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은 중국 대사관(과거 대만 대사관)도 있고, 화교 소학교도 있다보니 연희동과 더불어 화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에요.

그래서 화교들이 운영하는 오래된 중국집들이 많아요.

우리나라 화교들 중에는 산동 출신이 많아서, 이쪽 중국 음식도 산동식이라고 하네요.



산동교자


중국 대사관 앞쪽으로 오래된 중국및 몇 군데가 주욱 몰려있는데, 그 중에서 '산동교자'에 다녀왔어요.

늦은 시간까지 가게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종종 봤던 터라 궁금했거든요.

여기는 배달을 하는 곳이 아니다보니 입구는 작아도 음식점 내부는 좀 넓을 줄 알았는데, 가게 자체가 굉장히 좁았어요.

허리도 못 펴는 복층까지 합해도 테이블이 10개 남짓 정도예요.

평일 저녁 8시에 갔는데, 복층 마지막 남은 테이블 하나를 차지했어요.

산동교자는 2017년 블루리본 서베이에서 리본 1개를 받았다고 해요.



산동교자 메뉴.

일반 중국 음식점과 큰 차이는 없어요.

산동교자는 오향장육과 물만두가 가장 유명해요.



자리에 앉으니 바로 단무지와 춘장을 내왔어요.

솔직히 위생은 별로였어요.

테이블도 제대로 닦지 않아 끈적거리고, 테이블 위에 놓여져있는 물컵은 제대로 씻지 않아서 물때인지 얼룩인지 껴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져간 물티슈로 테이블을 한 번 다시 닦았어요.



오향장육


산동교자의 대표메뉴인 오향장육을 주문했어요.

같이 간 친구는 탕수육을 주문하고 싶어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주문한 음식을 도니 단 한 곳도 오향장육을 주문하지 않은 데가 없더라고요.

오향장육은 돼지고기 편에 오이, 파, 마늘소스, 피단이 올라가 있어요.

실제로 오향장육을 먹어보는 건 처음인데, 맛이 정말 자극적이에요.

마늘소스와 겨자가 어우러지니 먹자마자 찡하니 매워요.

그런데 자꾸 손이 가요.

얇게 썬 돼지고기 위에 오이와 파채를 올려서 먹은 후 겨자와 마늘의 알싸함이 남은 상태에서 맥주 한 잔 마시니 진짜 맛있어요.

그냥 먹기보다는 역시 술안주로 잘 어울리는 메뉴예요.



볶음밥


볶음밥을 주문했더니 오향장육이 나온 것과 같은 사이즈의 그릇에 제공되어서 놀랐어요.

볶음밥은 파와 당근, 계란이 들어갔는데, 별 재료가 들어간 거 같지도 않은데 고슬고슬하니 맛있어요.

옆에 곁들여나온 짜장도 정말 별미였어요.

일반 짜장에 비해서 단맛이 덜하고 짠맛이 강해서 옛날 스타일 짜장맛이에요.

양도 많아서 솔직히 이거 하나만 먹어도 배불러요.

하지만 밥알 한 알 안 남기고 싹싹 비웠어요.



볶음밥에는 계란국이 같이 나와요.

전분물을 넣었는지 굉장히 걸쭉한데, 맛이 강하지 않아서 곁들여 먹기 정말 좋았어요.



삼선볶음밥

친구는 삼선볶음밥을 골랐어요.
일반 볶음밥과 큰 차이는 없는데, 오징어와 새우가 더 들어가 있어요,
오징어와 새우는 비싼 재료라서 잘게 썰어넣어주거나 양이 적게 들어가있는데, 여기는 양도 많고 큼직큼직하게 썰어넣어줘서 한 입 한 입 떠먹을 때마다 쫄깃한 식감이 느껴져요.
일반 볶음밥보다 1500원 더 비싸긴 하지만, 그 값은 충분히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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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2가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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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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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늘소스와 겨자가 주는 그 톡쏘는 맛을 좋아하는데 오향장육도 제가 좋아할 그런 메뉴네요. 오향장육을 먹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주 맛있게 보여요. 이곳은 볶음밥이 맛있군요. 사이드로 있는 짜장이 옛날 짜장 그맛이라니 정말 맛있겠네요. 저도 해산물을 좋아해서 만약 가서 먹는다면 1500원 더 내고 삼선 볶음밥 먹을 거예요. 예전 한국서 먹던 볶음밥, 짜장면이 생각나서 입맛 다셔져요. ^^*

    2017.03.24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맵고 톡쏘는 맛이 강해서 알싸하다기 보다는 사실 얼얼하다는 쪽이 더 가깝긴 했어요.
      오향장육과 물만두가 맛있다고 하지만, 다른 메뉴도 다 괜찮은 거 같아요.
      입맛 까다로운 40-50대 아저씨들이 그곳에서 고량주를 기울이면서 술을 드시고 계신 거 보면요.
      자녀분들과 같이 오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분위기이긴 하지만, 나중에 한국에 오셨을 때 한 번 드셔보셨으면 좋겠네요.

      2017.03.25 23:32 신고 [ ADDR : EDIT/ DEL ]
  2. 오! 오향장육 먹어보고 싶어요. 제가 어릴 적에 어머니께서 요리에 꽂혀계실 때 오향장육을 가끔 해주셨는데,
    식당 비주얼하고는 많이 다른 모습이라... 실제 오향장육 맛은 어떨지 궁금해요.
    중국집 볶음밥도 먹고 싶네요 +_+

    2017.03.24 15: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집에서 오향장육이라니! 어머니께서 요리솜씨가 정말 좋으신가봐요.
      중국집 볶음밥은 딱히 집에서 만드는 거와 다른 재료가 들어간 거 같지는 않는데, 고슬고슬한게 진짜 맛있는 거 같아요.
      다음에 여기를 가게 된다면 전 만두를ㅋㅋㅋ

      2017.03.25 23:40 신고 [ ADDR : EDIT/ DEL ]
  3. 앗 볶음밥이 제 스타일이에요. +_+
    무심하게 대충 볶은 것 같은데도 밥알이 고슬고슬하게 살아있네요. ㅋㅋ
    산동교자라고 해서 군만두가 유명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물만두에 특화된 집이군요!

    2017.03.24 15: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진짜 중국집 볶음밥은 무심하게 툭툭만든 거 같은데도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어요ㅎㅎㅎ
      블루리본 서베이에 따르면 물만두가 유명하다고는 하는데, 오향장육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메뉴를 비슷하게 주문하는 거 같아요.
      군만두 주문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으시더라고요.

      2017.03.26 21:07 신고 [ ADDR : EDIT/ DEL ]
  4. ㅎㅎ 오랜만에 중식 먹고 싶어집니다~~
    정말 맛있겠어요~~

    2017.03.24 15: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향장육 위에 뿌려진게 다진 마늘인가요??? 헉... 저게 다 마늘이면 정말 알싸함 그 자체겠어요. 저거 먹으면 속이 쓰릴수도 있겠네요... ㅎㅎ

    2017.03.25 0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저게 다 마늘이에요.
      마늘이 엄청 많은 데다가 소스도 겨자맛이 강해서 알싸하다못해 얼얼한 느낌도 좀 있었어요.
      그래도 맥주나 술을 곁들여 안주로 먹으면 좋더라고요.
      술을 안 시키면 이상해해요ㅎㅎㅎㅎ

      2017.03.26 21:12 신고 [ ADDR : EDIT/ DEL ]
  6. 저도 여기 가봤는데 이층이 완전 옹기종기 다락방인 곳 맞죠. 오향장육은 아직 못 먹어봤는데 음식들이 아주 맛있게 잘 나왔네요. 중국대사관 골목 중식당들이 기본은 하는 것 같아요.ㅎㅎ 옆집 회빈장 탕수육에 맥주도 좋고...아 새벽에 침샘자극은 안타까워요ㅠㅠ

    2017.03.25 0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맞아요.
      허리도 못 펴는 다락방 스타일 복층ㅋㅋㅋ
      중국대사관 골목에 있는 중국집들은 워낙 역사가 오래된 곳이라서 다들 어느 정도 기본은 하는 거 같아요.
      여기를 간 이유는 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가 이 때는 사람이 없어서 간 거였어요.
      옆에 회빈장은 탕수육이 맛있군요.
      다음에는 회빈장 가서 탕수육+맥주 먹어볼게요!

      2017.03.26 21:1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