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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09 터키 [完]

여자 혼자 터키 배낭여행, 위험하지는 않을까?

by 히티틀러 201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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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여행을 계획할 때 가장 먼저 고민되는 문제죠.

사실 여행을 다니다보면 한국만큼 치안 좋고 안전한 나라도 드뭅니다.

저는 터키를 혼자서도 돌아다녀보고, 남동생과도 함께 돌아다녀 봤는데 확실히 여행의 난이도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혼자 다닐 때는 남자들이 와서 휘파람을 불고 가거나 갑자기 말을 걸고 친근한 척을 하거나 심지어는 스킨십을 하려던 일도 있었지만, 남동생이랑 같이 다닐 때는 아예 근처에 오지도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서 터키가 여자 혼자 여행하기 힘들 정도로 위험한 지역은 아닙니다.

(동부 지역은 쿠르드 반군과의 교전으로 인해서 그 자체가 위험한 지역이니 여기서는 제외를 시킬게요)

터키의 주요 수입 중 하나가 관광업이기 때문에 정부 자체가 관광지의 치안 유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거든요.

다만, 여자 혼자 다닐 때는 몇 가지 꼭 주의해야할 점은 있습니다.



1. 밤에는 나가지 마세요.


터키에서 여자들은 해가 지기 전에 전부 집으로 돌아갑니다.

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여자는 지켜줄 남자가 없는 여자 혹은 노는 여자, 심지어로는 몸파는 여자로까지 생각하기 때문에 남자들이 추근덕거리는 것은 물론 범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조금 아쉽더라도 밤늦은 시간에 혼자 돌아다니지 마시고, 술집이나 클럽들이 모여있는 거리는 피하세요.

낮에 열심히 구경하시고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 잘 돌아가신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부득이하게 밤에 돌아다녀야 한다면 혼자 말고 여럿이, 되도록이면 남자를 포함시켜서 다니세요.

어두운 골목은 피하시고, 좀 돌아가더라도 사람들 많고 가로등 밝은 큰 길로만 다니세요.



2. 젊은 남자, 특히 영어를 쓰며 접근해오는 남자를 조심하세요.


터키는 이슬람 문화권인데다가 가부장적 문화가 아직까지도 강한 나라입니다.

현지 여자한테 추근댔다가 그 집 아버지나 오빠가 찾아와서 폭행을 하거나 칼부림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외국여자들은 성에 매우 개방적이며, 만만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잘 꼬드겨서 하루밤 인조이하면 좋은 거고, 만약 거절당한다고 해도 큰 뒤탈이 없으니까요.


젊은 남자, 그것도 영어를 쓰며 접근해오는 남자는 관광업 종사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온갖 사람들을 다 만나고 겪었으며, 일부는 외국 여성과 하룻밤 즐겨봤을 수도 있죠.

도와준다는 핑계로 과도한 친절을 베풀면서 스킨십을 하거나 심하게 들이대면 바로 그 자리를 피하세요.

터키에서는 가족이 아닌 이상 이성간에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습니다.

장거리 버스에서도 표를 안 팔면 안 팔았지, 남자 옆에 여자를 앉히지 않는 곳입니다.



3. 싫을 때는 "싫다"고 확실히 의사표현을 하세요.


일본이나 한국 같은 동양여자들은 접근하기에 정말 좋은 대상입니다.

서양 여성들은 싫으면 'no' 라고 확실히 자기 의사표현을 하는 반면에 동양여자들은 확실히 거절하지 못하기 때문이죠.

더욱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일본 음란동영상 때문에 '동양여자들은 다 저럴 것이다'라고 여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한마디로 안 돼요... 안 돼요... 안 돼요... 돼요... 돼요... 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여자를 강간 혹은 성추행하려는 목적으로 접근한 범죄자가 아닌 이상 "싫다"고 정색하면서 강하게 말하면 대부분은 그냥 갑니다.

만일 위험한 상황이라면 크게 소리를 지르고 주변의 경찰 혹은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4. 노출이 심한 의상은 피하세요.


터키는 무슬림이 95%가 넘는 이슬람 국가입니다.

이스탄불 같이 외국인 관광객이 넘치는 곳은 그래도 의상에 대해 좀 자유로운 편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 가면 자신의 몸을 훑어보는 수많은 남자의 시선 및 추근거림과 만날 수 있습니다.

성추행의 표적이 될 가능성도 있고요.


노출이 심한 민소매 옷이나 짧은 반바지는 피하세요.

여름이라고 해도 허벅지가 드러나지 않는 바지나 치마, 가슴과 어깨, 배가 드러나지 않는 상의을 입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혼자 여행 다닐 때 무슬림처럼 얇은 긴팔 가디건에 긴 바지, 머리수건을 두르고 다녔더니 그 어떤 터키남자도 말을 안 걸더군요.

반지를 끼고 다니며 유부녀라고 하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5. 터키 남자들이 "예쁘다(촉 규젤)" 이라고 하는 말을 믿지 마세요.


터키에 관한 유명한 소문 중 하나는 '터키 여행을 할 때 여자가 "예쁘다 (촉 규젤)" 이라는 말을 못 들으면 성형수술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한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촉 규젤'은 "매우 좋다' 즉 very good! 의 의미이지, 절대 "네가 예쁘다"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네가 예쁘다"라고 말하려면 '촉 규젤신'이라고 해야해요.


더군다나 터키 남자들이 동양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은 다 낭설입니다.

터키남자들은 대부분 쭉쭉빵빵한 서양계 금발미녀를 좋아해요.

동양인들은'칭쳉총'이라고 하면서 눈이 찢어졌다고 놀리기 바쁩니다. 

정말 개인적인 취향으로 동양 여자를 좋아하는 사람도 물론있겠지만, "예쁘다"고 접근해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6.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이나 음료는 먹거나 마시지 마세요.


터키인들은 전통적으로 '손님접대문화'가 매우 발달해있습니다.

'손님은 신이 보낸 선물'이라고 생각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집에 초대해서 식사나 차를 대접하고, 심지어는 재워주기까지도 합니다.

물론 좋은 의도로 손님을 대접하는 사람도 많습니다만, 나쁜 의도로 접근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음료나 음식에 수면제나 최음제, 마약 등을 넣은 후 정신을 잃게 되면 돈과 소지품을 훔쳐가거나 강간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낯선 사람, 특히 남자가 길거리에서 접근해 음식이나 음료를 주면 절대 받지도 말고, 먹거나 마시지도 마세요.

만일의 경우 사고를 당해도 범인이 누군지 알 수도 없고, 찾을 수도 없습니다.




요즘 터키를 혼자 여행하시는 여자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저 또한 그랬고, 터키를 돌아다니면서 다른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도 좋고, 현지인들과의 만남도 좋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안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몇 가지 주의점을 지켜서, 매력적인 나라 터키에서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만을 남기고 즐거운 여행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은 모든 터키인을 일반화 할 수는 없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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