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여쯤 전에 코엑스에서 '라면박람회' 라는 행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라면회사들까지 참여한다고 하니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가면 뭔가 재미있는 게 많을 거 같아서 사전등록을 했어요.
라면박람회는 6월 3일 금요일부터 6월 5일 일요일까지 총 3일간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려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입장마감시간은 오후 5시예요.
입장료는 미리 온라인 사전등록을 한 사람은 무료지만, 현장등록하는 사람은 입장료가 5천원이에요.
사람이 좀 적을 때 가려고 일부러 금요일 오픈한지 1시간 정도 지났을 때, 맞춰갔거든요.
그런데 줄이 엄청 길고, 현장등록과 사전등록 줄이 제대로 정리조차 다 섞여있었어요.
원래는 부스에서 사전등록 사항을 확인하고 출입증을 교부해줘야해요.
그런데 워낙 기다리는 사람도 많고 정신이 없어서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한 것만 보여주면 바로 입장을 시켜주더라고요.
그마저도 너무 허술해서 잘만 하면 무료로 몰래 들어갈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농심, 오뚜기, 팔도, 3개 라면회사의 부스가 크게 자리잡고 있어요.
농심은 여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라면인 신라면을, 팔도는 비빔면을 메인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어요.
오뚜기는 이것저것 가져다놓긴 했는데, 신제품인 아라비아따 라면을 중심부에 가져다두었는데, 마트에 잘 가지 않아서 그런지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팔도와 오뚜기는 시식을 준비 중이었고, 농심만 시식을 진행해서 진짜 줄을 입구까지 서있었어요.
인도네시아 Sedaap 라면
부스에서는 인도네시아 라면이라고 하는데, 말레이시아에서도 판매하는 라면이라서 어느 쪽에 원조인지는 조금 헷갈리네요.
인도네시아 에그누들이 들어간 라면, 쌀국수 라면까지 4종류가 있었어요.
저는 끓여먹는 라면보다는 뜨거운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컵라면을 선호하거든요.
컵라면은 팔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어요.
태국 Waiwai 라면
태국 라면은 보통 MAMA 라면만 알고 있던 터라, WAI WAI 라면은 이번에 처음 보았어요.
역시나 맛은 톰얌맛 뿐.
톰얌은 신 맛이 나서 싫어해요.
말레이시아 Chef 라면
말레이시아 Chef 라면은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던 라면이라서 보이면 구입할 생각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맛은 커리 락사 맛인데, 그 제품은 그냥 전시용이고 크리미 톰얌맛만 판다고 하더라고요.
관계자 분 말로는 올 7월부터 정식 수입되어 국내 판매된다고 해요.
돌아다니면서 알게 된 거지만, 라면이 놓여져있다고 해서 전부 판매하는 건 아니예요.
정식 수입되는 라면은 판매를 하지만, 박람회에 홍보용으로 일부만 가져온 경우도 상당히 많더라고요.
아니면 수입사 측에서 라면 몇개를 가져와서 투자자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 회사 측의 연락처를 받는 경우도 있고요.
태국 MAMA 라면
태국 라면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아마 MAMA 가 아닐까해요.
우리나라도 이태원이나 수입식품을 판매하는 곳에 가면 MAMA 라면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어요.
대부분이 톰얌맛 라면이었지만, 컵라면 하나가 돼지고기맛이라고 해서 구입했어요.
인도네시아 Indomie
홈플러스 같은 마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라면이에요.
무슨 제품이 있나 보고 싶어도, 시식 행사 때문에 워낙 사람이 많고 줄을 길게 서서 도저히 근처에 접근할 수가 없었어요.
Indomie 라고 되어있으니 인도 쪽 제품이라고 생각하던 분들도 꽤 계시더라고요.
베트남 리얼포
마트나 동네 슈퍼마켓에서 몇 번 봤던 라면이에요.
그냥 쌀국수 라면인가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원산지가 베트남이더라고요.
베트남 쌀국수 라면을 몇 번 먹어봤는데, 면이 너무 뚝뚝 끊겨서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원산지가 베트남이라고 해도 큰 관심이 안 생겨요.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 라면이나 관련 제품들도 전시 및 판매하고 있어요.
라면 자체 뿐만 아니라 즉석 라면 조리기라든가 라면을 끓일 수 있는 종이냄비,라면국물에 넣기만 하면 말아먹을 수 있는 즉석밥, 심지어 라면을 배달한다는 드론 등 라면과 관계된 제품들의 부스도 있어요.
음식을 만들어서 파는 부스도 있습니다.
라면 박람회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대부분 면 종류를 판매해요.
라면의 추억이라는 기획관이 있어서 들어갔더니 '캠핑의 추억'과 '군대의 추억; 이란 코너가 마련되어있어요.
사진 찍으라고 해놓은 거 같은데, 별로 볼 것도 없고 무엇보다 너무 허접해보여서 바로 나왔네요.
라면박람회는 한달 전부터 기대를 많이했던 행사라서 그럴까, 개인적으로 좀 실망스러웠어요.
일단 입장부터 우왕자왕하고, 제대로 통제가 안 되었어요.
평일 오전에 갔는데도 이 정도면 주말동안은 어떻게 유지될지 걱정될 정도였어요.
그리고 박람회에는 잘 유통되지 않는 새로운 외국 라면을 많이 구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이 대형마트나 수입식품점 등에서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는 라면이 대부분이었어요.
이것저것 먹어보는 재미라고 있어야하는데, 시식 줄이 통행로를 막다못해서 부스를 한바퀴 돌 정도로 줄이 길어서, 결국 라면 한 입 먹기도 힘들었고요.
바이어나 관련 업계 쪽에 일하시는 분이라면 모를까 일반 관람객 입장에서는 그닥이었어요.
전시관을 돌고 돌다가 1시간 만에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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