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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581

[아르메니아] 25. 7/18 에치미아진 전날 캐스케이드를 오르느라 너무 무리가 했는지 다리에는 알이 배기고, 발에는 물집이 잡혔어요.호스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한 중년의 아저씨도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왔어요.얼핏 보니 터키인인 것 같아서 슬쩍 말을 걸어보니, 역시 터키인이었어요.그 분의 이름은 케말이었고, 엔지니어링 관련 일을 하고 계신다고 했어요.지금은 일이 없어서 여행을 다니는 중인데, 아침에 막 예레반에 도착하셨다고 했어요.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관계는 극도로 안 좋아요.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의 관계처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인 철천지 원수지간까지는 아니지만, 오스만 제국 말기의 아르메니아인 학살문제에 대한 논란이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아서 그 못지 않게 안 좋은 관계예요.두 나라 사이에 국경도 폐쇄되어 있어 터키에서.. 2014. 2. 17.
[터키] 흑해 여행 - 토캇 Tokat 토캇은 터키의 흑해 지역에 위치한 조그만 도시입니다.산이 많고 내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아나톨리아 지역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터키에서는 지역적으로 흑해 지역에 속한다고 분류합니다.기원전 4000년전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해서 히타이트, 프리기아, 셀주크 제국, 몽골, 오스만 제국 등 수많은 나라들이 거쳐간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한국인은 물론이고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도 거의 찾지 않는 도시이지만, 하루 정도를 쏠쏠하게 볼거리가 있습니다. 1. 토캇 성 Tokat Kalesi 토캇 시의 북서쪽 언덕에 위치한 토캇 성은 4-5세기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셀주크와 오스만 제국 시대에 재보수되어서 수비과 정찰을 위한 성채로 사용되었습니다. 2. 시계탑 Saat Kulesi 시계탑은 19.. 2014. 2. 10.
[아르메니아] 24. 7/17 예레반 캐스케이트, 소비에트 아르메니아 50주년 기념비, 아르메니아 어머니상 생각하기도 끔찍한 귬리에서 탈출하여 예레반에 도착했어요.예레반 기차역을 보자 '드디어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너무 행복했어요.이왕 기차역에 온 김에 구경도 하고, 그루지아 트빌리시 가는 기차에 대한 정보도 좀 알아볼 겸 안으로 들어갔어요.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었는데, 다행히 직원이 영어를 할 줄 알았어요.예레반에서 트빌리시 가는 기차는 매일 오후 3시에 출발해서 밤 11시에 도착하며, 좌석 등급에 따라서 8,000디람에서 21,000디람까지 한다고 했어요.나쁘지는 않았지만, 밤 11시에 트빌리시에 도착해서 숙소를 찾으러 돌아다니기 힘들 듯 하여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나왔어요.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다시 돌아와서 체크인을 하고, 다시 나왔어요.호스텔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게미.. 2014. 2. 6.
[아르메니아] 23. 7/16~17 귬리 (2) 저녁 늦게야 비가 그쳤어요.그나마도 구름이 끼어서 언제 다시 비가 올 지도 몰랐어요.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은 후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지만, 저녁을 먹을 수 있을지 조차 몰라서 호텔 바로 옆에 있는 가게에서 간단히 과자와 빵, 투버그 맥주를 사왔어요.어차피 할 일도 없다면서 잠을 자고 있던 친구는 일어날 기미가 안 보였어요.결국 밤 8시가 한참 지나서야 친구를 깨웠고, 같이 저녁을 먹으러 나가기로 했어요. "혹시 이 근처에 식당이 있나요?""바로 옆에 Vanatur 라는 식당이 있어요. 아직 열었을 거예요." 하지만 호텔 리셉션 아주머니의 말과는 달리 식당에서는 우리를 가로막았어요.아마 결혼식 때문에 누군가 그곳을 통째로 빌린 듯 했어요.할 수 없이 나왔더 큰 길을 따라서 죽 내려갔어요.여행은 .. 2014. 1. 31.
이태원 맛집 - 인도커리 뷔페, 포린 레스토랑 Foreign Restaurant '포린 레스토랑 Foreign Restaurant' 은 이태원에서 꽤 오래된 인도 음식점이예요.이곳의 특징은 인도 커리를 뷔페식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요즘에는 인도 음식점이 많이 생겨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인도 커리를 맛볼 수 있지만, 가격대가 그닥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한 두가지 밖에 맛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요.이곳은 뷔페식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커리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데다가 난도 무제한으로 제공됩니다.다음 웹툰 '냥군의 서울 맛집'에도 등장한 적이 있는 이태원의 맛집 중 하나입니다. 냥군의 서울 맛집 제 12화 : 오늘은 인도에 가자! 포린 레스토랑은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나와서 조금 걷다가 보광 초등학교 방향 쪽으로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나옵니다.큰 길에 있고, 간판도 커서 금방 .. 2014. 1. 25.
[아르메니아] 22. 7/15 귬리 (1) 베르니사즈 시장을 보고 나서 아침에 친구와 이야기했던 대로 귬리에 가기로 했어요.호스텔 직원과 론니플래닛에 따르면 예레반에서 귬리 가는 미니버스는 '조라바르 안드로닉' 지하철역 근처에서 출발한다고 했어요. "귬리 가는 버스? 기차역으로 바뀌었어!" 아무리 봐도 버스 타는 곳이 보이지 않아 주변 상인들에게 손질발짓으로 물어보니, 3일 전에 기차역으로 옮겼다고 했어요.베르니사즈 시장에서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라서 비용도 아낄 겸 걸어왔는데, 결국 다시 지하철을 타야했어요. 덥기도 하고 짜증도 나서, 근처 가게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기로 했어요. "페트병 안에 레몬 조각이 들어있어!" 이 음료수의 이름은 '레몬젤라'.레몬맛 음료수나 레모네이드는 전세계 어디든 있을 수가 있지만, 진짜 레몬조각이 든 음료수를 처음.. 2014. 1. 23.
[아르메니아] 21. 7/15 예레반 베르니사즈 벼룩시장 "귬리 가자." 호스텔에 다른 사람이 해둔 예약이 있어서 하루동안 방을 비워줘야했어요.직원은 원한다면 다른 데 머물 곳을 알아봐준다고 했지만, 이참에 하루정도 다른 곳에서 1박하고 오는 것도 괜찮을 듯 했어요.하지만 어디를 여행할지 마땅한 계획을 세우고 여행하는 게 아니라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친구가 귬리를 가자고 제안했어요.다른 여행자들이 잘 가는 곳도 아닐 뿐더러 직원이 아름답다고 추천한 곳이라고 했어요.어차피 아는 것도 없는 데다가 현지인이 추천한 곳이라면 괜찮을 거 같았어요.오전에는 주말에만 열린다는 벼룩시장을 보고, 오후에 귬리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아침 10시까지는 아침식사를 주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아침을 먹고 나가기로 했어요.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은 빵, 잼, 버터, 치즈, 계란, 커피.. 2014. 1. 20.
이태원 맛집 - 러시아 식당 트로이카 Troika 이태원은 맛집이 참 많을 뿐만 아니라, 흔히 접하기 쉽지 않은 다양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곳이죠.그래서 저도 친구를 만날 때 종종 이태원으로 약속 장고를 잡곤 합니다. 러시아 음식점인 '트로이카'는 중앙아시아 출신 외국인 친구의 추천을 받아서 간 곳입니다.자신이 러시아인은 아니지만 중앙아시아에서는 러시아 음식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가끔 고향 음식이 생각날 때는 아쉽게나마 이곳에 온다고 하더라고요.음식도 맛있다고 칭찬을 해서 꼭 한 번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곳 중에 하나였는데,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트로이카' 입구.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멀지 않지만, 입구가 골목 쪽에 있고 간판이 작아서 잘 보고 가야합니다.식당은 2층입니다.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났을 때 방.. 2014. 1. 17.
[아르메니아] 20. 7/15 예레반 공화국 광장, Hyusisayin 거리 기절해있다가 정신을 차리니 다음날 새벽.채 7시가 되지 않았는데 이미 밝은 환하게 밝아있었어요.날도 선선한테 잠깐 새벽 산책이라 할까 생각했으나 조금 귀찮기도 하고, 이른시간부터 부스럭거리면 자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조용히 나왔어요.뜨거운 물로 샤워를 한 후, 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느긋하게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어요.카프카스 여행을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여유롭게 지냈던 날은 없는 것 같았어요. 제가 묵고 있던 엔보이 호스텔 Envoy Hostel 은 유료로 빨래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그동안 밀린 빨래를 맡기려고 했어요. "오늘은 빨래가 많아서 힘들어요. 근처에 빨래방이 하나 있으니 거기에 맡기세요." 알려준 대로 찾아가니까 무슨 병원 비슷한 곳 같았는데, 빨래방도 겸.. 2014.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