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에 '케르반 베이커리' 라고 하는 새로운 터키식 베이커리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대추야자 사러 이태원 가는 김에 같이 들렸답니다.



길 건너에서 본 가게 입구.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보광초등학교 방향으로 우회전하지 않고 직진해서 소방서를 조금 지나면 바로 나와요.

가게 자체가 그다지 크진 않답니다.

50m 즈음 떨어져 있는 터키 레스토랑 '케르반 Kervan' 에서 확장한 거라 간판이 비슷해요.

오픈한지 두달 반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산뜻한 실내.

아랍어로 할와, 바클라바, 케이크 등이 써있어요.

'바클라바' 라는 단어에서 점이 하나 빠진 건 실수!




'나니아 연대기'에도 나오는 터키쉬 딜라이트, 로쿰 Lokum.

터키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사오는 대표적인 기념품 중 하나지요.

사실 로쿰은 그리스와 터키 사이에 원조 논쟁이 있었는데, 마돈나가 노래 'Candy shop' 에서 'Turkish delight' 라고 불러서 아예 터키 것으로 굳어졌다고 해요.

케르반 베이커리에는 과일맛 로쿰 뿐만 아니라 견과류가 든 것 등 다양한 맛의 로쿰이 있어요.

조그만 통에 든 로쿰 세트도 판매하고 있답니다.



터키 과자들.

과자들 중에는 약간 짭짤한 맛이 도는 것도 있고, 단 맛이 나는 것도 있어서 종업원에게 물어보고 고르세요.



속재료를 넣은 페이스트리인 뵈렉.

수 뵈렉은 터키 항공에서 기내식으로 나오기도 해요.



냉장고에는 초콜릿 푸딩이나 수틀라치 (우유에 쌀을 넣고 끓여서 만든 일종의 쌀 푸딩)을 판매하고 있어요.



케르반 베이커리는 빵이나 디저트 종류를 판매할 뿐만 아니라 안쪽에 테이블을 마련해서 디저트 카페처럼 먹고 갈 수도 있게 해놓았어요.




테이블 위에 올려진 메뉴판.



저와 같이 간 친구는 터키식 커피나 차이에 바클라바 또는 로쿰을 묶어서 나오는 세트 메뉴도 있어요.

저는 차이에 바클라바 1조각이 나오는 세트를 시킨 후, 바클라바를 한 조각씩 추가했어요.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으면 가장 무난한 바클라바가 나오지만, 따로 말하면 고를 수도 있게 해줘요.

저는 피스타치오 가루가 들어간 바클라바와 호두 바클라바를 골랐어요.


터키인 바클라바 장인이 이곳에서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바클라바가 터키에서 먹던 맛 못지 않았어요.

바클라바의 맛은 밀가루 반죽으 바삭함과 씹는 순간 터져나오는 혀가 탈 정도로도 달콤한 맛이예요.

터키인들이야 정말 쌓아놓고 몇 개씩 먹지만, 한국인들은 1-2조각도 채 못 먹는 경우가 많아요.

케르반 베이커리가 문을 열기 전 이태원에는 '살람 베이커리'라고 하는 터키 베이커리가 있었는데, 그것은 너무 한국화가 많이 되어서 바클라바가 별로 달지가 않았아요.

그에 비해 케르반 베이커리의 바클라바는 꽤 수준급이에요.



돌아오는 길에 집에 가져가서 먹으려고 바클라바 세트를 샀어요,

가격은 터키에 비하면 꽤나 비싸지만, 그런 거 생각하면 못 사먹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오른쪽 맨 아래 호두 반쪽이 들어간 바클라바가 제일 맛있었어요.

호두가 단 맛을 조금 중화시켜서 바클라바는 그나마 먹기가 편하더다고요.

저 바클라바의 이름은 '꾀꼬리 둥지 bülbül yuvası'라고 하네요.



터키식 디저트의 한 종류인 카다이프 Kadayıf.

얇은 국수 비슷한 것으로 만들어서 바삭바삭하고, 안에는 시럽과 함께 피스타치오 가루가 들어있어요.

터키에서 있을 때 종종 먹곤 했는데, 한국에서는 팔지가 않아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어요.

반가운 마음에 덥석 사긴 했는데,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살찔까봐 조금씩 먹고 있어요.





오랜만에 터키에 온 기분을 느낀 것 같은 곳이었어요.

테이블도 있어서 그곳에서 먹고 올 수도 있다는 점도 좋고요.

다만, 메뉴가 자주 바뀝니다.

모든 종류의 바클라바를 다 갖추어두고 떨어질 때마다 계속 만들기에는 아직까지 수요가 부족하고, 바클라바를 만드시는 분들의 일손도 부족해서인 거 같아요.

특히, 바클라바 세트 같은 경우에는 종류에 따라 가격도 조금씩 차이가 나기도 해요.





Posted by 히티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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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국에 이런 가게가 있다니 신기하네요~^^

    2014.07.16 0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문을 연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그럭저럭 장사가 되는 듯 해요.
      겉면에 유리창으로 되어서 내부가 들여다보니까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들이 호기심에 들어오기도 하더라고요.

      2014.07.16 12:14 신고 [ ADDR : EDIT/ DEL ]
  2.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2014.07.16 0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우왕ㅋㅋ 요즘 맛난거 계속 올라오네요 저도 먹고퐈요 캬오 :) 떡같이도 보이고 빵같이도 보여요 ㅋㅋ 맛있겠다

    2014.07.16 09:29 [ ADDR : EDIT/ DEL : REPLY ]
    • 서울 오시면 사드릴게요ㅋㅋㅋ
      저는 원래 여행블로그라고 시작했는데, 요즘 들어 맛집 블로거가 되어가는 기분이예요.
      여행을 못 다니기도 했지만, 이미 몇 년 지난 여행기를 쓰는게 귀찮다보니 자꾸 짧게 쓸 수 있는 맛집을 포스팅하게 되더라고요;;;;

      2014.07.16 12:15 신고 [ ADDR : EDIT/ DEL ]
  4. 보기만 해도 입에 묵직한 단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ㅋㅋ;;

    2014.07.16 2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터키인 아저씨가 시식해보라고 바클라바 조금 줬는데, 별 생각 없이 받아먹었다가 너무 달아서 깜짝 놀랐어요ㅎㅎㅎㅎ
      물도 한 잔 얻어마셨어요ㅎㅎㅎㅎㅎ

      2014.07.16 22:22 신고 [ ADDR : EDIT/ DEL ]
  5. 바클라바가 맛있을거 같아요.

    2014.07.16 2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터키음식 좋아 하는 분들에겐 천국이군요.^^

    2014.07.16 2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 터키 음식 파는 곳이 갈수록 많아지는 거 같아요.
      케밥집이나 터키 아이스크림집은 정말 가는 곳마다 있고, 홍대에는 터키식 감자요리인 쿰피르를 파는 곳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2014.07.16 22:25 신고 [ ADDR : EDIT/ DEL ]
  7. 오 완전 독특하네요.
    터키는 가보지 않았지만 일단 이국적인 느낌은 물씬 나는거 같아요!
    전반적으로 맛이 달달한가봐요 나중에 이태원 가면 터키를 느껴봐야 겠네요 ㅋㅋ

    2014.07.17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터키인들은 디저트를 엄청 달게 먹어서 아저씨들 보면 쌍둥이 임신한 거 처럼 배가 두둑히 나와계신 분이 많답니다.
      나중에 이태원 가게 되면 한 번 들려보세요!

      2014.07.17 13:34 신고 [ ADDR : EDIT/ DEL ]
    • 아 터키는 달달한걸 좋아하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
      하나 배워가네요! 나중에 터키 여행가게 되면... 살쪄서 올 각오를 하고 가야겠다능 ㅋㅋㅋㅋㅋㅋ

      2014.07.17 13:35 신고 [ ADDR : EDIT/ DEL ]
  8. 헐 엄청 맛있겠는데요 치즈 속 뵈렉? 이게 가장 맛나보이는거같아요
    터키항공의 기내식으로도 나온다니.. 음
    터키항공을 탈때 노려볼까했지만 그냥 이태원이나 태국가서 먹는게 더 빠를거같아요 ㅎㅎㅎ

    2014.07.17 2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치즈 수 뵤렉은 안에 치즈가 든 페이스트리? 비슷해요.
      저기서 바클라바나 로쿰, 쿠키 종류는 아예 디저르 종류라서 엄청 달지만, 시미트나 포아차, 뵤렉 같은 건 빵에 가깝거든요ㅎㅎ
      이태원에 가보실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들려보세요^^

      2014.07.18 00:05 신고 [ ADDR : EDIT/ DEL ]
  9. 이런 생소한 품목으로 해서 가게 유지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맛 보면 다시 찾겠지만 처음에는 문 열고 들어갈 용기가 필요하겠어요.

    2014.07.18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직 오픈한지 두어달 밖에 안 되어서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직원도 여럿 쓰는 거 보면 그렇게 장사가 안 되는 거 같지는 않아요.
      또 베이커리에서 제품을 다 소비하는게 아니라, 근처 터키 레스토랑 및 케밥집 두 곳과 같은 본사에서 운용해서 로쿰이나 바클라바 같은 건 거기에서 가져가서 팔기도 하더라고요.
      전 이 가게가 오래오래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2014.07.18 15:23 신고 [ ADDR : EDIT/ DEL ]
  10. 빵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 했는데, 독특한 것들이 많네요??
    맛도 궁금합니다.^^

    2014.07.18 15: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여긴 빵집이라기보다는 디저트 가게? 정도가 오히려 더 적당할 거예요.
      맛은.... 대부분 많이 달아요.
      차나 아메리카노 같은 걸 곁들여마시면서 먹는 게 좋답니다.

      2014.07.18 17:50 신고 [ ADDR : EDIT/ DEL ]
  11. 미국 유학시절 친하게 지내던 중동 친구들이 있는데 중동 지중해 이쪽 음식이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구요...
    전 부산에 살아서 자주는 아니지만 이슬람 사원 근처에 있는 터키 음식점에서 가끔 식사를 하곤 한답니다.
    바클라바가 너무 달아서 홍차와 곁들여 먹었는데 터키 친구는 차에 설탕을 세스푼이나 넣어 놀랬던 기억이 있어요 :)

    2014.07.31 2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터키인들은 엄청 달게 먹죠.
      사람 습관이라는게 문화를 따라가는 것 같은게, 저도 터키에 있을 때에는 차에 최소 각설탕 2개는 넣어야 제 맛이 나는 거 같더라고요ㅎㅎㅎㅎ
      동부 쪽에는 아예 설탕이나 사탕을 입에 물고 차로 녹여가면서 마시는 지역도 있다고 해요.

      2014.07.31 20:55 신고 [ ADDR : EDIT/ DEL ]
  12. 오 이태원에 살람베이커리 말고도 터키베이커리가 생겼군요! 살람베이커리 몇번갔었는데.. 그리고 저 로쿰이란 것도 먹어좠어요! 살람에서 산건 아니었지만.. 나중에 이태원가면 들려야겠네요 케르반 베이커리. 근데 바클라바도 페스츄리 일종이었던거로 기억하는데.. 여러 결이 있지 않나요?

    2014.08.08 22: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살람베이커리는 한국화가 많이 되었는데, 케르반 베이커리는 터키 현지 맛에 가깝더라고요.
      이후에 외국인 친구를 데리고 갔는데, 친구도 좋아했어요.
      바클라바도 페이츄리 일종이긴 해요.
      뒤에 있는 물건이 비칠 정도로 얇은 밀가루 반죽을 20-30장을 겹쳐서 만들어요.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터키인들도 집에서 만들어먹지 않고 대부분 사먹는답니다.

      2014.08.09 01:16 신고 [ ADDR : EDIT/ DEL ]
  13. 제가 페스츄리 장인이거든요 ㅋㅋㅋ 근데 터키가 먼 나라 느낌이었는데(물론 형제의 나라라는건 알고 있었지만요) 요새 비정상회담 에네스때문에 더 많이 알려지게 된 거 같아요 ㅎㅎ

    2014.08.09 20: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확실히 에네스가 방송에 나오면서 터키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거 같기는 해요ㅎㅎ

      2014.08.10 18:06 신고 [ ADDR : EDIT/ DEL ]
  14. 여기 아저씨 정말 불친절하더군요 ㅋㅋ 비꼬는 듯한 말투

    2014.10.22 22:45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그러셨나요?
      제게도 막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으셨지만, 저는 그냥 한국어가 부족해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2014.10.23 22:09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