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 쪽에 오픈한지 얼마 안 되었다는 카페인 라그라스에 다녀왔어요.
외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옛날 가정집을 카페로 개조한 거예요.
서울 쪽은 이런 스타일의 카페들이 생겨난지 이미 꽤 되었어요.
이렇게 하나둘씩 생겨난 카페며 음식점들이 모여 소위 말하는 '트렌디한 카페거리' 가 된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춘천은 이제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거 같아요.
라그라스는 3월 중순에 가오픈을 했다고 하니 채 갓 1달이 된, 정말 따끈따끈한 카페예요.
위치는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후문 쪽에서 팔호광장으로 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어요.
강원대학교 후문 쪽보다는 팔호광장 쪽에 훨씬 가까운데, 그래도 후문에서 걸어서 10분 남짓 거리예요.
큰 도로가 아닌 그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지만, 10걸음 남짓만 걸으면 금방 보이기 때문에 찾기 어렵지는 않았어요.
영업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이고,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라그라스 메뉴.
메뉴마다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어서 붙여놓은 것이 좀 특이했어요.
주로 커피 위주이고, 차나 에이드 종류는 몇 개 없어요.
맥주도 같이 판매한다고 해요.
주문을 하고 앉을 자리를 찾는데, 일단 카페부터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게 되요.
저 뿐만 아니라 이후에 오시는 다른 분들도 다 그랬어요.
카페 인테리어 자체는 딱 요새 새로 생기는 카페 스타일이에요.
건물 벽이나 천장은 약간 삭막한 느낌이 나게 노출시키면서 각종 소품들로 꾸려놓는 방식이요.
몇 개의 공간으로 나눠져있는데, 각각마다 테이블부터 소품 스타일까지 다 달라서 '여기는 뭐가 있나' 하면서다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인스타그램용 사진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올 거 같이 꾸며져있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플랫화이트와 스콘이에요.
카페 대표 메뉴는 '카페 쇼콜라' 인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달달한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터라 무난하게 플랫화이트를 주문했어요.
디저트도 같이 먹고 싶었는데, 조각케이크는 다 팔렸다고 해서 유일하게 주문가능하다는 스콘을 골랐네요.
둘 다 제가 좋아하는 메뉴라서 다행이에요.
로투스 과자는 서비스예요.
플랫화이트 (HOT)
따뜻한 플랫화이트 가격은 4,500원으로, 아이스는 500원이 더 비싸요.
플랫화이트는 주로 호주와 뉴질랜드 쪽에서 많이 마시는데, 에스프레소에 스팀 밀크를 넣어서 만들어요.
좋아하긴 하지만, 지난 번 아인슈페너와 마찬가지로 아직 춘천 쪽에서는 판매하는 곳이 그렇게 많진 않은 거 같아요.
게다가 아직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기 못하는 제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배앓이의 위험성을 감수해야하기도 하는 터라 정말 오랜만에 마셔보게 되었어요.
플랫화이트는 맛 자체는 카페라떼와 거의 비슷하지만 밀크폼이 좀더 세밀해서 맛이 부드러운데, 여기는
보통 플랫화이트는 카페라떼보다는 우유 거품이 좀 고운 편인데, 여기는 기존에 제가 마셔봈던 플랫화이트보다는 우유 거품이 좀 거친 편이었어요.
그래서 라떼아트도 예쁘게 안 나온 거 같고요.
맛은 무난한 라떼였어요.
딱 아침용 커피 같은 느낌?
커피맛이 고소해서 빈속에 마시기에 괜찮지만, 굳이 카페라떼 대신 플랫화이트를 고를 필요까지는 없을 거 같았어요.
스콘
스콘 가격은 4,000원이고, 영국 스타일로 딸기잼과 크림이 같이 나와요.
테이블 위에 놓인 꽃과 사진 엽서를 그제서야 보고, 나름 설정샷도 찍어봤어요.
주문할 때는 잘 몰랐는데, 사이즈가 상당히 커요.
거의 제 손바닥 정도의 크기예요.
재보니까 지름은 약 8cm, 높이는 4cm 정도 되요.
스콘을 많이 먹어본 건 아니지만, 이제까지 먹어본 스콘은 좀 퍽퍽해서 차나 커피를 곁들여야 먹기 좋았어요.
그런데 라그라스 스콘은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스콘 치곤 촉촉한 편이에요.
왠지 KFC 비스킷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스콘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딸기잼과 크림을 살짝 발라먹었어요.
버터의 풍미가 나면서 부드럽고 달달해서 달지 않은 플랫화이트와 잘 어울렸어요.
원래 스콘이 영국에서는 거의 식사 대용으로 먹는 빵이라서 그런지 브런치를 먹는 거 같았어요.
양도 많아서 반 개쯤 먹으니 어느 정도 배가 차기도 했고요.
라그라스 카페는 분위기 좋고, 사진 찍기 좋은 카페예요.
이곳저것 잘 꾸며놔서 처음 간 사람은 가게 전체를 샅샅이 돌아보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저녁 무렵 맥주 한 병 마셔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고요.
커피맛도 플랫화이트가 제가 기대했던 거보다는 조금 못 미쳐서 그렇지, 커피 맛도 괜찮았고요.
다만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사장님 혼자서 커피 만드시고, 서빙하시고 하세요.
사람이 많은 시간 대에 카페를 가거나 인원이 많으면 커피가 나오는 데에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는 걸 감안하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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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콘이 참 단정하게 생겼어요.
2018.04.20 13: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요즘 ㅇㅅㅌ용 인테리어 해놓는 카페가 많은데 딱 그런 느낌입니다.
인생샷 찍고 싶을 때 방문하면 왠지 좋을 것 같네요. ㅋㅋ
그것도 요새 트렌드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2018.04.24 02:37 신고 [ ADDR : EDIT/ DEL ]인테리어를 그렇게 해놔서 그런지, 사진이 참 느낌있게 나오긴 하더라고요.
다른 분들도 보면 커피나 디저트를 먹으러 오기 보다는 구경하고, 사진 찍으러 오시는 분들이 더 많은 거 같고요.
우와 플랫화이트! 전 처음 보는건데
2018.04.20 14: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설명이 전문가시네요.
서울에는 이런 카페들이 많다고 하셨는데 전 처음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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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난 서울에 안사는구나... -- )
저도 커피 쪽은 문외한이에요ㅋㅋㅋ
2018.04.24 02:38 신고 [ ADDR : EDIT/ DEL ]플랫화이트가 최근 유행이라서 한 번 마셔봤는데, 라떼 비슷하면서 좀 더 부드러운 느낌이 좋아서 그 이후에는 플랫화이트가 있으면 그걸 마셔요.
서울 뿐만 아니라 다른 지방 도시에도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는 거 같아요.
오래된 빈집은 놔두면 폐가가 되고 치안도 안 좋으니까, 지자체 차원에서도 그런 걸 장려하는 경향도 있고요.
오! 신기해요! 강원대출신인데 글 보다가 강원대후문이 보여서 들어와봤어요ㅎㅎㅎ
2018.04.20 18: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저의 집이 강원대 근처인데 왠지 반갑네요ㅋㅋㅋ
2018.04.24 02:39 신고 [ ADDR : EDIT/ DEL ]그 근처에 괜찮은 카페가 많던데, 하나둘 다녀보고 있어요.
춘천 쪽 맛집이랑 카페 소개를 종종 할 예정인데,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주세요^^
와! 겉에만 보면 그냥 평범한 가정집인데 안을 보니까 너무 아늑하게 예뻐보여요.
2018.04.20 2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한국 가정집 인테리어를 별로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너무 잘 꾸며놓으신듯...^^
외관은 진짜 그냥 가정집 느낌이에요.
2018.04.24 02:41 신고 [ ADDR : EDIT/ DEL ]살짝 뒷골목이기도 하고, 근처가 대부분 원룸 아니면 가정집이거든요.
내부를 트렌디하게 꾸며놓으니까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대학가 인근이긴 하지만, 그래도 거리가 좀 있는데 알음알음 많이 찾아오시더라고요.
시간이 좀 걸려도 이렇게만 나온다면 막~ 기다릴수있어요 ㅎ
2018.04.20 21: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너무 이쁘게 정성스럽게 나오네요. 사진찍기도 좋네요 ㅋ
맛난 쌀밥은 드셨는지요~~? 닭발,빵도 좋지만 쌀밥 챙겨드세요~~ ㅋ
가게를 예쁘게 꾸며놔서 구경도 하고, 사진 도 찍고 하다보면 기다리는 시간이 그렇게 지루하진 않아요.
2018.04.24 02:42 신고 [ ADDR : EDIT/ DEL ]저는 혼자니까 어차피 큰 상관이 없었는데, 일행이 몇 명 있으신 분들은 음료가 시간 간격을 두고 나오니까 좀 불편하실 수 있으실 거 같더라고요.
설정샷 너무 잘나온거 아닌가요?? ㅎㅂㅎ
2018.04.20 2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스콘 먹은지도 꽤됐는데 사진보니까 딸기쨈 듬뿍찍어서 한입 먹고싶네요 ㅎㅎ
그런가요?ㅋㅋㅋㅋ
2018.04.24 02:42 신고 [ ADDR : EDIT/ DEL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같은 구도로 커피 사진도 찍었는데, 커피보다는 스콘이 더 예쁘게 나왔어요ㅋㅋㅋㅋ
무심한 사람이면 그냥 가정집인줄알고 지나갈것같네요 ㅎㅎ
2018.04.21 00: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제가사는쪽에는 이런카페가 없는데 완전 새롭군요!
사시는 곳 근처에 그런 카페가 없는 게 아니라 모르고 계실 수도 있어요.
2018.04.24 02:43 신고 [ ADDR : EDIT/ DEL ]저도 저 근처를 걸어서나 버스타고 종종 지나가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전까지는 몰랐거든요ㅋㅋㅋ
진짜 외관은 가정집인데, 내부는 완전 달라서 재미있었어요.
소심한 듯 올려진 작은 하트가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드네요.
2018.04.21 03: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정말 예쁜 카페네요.
가정집을 개조해서 이렇게 예쁜 카페로 만든 곳을 가본 적이 거의 없네요... ㅎㅎ
가정집을 개조해서 카페로 이용하는 게 요새 트렌드예요.
2018.04.24 02:45 신고 [ ADDR : EDIT/ DEL ]원래는 월세가 너무 비싸니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정집을 리모델링해서 가게로 운영했던 걸로 알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거 같아요.
춘천도 이런 카페들이 생겨나는 데가 상대적으로 오래된 가정집들이기도 하고요.
스콘이 정말 먹고 싶어질 정도로 잘 나왔어요 ㅎㅎ
2018.04.23 0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사진으로 칭찬 받으니 참 민망하네요.
2018.04.24 02:46 신고 [ ADDR : EDIT/ DEL ]칭찬 감사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