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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09 터키 [完]

[터키]이스탄불 - 성 소피아 사원, 블루 모스크

by 히티틀러 201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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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의 랜드마크, 성 소피아 사원과 블루 모스크.

성 소피아 사원은 항상 관광객으로 붐벼 아침 일찍 가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개장 시간전부터 가서 기다렸어요.

이스탄불은 겨울에 비가 많아 와요.

제가 성 소피아 사원에 갔을 때도 1월이라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미 많은 관광객들이 입구에서 줄을 서 있었어요.



성 소피아 사원의 모습.

터키어로는 아야 소피아 뮤제시(Aya Sofya Müzesi, 아야 소피아 박물관) 라고 불러요.

비잔틴 제국 시대에는 비잔틴 건축의 최고봉이자 그리스 정교의 총본산지였지만,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멧 2세가 이스탄불을 점령한 이후에는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었지요.

네 방향으로 삐쭉 솟아난 탑은 미나렛(Minaret) 이라고 부르는데, 전세계 어느 모스크를 보든 꼭 볼 수 있어요.

원래는 '무앗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올라가서 기도시간을 알려주는 곳이랍니다.

현재에는 직접 사람이 육성으로 알려주지는 않고, 녹음을 해서 스피커를 틀어놓지요.

성 소피아 사원에도 스피커가 달려있습니다.

미나렛은 모스크의 규모에 따라서 1개부터 6개까지 다양한데, 4개의 미나렛이 있다는 것은 상당히 큰 규모의 모스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세히 보면 4개의 미나렛의 모양이 조금씩 다 다른데, 각자 다른 시기에 만들어져서 그렇다고 해요.


약 30분 정도의 기다림 끝에 드디어 입장!!!



들어가자마자 만난 건 구석에서 졸고 있는 고양이.

터키에는 고양이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게다가 사람손을 많이 탔는지 사람을 봐도 도망가지도 않고 날이 더우면 그늘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기 일쑤지요.


성 소피아 사원은 2층으로 되어 있어요.

1층에는 이슬람과 관련된 유물이, 2층에는 그리스 정교와 관련된 유물이 많답니다.



'미흐랍'이라고 해요.

모스크에서 메카 방향을 알려주는 표시랍니다.



'민다르'예요.

이슬람에서 금요일 정오 예배는 매우 중요해서 신자들이 기도를 드리러 모스크를 모이는데, 이맘이 기도를 드리고 나서 저 단상 위에 올라가서 설교를 해요.



아랍어로 '알라' 와 '무함마드(마호메트)' 라고 적혀있어요.



하지만 천장을 올려보면 성 마리아와 예수의 모습이 있어요.



비잔틴의 흔적을 보러 2층으로 !





성 소피아 사원에는 화려한 비잔틴 시대의 모자이크가 생생하게 남아있답니다.

오스만 제국의 술탄 메흐멧 2세는 이스탄불을 점령한 후 성 소피아 사원을 보고 비록 이교도의 성지이지만 없애버리가 아깝다고 하여 벽에 모두 회칠을 하여 모스크로 사용했지요.

하지만 오히려 회칠을 한 덕에 빛과 먼지 등으로부터 차단되어 오늘날까지 남아있을 수 있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고 3시절 EBS 세계사 강의를 보면서 강의를 하시는 선생님이 "이건 제가 성 소피아 성당에 가서 직접 찍은 사진이예요." 하면서 저 모자이크들을 보여줬을 때 '참 부럽다. 난 언제 저런데 가보나' 부러워했어요.

어릴 적부터 터키를 가고 싶어했거든요.

그런데 꿈은 이루어졌네요.



다시 1층으로 내려와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줄서 있는 곳에 가보니 이런 게 있었어요.

가이드북에 따르면 '마리아의 손 모양' 이라는 기둥이라고 해요.

저 구멍에 엄지손가락을 넣고, 나머지 손가락이 떨어지지 않고 한바퀴 돌아 원을 그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저도 시도해봤지만 2/3 밖에 안 돌아가는 게 소원이 안 이루어질 것 같네요.



다음 볼 곳은 블루모스크.

블루모스크는 성 소피아 사원과 마주보고 있어요.

터키어로는 '술탄 아흐멧 자미(Sultan Ahmed Camii)' 라고 해요.

오스만 제국의 술탄 아흐멧에 의해서 지어졌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졌답니다.

블루모스크를 지은 건축가는 오스만 제국 제일의 건축가인 미마르 시난 (Mimar Sinan)이예요.

터키에 그의 이름을 딴 건축학교가 있을 정도로 유명한 위인이지요.

(하지만 터키계는 아니고 알바니아계예요)


술탄 아흐멧이 어느 날 미마르 시난을 불러 성 소피아 사원에 뒤지지 않을만큼 훌륭한 모스크를 지으라는 명령을 내려요.

그러면서 모스크를 금으로 만들라고 해요.

하지만 미마르 시난이 생각하기에 모스크를 금으로 만들었다가는 국가 재정이 파탄이 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에 술탄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척 미나렛을 6개를 지어버렸어요.

금은 터키어로 알튼(altin)이고, 숫자 6은 알트(alti) 이거든요.

무슬림들이 순례를 가는 사우디 아라비아 메카에 위치한 카바 성원의 미나렛이 6개이기 때문에 다른 모스크들은 아무리 규모가 있는 모스크라도 그보다 적은 미나렛을 만들어요.

블루모스크는 카바 성원을 제외하고 거의 유일하게 6개의 미나렛을 가지고 있는 모스크랍니다. 

하지만 블루모스크의 제일 좋은 점은 공짜라는 것!!!!

원할 때마다 몇 번이고 마음껏 들어갔다 나올 수 있어요.



블루모스크 내부.

관광객은 저 칸막이가 있는 곳까지만 들어갈 수 있어요.

앞부분은 기도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랍니다.



블루모스크 내부에는 저렇게 큰 기둥이 4개가 있어요.

어마어마하게 크기 때문에 저 기둥을 '코끼리 다리'라고도 부른다더라고요.

제가 갔을 때는 겨울이라서 다들 긴팔과 긴바지를 입은 탓에 복장에 큰 제한이 없었어요.

하지만 옷이 짧아지는 여름에는 반바지나 민소매 등 노출이 심한 옷을 입으신 분들에게 가릴 수 있는 천을 둘러줍니다.



화려한 채색들.

조명은 왠지 오징어 어선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블루모스크는 기도 시간이 되면 관광객을 모두 내보냅니다.

때를 잘못 맞추면 들어가자마자 쫓겨나는 경우도 생기죠.

블루모스크는 모스크라는 특성상 상시 개방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적은 새벽이나 조금 늦은 시간에 가도 괜찮습니다.

입장료는 없지만, 출구에서 운영을 위한 기부금을 받습니다.

기부금이라고 해서 큰 돈이 아니라 1-2리라의 소액도 받고, 영수증도 줍니다.

저는 다른 여행자로부터 우연치않게 빌렸지만 다시 만나지 못해 갚지 못한 2리라를 블루모스크에 대신 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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