보자 감탄부터 연발하고, 사진찍기 바빴어요.

대만에서는 절대 보지 못했고, 또 보지 못할 풍경이니까요.



일단 얼음판 걷기부터 시작했어요.

저야 강원도 출신이니 빙판 위를 걸어볼 일도 많았지만, 대만 사람들은 얼음 위를 어떻게 걸어야하는지조차 몰라서 되도록 눈 있는 곳을 밟고 조심조심 걸으라고 알려줬어요.

주머니에 손 넣으면 안 된다는 사실도 말해주고요.



얼음판에는 얼음구멍이 일정 간격이 뚫려있어요.

사람들이 사용한지 얼마 안 된 얼음구멍은 뚫려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얼어있거나 막혀있어요.

그럴 때에는 비치된 얼음끌을 가지고 뚫으면 되요.

저도 같이 뚫었는데, 얼음 두께가 40cm 가 넘다보니 뚫는 거 자체가 노동이었어요. 

낚시대와 낚시 의자는 사람들이 쓰다 남은 걸 주워서 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평일에 갔더니 별로 없어서 결국 구입했습니다.

낚시대와 얼음틀채는 3천원 정도였고, 낚시의자는 5천원이예요.



다들 햇볕이 조금이라도 드는 가장자리에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그래도 바로 산 아래이다보니 해가 금방 져서 정오 즈음되니까 이미 해가 다 안 들어요.

날이 그렇게까지 춥지는 않았는데, 바람이 차다보니 오래 있다보면 꽤 쌀쌀해요.



젊은 여자들끼리 송어 한 마리 못 잡고 있으니 지나가던 아저씨들이 참 신경 많이 써주시더라고요.

낚시대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이 정도 높이에서 이렇게 흔들어야한다 코치해주기도 하고, 많이 잡은 분이 한 마리 툭 던져주고 가시더라고요.



3시간 정도 있었지만 결국 한 마리도 못 잡았어요.

더 오래있다가는 다들 감기 걸릴 거 같아서 결국 철수했어요.

아까 한 마리 얻은 송어 한 마리를 들고 구이센터에 갔습니다.

구워주는데 한 마리 5천원인데, 20-30분 정도 걸려요.

계산서에 시간을 적어주는데, 그 시간이 되면 찾으러 가면 되요.



잘 구워져서 나왔습니다.

간장과 초장 소스는 천 원 주고 따로 구입해야해요.

정말 생선을 쿠킹호일에 싸서 구운거라서 간이 전혀 안 되어있지만, 그렇게까지 싱겁지는 않았어요.

여자 넷이서 생선 한 마리는 조금 부족햇지만 맛배기만으로도 즐거웠어요.

초장을 찍어먹길래 맵지 않냐고 했더니 맛있다고 잘 먹더라고요.



다 먹고 나오니까 그 때 송어를 방류하고 있었어요.

송어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넣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딱 그 중간 타이밍이었더라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조금 일찍이나 조금 늦게 가는 걸 그랬네요.


"아가씨들, 물고기 많이 잡았어요?"

"한 마리 잡았어요."


직원 아저씨분께서 물어보시길래 그냥 적당히 둘러대었어요.


"그걸로 되요? 한 마리 줄까요?"

"아니에요, 저희 지금 먹고 나왔어요."

"회로 먹으면 되잖아."

"괜찮아요, 외국인이라서 회 잘 못 먹어서요. 고맙습니다."


확실히 여자들끼리 가니까 가족과 갈 때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 많이 생기네요.

아저씨는 젊은 처자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느끼고 온 여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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