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정말 오랜만에 태국 여행기를 포스팅했어요.
그나마도 원래 여행기르 올려야겠다고 계획한 것도 아니었어요.
이전에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면서 70% 정도 쓰다만 여행기를 발견해 후다닥 마무리해서 포스팅한 거였어요.
여행을 다녀온 건 2015년 6월.
마지막으로 여행기를 쓴 건 2016년 9월 13일.
꼭 2년 만에 올린 글이에요.
"갑자기 태국 포스팅이라 태국 가셨나했어요."
어느 분의 댓글에 양심이 참 찔렸어요.
제가 봐도 참 할 말이 없었거든요.
"여행기 쓰기 싫어."
블로그에 여행기 포스팅을 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공감하실 거예요.
여행기 쓰는 게 정말 귀찮고, 힘들다는 것을요.
다녀온 것은 며칠에 불과하지만, 그 며칠 간의 사진을 정리하고, 자료를 추리고, 그것을 글로 써내는 과정은 몇십 배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요.
저는 전문작가들처럼 열심히 사진을 찍고, 이것저것 체험을 하면서 글쓸거리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요.
사실 최근 몇 년간 여행을 떠나지 않은 이유 중 하나도 "다녀와서 다시 사진 정리하고, 여행기 쓸 자신이 없어서." 이기도 해요.
이전에 밀린 여행기도 감당이 안 되는데, 또 다른 여행을 다녀와서 '이건 언제 다 쓰지~' 하고 싶지 않아서요.
그래도 이전엔 "나는 여행블로거야!" 라고 하면서 1주일에 1-2편은 꼬박꼬박 여행기를 포스팅하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매일 포스팅하는 입장에서 시간도 부족하고, 여행기를 꾸준히 쓴다는 게 갈수록 힘들어졌어요.
햄버거를 비롯한 먹거리 리뷰는 1-2시간 정도면 금방 쓸 수 있지만, 여행기는 최소 반나절, 길면 2-3일 이상씩 걸리거든요.
더군다나 열심히 쓴 여행기보다 햄버거 포스팅이 인기가 더 많기도 했고요.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 그냥 햄버거 블로거할래." 라고 인정해버리는 순간 여행기는 아예 손을 놔버리게 되었어요.
그게 2년이나 되었는 줄은 이제 알았지만요.
밀린 사진을 보며 몇 번인가 여행기를 다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몇 줄 쓰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번번히 실패했어요.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려서 여행의 기억은 자꾸 흐릿해져만 가는데, 안 쓰다가 갑자기 쓰려니 영 진도가 안 나가더라고요.
이전에 써뒀던 글을 마무리만 해서 올린 거였지만, 그래도 여행기를 다시 포스팅하니까 뭔가 뿌듯했어요.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여행기를 다시 쓰기 시작해야겠어요.
매일 몇 줄이나마 끄적이다보면 1달에 1-2번이라도 포스팅할 수 있을 거고, 그러다보면 기약없는 여행기들을 언젠간 끝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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