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다키 거리를 따라서 계속 직진.

두샨베 관광의 중심은 루다키 거리예요.

볼거리부터 숙소, 음식점 등이 대부분 루다키 거리에 몰려 있기 때문이에요.


계속 걷다보니 왼편으로 모스크가 보였어요.



우리는 모스크를 보기 위해 골목 안쪽으로 들어갔어요.

그 모스크는 하지 야쿱 모스크.



마침 학교가 끝난지 얼마 안 되었는지 근처에는 아이들이 바글거렸어요.

여기 아이들도 날이 더우니 아이스크림을 파는 아저씨한테 몰려들어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먹기 바빴어요.


"날도 더운데 우리도 일단 아이스크림부터 하나 먹자!"


다 큰 어른이 되어서 애들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사먹기에는 조금 부끄럽긴 했지만, 날이 정말 더웠어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손에 들고 근처 그늘에 주저 앉아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물었어요.


음.... 이건 뭔 맛이야?


이제까지 먹어본 아이스크림 맛이 아니었어요.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니고,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오묘한 맛.

생긴 건 소프트 아이스크림인데 무지방 우유로 만들었는지, 우유의 맛 조차도 나지 않는 거 같았어요.

몇 입을 먹고 나니 갑자기 차가운 것을 먹어서 그런지 배도 살살 아파오는 것 같고, 맛도 없어서 아이스크림을 버리고 A,B와 함께 모스크 안으로 들어갔어요.





모스크는 마치 하늘 색깔처럼 푸른 타일로 되어 있었어요.

동네 사람들이 오는 평범한 모스크가 아니라 이슬람 교육을 하는 학교(마드라사)도 같이 하고 있는지 한 무리의 청년들이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모스크 내부에도 들어가보고 싶었지만, 괜히 기도하고 공부 하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사진만 후딱 찍고 바로 나왔어요.





다시 루다키 거리로 나와서 걷기 시작했어요.



루다키 거리에 있는 한식당 '아리랑'.


"우리 어디까지 걸어?"


A가 물었어요.

오늘의 목표는 그냥 루다키 거리 관광.

이제까지 그저 계속 전진만 했을 뿐, 특별한 목표를 세운 건 아니었어요.


"계속 가다보면 루다키 동상이 있다는 데 거기까지 가보자."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호텔에 돌아가서 쉬거나 저녁을 먹기에는 시간이 일렀어요.

우리는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지도 상으로 봤을 때는 별로 멀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루다키 동상까지는 꽤나 멀었어요.

다리 아프고 피곤한거까지는 견딜만 했지만, 아까 먹은 아이스크림 때문인지 속이 계속 안 좋은게 신경이 쓰였어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지내는 동안 물갈이와 배앓이로 계속 고생을 했기 때문에 배가 아프면 덜컥 겁부터 나거든요. 

다시 돌아갈까 생각해봤지만, A는 여기까지 왔는데 루다키 동상까지는 가봐야하지 않겠냐고 열심히 설득했어요.

이제까지 걸은 게 아깝기도 해서 계속 걸었어요.

제발 루다키 동상이 빨리 나와주기만을 바랬어요.



드디어 도착!!!!!!


루다키 아저씨 한 번 만나기 힘들구나.




돌아가는 길.

목표를 완수했다는 생각이 드니 쌀쌀 아파오던 배도 낫는 기분이 듣고, 힘들다는 생각도 안 들었어요.






"우리 뭐 먹을까?"


아까 오다가 본 한식당인 '아리랑'과 론니플래닛에서 강력추천한 터키 음식점 '메르베 Merve' 중에서 어디를 갈까 고민했어요.

결국 결정한 것은 터키 식당 '메르베'.

우리가 굳이 외국에 나와서 한국 음식을 찾아먹는 스타일도 아니고, 여행 전에 타지키스탄 정보를 찾아보다가 '메르베'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봤기 때문이었어요.

한식당은 타슈켄트에도 많고요.




메뉴는 터키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케밥 메뉴들이 대부분이었어요.

메뉴에 음식 사진과 함께 영어로도 써있고, 직원들도 곧잘 영어를 해서 주문에는 어렵지 않았어요.

저는 가장 무난한 치킨 도네르 케밥을 시켰어요.



맛없어...


음식은 차갑고, 짰어요.

터키에서 지내면서 터키 음식을 깨나 먹어봤지만, 이 정도면 가게가 문을 닫아도 할 말이 없을 거예요.

앙카라에서 돈 없는 젊은이들 대상으로 저렴하게 파는 카페테리아도 여기보다는 맛있었어요.

론니플래닛에서 여기를 왜 추천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A와 B도 전부 맛없다고 했어요.

꽤 고급식당인지 가격도 저렴한 것이 아니었어요.

좋은 점은 와이파이가 된다는 것 밖에 없었어요.


배를 채우고 와이파이도 펑펑 쓴 다음, 다시 숙소를 향해 걸어갔어요.

두샨베가 산지에 있는 도시라서 그런지, 낮에는 태양도 매우 뜨겁고 더웠는데 저녁이 되니 살짝 쌀쌀하게 느껴질 정도로 선선해졌어요.







두샨베에도 국영 백화점 "쭘"이 있었어요.

쭘 내부와 근처 가게에 기념품점이 있었어요.




기념품은 특별한 게 없었어요.

그나마 있는 기념품을 대부분들 우즈베키스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기념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눈에 띄는 건 각종 돌로 만든 기념품들이 많았어요.

타지키스탄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광물들이 나는데, 그 광물들을 직접 가공해서 만든다고 했어요.

저는 여행하는 나라마다 냉장고 자석과 사진엽서를 모으는데, 사진 엽서는 없어서 냉장고 자석 몇 개를 구입했어요.







숙소 도착.


호텔 앞에는 자기 이름이 '잭키'라고 하는 한 할아버지가 계셨는데, 우리에게 자꾸 어설픈 영어로 자꾸 말을 거셨어요.

내용인 즉, 자기는 택시 기사인데 두샨베 시내나 히소르, 바르조브 같은 주변 지역을 영어로 가이드해줄 수 있다면서 자기 택시를 타라고 하셨어요.

히소르까지 다녀오는 비용은 세 사람이 왕복 50달러.

이렇게 관광에 대한 개념이 없는 나라에서 통해 현지인을 끼고 여행을 하는 것이 얼마나 편한지 우즈베키스탄에서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어요.

더군다나 타지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처럼 현지어를 아는 것도 아니었어요.

셋이서 50달러면 비싸기는 하지만, 그다지 나쁜 조건은 아닌 거 같았어요.

일요일이면 크게 할 일도 없고, 어차피 히소르는 가려고 했던 곳이예요.

내일 아침 날씨가 좋다면 가기로 약속하고, 아침 10시에 호텔 앞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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