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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버거 투어/전라도

순천 수제버거 맛집 - 크레인 버거 Crane Burger / 순천양조장

by 히티틀러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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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국가정원을 보러 순천에 놀러갔다 왔어요.
새로운 지역에 여행을 갈 때마다 가능하면 그 지역 수제버거집을 다녀오려고 노력해요.
시간상 딱 한 군데 밖에 갈 수 없어서 팔도강산버거, 버거포레스트, 수퍼비버거앤칩스, 순천양조장 등 중에서 고민하다가 순천양조장을 다녀왔습니다.

 

 

순천양조장은 순천역에서 경찰서 방면으로 걸어서 한 블록 거리로, 청춘창고 맞은 편이에요.
도보로 6-7분 정도 걸려요.
영업시간은 평일 기준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입니다.
브레이크 타임은 주말만 있으며, 오후 2시 반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입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버거집 이름은 순천양조장이 아닌 크레인 버거 Crane Burger 예요
샵인샵 형태처럼 크레인버거가 순천양조장에서 버거를 같이 파는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확한 건 모르겠어요
네이버나 다음 지도에서 검색할 때는 '크레인버거' 라고 하면 안 나오고, '순천양조장' 이라고 검색을 해야만 나와요.

 

 

크레인버거 메뉴.
크레인버거와 쉬림프버거, 어니언버거, 스크램블버거, 이렇게 총 4종류의 버거를 판매하고 있어요.
가격은 단품 기준 9천원 ~ 1만 2천원 사이입니다.
따로 세트 구성은 없고 사이드와 탄산음료를 따로 고르면 1천원을 할인해주는 거 같아요.

 

순천양조장 메뉴.
약 10여 종의 맥주를 판매하고, 소시지나 피자, 튀김류 등 맥주 안주도 판매해요.

 

 

 

 

1층에서는 양조시설을 간단하게 볼 수 있어요.
탭으로 판매하는 맥주도 있지만, 바틀이나 캔으로 판매하는 맥주도 있습니다.
술을 마실 수 없거나 마셔보고 맘에드는 맥주가 있다면 테이크아웃해가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순천양조장 건물은 총 3층인데 3층은 다른 사무실로 쓰고 있고, 1층과 2층에서 식사가 가능해요.
1층 자리는 협소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어서 2층으로 올라가기로 했어요.

 

 

정말 오래된 건물 느낌이 났어요.
원래 무슨 목적으로 쓰인 건물인지는 모르겠는데, 계단은 닳아서 움푹 파여있고 퀴퀴한 냄새가 났어요.
한때 유행했던 을지로 스타일로 일부러 꾸미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식음료를 다루는 곳에서는 그닥 유쾌하지는 않은 냄새였어요.

 

 

2층은 공간도 넓고, 카페처럼 확 트여있어요.
물이나 티슈, 칼, 커틀러리 등이 다 갖춰져있고, 심지어 손 씻는 세면대까지 따로 있어서 식사 중간에 무언가 필요해도 1층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되겠더라구요.

 

 

크레인버거


가격은 9,000원이고, 패티 추가시 2,500원, 치즈 추가시 1,000원이 추가됩니다.
10일 숙성 후 9시간동안 직접 훈연한 베이컨과 아메리칸 체다 치즈의 풍미작렬의 조화를 이룬 버거예요.

 

 

크레인버거는 참깨번에 쇠고기 패티, 슬라이스 치즈, 베이컨, 양파, 피클, 레터스, 토마토, 소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베이컨은 살짝만 구워서 부들거렸고, 피클은 시판용 피클이 아니라 살짝한 피클링한 수제 오이피클이었어요.


크게 흠잡을만한 게 없다



패티는 약간 지방을 섞어 도톰하게 구웠는데 육즙이 풍부해요.
전체적으로 패티의 비중이 높아서 묵직한 느낌이 있는데, 여기가 크래프트 맥주를 판매하는 펍을 겸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버거 단품만 식사로 먹을 수도 있지만, 맥주를 곁들여 안주로 먹는 사람도 있을 텐데, 이런 곳에서 판매하는 수제맥주는 흔히 접하는 라거보다 맛이 더 진하니까요.
야채도 신선하고 아삭하고요. 
유일하게  불편했던 것은 사이즈가 커서 들고 먹지 못하고 썰어먹어야한다는 점 정도였던 거 같아요.

 

쉬림프버거


쉬림프버거 가격은 12,000원으로, 크레인버거에서 판매하는 버거 중에서 제일 비싸요.
매일 새벽 구워낸 참깨번과 와사비 소스가 어우러지고, 새우의 통통함이 그대로인 진짜 리얼 새우버거라고 해요.

 

 

쉬림프버거는 참깨번에 새우패티, 통새우, 레터스, 슬라이스 양파, 코울슬로, 와사비 소스로 구성되어 있어요.
새우버거는 크게 새우살을 다져서 패티 형태로 튀겨서 들어가는 경우와 버거킹 통새우와퍼처럼 통새우를 넣는 경우, 이렇게 2가지가 있어요.
여기 쉬림프버거는 새우패티와 통새우가 둘 다 들어가있어요.

 

 

 

통새우도 그냥 칵테일 새우가 아니라 겉을 토치로 한 번 지진 거 같아요.
세보지는 않았지만 대충 4-5마리 정도 들어있었던 거 같아요.
와사비 소스도 매울 정도는 아니고, 은은하게 톡톡 건드려주면서 새우비린내를 잡아줄  정도의 맛이에요


식감이 재미있는 버거



맛도 맛이지만, 새우패티의 파삭함, 통새우의 통통함, 코울슬로와 야채의 아삭함까지 씹는 식감이 정말 다채로웠어요.
와사비 소스와 코울슬로가 해산물 향을 잡아주면서도 느끼함을 깔끔하게 잡아줘요.
한 개를 다 먹었지만 솔직히 더 먹을 수도 있겠더라구요.
왠만한 새우버거 맛집에서 먹었던 새우버거보다 훨씬 좋았고, 제가 먹어본 새우버거 중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맛있었어요.

 

4종 샘플러


순천양조장에서 판매하는 맥주 중 4종을 선택할 수 있는 샘플러에요.
가격은 16,000원입니다.
사실 맥주는 그냥 그랬어요.
이런 펍에서 맥주를 마시는 건 다양하고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는 것 때문인데, 만든지 좀 시간이 지난 맥주인가.. 싶은 느낌도 들었구요.

 

 

건물 야외에도 테이블이 있어요.
안쪽에 보면 '브루웍스' 라는 카페가 있는데, 거기와도 같이 이용하고 있어요.
카페에서는 커피를 사고, 순천양조장에서는 버거를 사서 같이 먹어도 되고요.

 

 

제가 순천을 방문했을 때가 4월 초였는데, 그 때는 벚꽃이 한창이었어요.
순천양조장 근처에는 '동천' 이라고 순천시민들의 벚꽃 명소로 유명한 곳도 있구요.
저는 실내에서 먹었지만, 벚꽃이 흐날리는 아래에서 버거를 먹으면 정말 낭만적일 거 같아요.

 

 


 

순천양조장은 지역 크래프트 펍 + 수제버거집을 같이 운영하고 있은 곳이에요.

버거는 맛있어요.

손으로 들고 먹지 못하고 썰어먹어야하는 게 불편하긴 하지만, 여기는 버거 먹으러 올 만 해요.

하지만 맥주는 예상보다 좀 실망스러웠어요.

그리고 위생이 좀 찜찜해요. 

건물 자체가 오래 되어서인지 특히 계단 쪽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도 그렇지만, 테이블도 언제 닦았는지 모르게 끈적거렸어요.

물티슈로 닦으니까 끈적거리고 시커먼 게 묻어나는 데 잘 닦이지도 않더라구요.

버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가볼만은 하지만, 저는 다음에 순천에 가게 되면 다른 버거집을 가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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