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터키 [完]2012. 10. 9. 00:21
 


터키의 국토가 우리나라의 7배가 넘는 큰 나라예요.

서북쪽 끝부터 남동쪽 끝까지 육로로 이동하면 36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어마어마하게 넓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도시들도 서로 짧게는 3-4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이상 이동해야할 정도로 멀리 떨어져있어요.

우리나라처럼 생각하고 계획을 짰다가는 이동하다가 시간만 다 버리고 올 수도 있어요.

어디를 여행하든 마찬가지 이지만,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보람있는 여행을 하려면 계획을 잘 세워야하죠.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여행 기간에 따라 루트를 나눠보았어요.


1. 여행기간이 1주일 미만


터키 여행을 하려면 어림잡고 1주일은 필요해요.

만약 일정이 그보다 짧다면 다른 도시로 이동하지 마시고 이스탄불만 둘러보세요.

이스탄불만 샅샅이 둘러봐도 4-5일은 즐겁게 보낼 수 있답니다.



2. 여행 기간이 1주일



이스탄불 -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 이스탄불


사람들이 '터키'하면 떠올리는 풍경이 몇 개 있어요.

그 중 대부분이 바로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랍니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과 블루모스크, 카파도키아의 신기한 모양의 바위들과 동굴집.

이 두 곳은 사람들이 '프랑스'하면 개선문과 에펠탑을 떠올리는 것처럼 '터키'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풍경이죠.


여행 기간이 1주일이라면 저는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를 추천해요.

만일 체력이 좋아 며칠간 야간버스에서 잠을 자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다거나 국내선 비행기표를 예매하신 분이라면 일정에 파묵칼레를 추가해도 괜찮아요.

참고로 국내선 비행기를 타지 않으실 경우 이스탄불 -> 카파도키아, 카파도키아 -> 파묵칼레, 파묵칼레 -> 이스탄불, 이렇게 3일간 야간이동을 해야하거든요. 


조금 여유롭게 여행하고 싶은 분은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를, 많은 것을 보고 싶은 분들은 파묵칼레까지 보고 오시면 딱 좋답니다.


이스탄불 : 2일

카파도키아 : 2일

파묵칼레 : 1~2일

이스탄불 : 1~2일



3. 여행 기간이 2주일


이스탄불 - 사프란볼루 - 앙카라 - 카파도키아 - 안탈야 또는 페티예 - 파묵칼레 - 셀축/에페스 - 이스탄불

여행기간이 2주 정도면 동부지역을 제외한 터키의 왠만한 지역들은 다녀올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스탄불에서 며칠 관광을 한 후 사프란볼루, 앙카라, 카파도키아 등 중부지역을 돌아보고, 안탈야나 페티예, 카쉬 등 지중해에서 2-3일 레저를 즐기죠.
터키의 상징 중 하나인 파묵칼레에서 석회붕 구경하고 에게해 지역으로 넘어가서 그리스 로마의 유적을 본 후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와 여행을 마무리.
조금 빠듯하게 여행을 한다면 에게해나 지중해에서 페리를 타고 가까운 그리스 섬을 다녀올 수도 있어요.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가까운 그리스령 섬도 많거든요.

여행하실 때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 에페스는 꼭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터키에서도 대표적인 관광지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지역이거든요.

이스탄불 : 2~3일
사프란볼루 :1일
앙카라 : 1일
카파도키아 : 2~3일
안탈야 또는 페티예 : 2~3일
파묵칼레 : 1일
에페스 : 1~2일
이스탄불 : 1~2일


4. 여행 기간이 보름 이상

여행기간이 보름 이상이라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어요.
만일 터키 흑해지역(삼순, 트라브존, 아마스라, 아마시아 등)이나 동부지역(아라라트산, 넴룻산, 반 호수, 디야르바르크 등) 까지 가고 싶으시다면 최소 3주 이상이 필요해요.
동부 지역은 교통 사정이 낙후되고, 버스가 일찍 끊겨서 야간이동이 힘들거든요. 


여행기간이 1달 이상이라면 두 가지 선택이 있어요.

첫번째, 터키 내에서만 1달 머무르기

이 경우는 야간이동 거의 없이 여유롭게 여행할 수 있어요.
관광객들이 넘쳐대는 그런 곳들뿐만 아니라 관광객 거의 없이 진짜 현지인들 사는 곳들도 가볼 수 있어요.
만약 말이 통한다면 정말 현지인처럼 지낼 수도 있고요.

 이스탄불 - 터키 중부 지역 - 흑해 연안 - 동부/남동부 - 지중해 지역 - 에게해지역 - 이스탄불

보통 이렇게 돌거나 반대방향으로 돌더라고요.

두번째, 인접국 다녀오기

터키라는 나라를 제대로 보자면 1달도 모자라지만, 힘들게 멀리 왔는데 터키에만 있기에는 무언가 아쉽다 하시는 분들은 다른 나라를 다녀오실 수 있어요.
터키 인접국 중에서 그리스,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같은 유럽국가들과 조지아(그루지아)들은 한국인들이 무비자로 다녀올 수 있는 국가들이거든요.
이스탄불 에센보아 오토가르에서 불가리아나 그리스행 버스를 타고 되고, 에게해나 지중해에서 그리스 섬에 가는 페리를 탈 수도 있어요.
흑해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조지아(그루지아)를 다녀오는 방법도 있어요.
이 경우 바투미로 들어가서 트빌리시까지 보고 올 수 있거든요.
만약 이렇게 하실 경우 터키 3주+인접국 1주를 추천해요. 
이렇게 하면 터키에서 웬만한 관광지는 원하는 만큼 볼 수 있고, 인접국도 주요 관광지들을 충분히 보고 올 수 있거든요.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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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royanoski

    터키만 두번에 걸쳐 90일간 웬만한 덴 다녀봤는데도 (북으로는 흑해지역 거의 다, 동으로는 아라랏, 남으로는 울파와 하란 아래까지도) 디야르바크나 메르신 쪽 등 안 가는데는 역시 두번째도 안 가게 되더라는...
    다음에는 계절을 바꿔 (여행하기 좋은 시절에만 다니니 사람이 너무 많아) 한 겨울에 그동안 가보지 못 한 곳을 중점으로 다녀볼까 합니다.
    많이 다니고도 게을러 여행기를 안 쓰는 저로서는 히티틀러님의 여행기를 보며 소중한 추억을 곱씹을 수 있어 고맙습니다.

    2014.11.14 12:33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당시에는 여행기를 써야겠다는 생각도 별로 없었고, 이리저리 미루다보니 아직까지도 여행기를 다 못 썼네요.
      이제는 기억도 안 날 정도라서 더 쓰기도 힘들고요.
      troyanoski 님은 정말 터키 여행을 많이 다니셔서 부럽네요.

      2014.11.15 11:47 신고 [ ADDR : EDIT/ DEL ]
  2. 비밀댓글입니다

    2016.06.10 22:21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기차는 타본 적 없어서 잘 모르는데, 발칸 쪽 가려면 아마 시르케지 역이 아닐까 싶어요.

      2016.06.10 22:54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