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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16 일상 생활기

2016 지구촌 나눔 한마당

by 히티틀러 2016.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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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나눔 한마당은 연등회 못지 않게 제가 기대했던 축제예요.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최대의 다문화 축제로 세계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광 기념품 등을 구경하거나 구입하고, 각국 대사관이나 관광청에서 준비한 국가 홍보물이나 여행 정보지 등도 무료로 얻을 수도 있어요.

정말 '이틀간의 세계여행' 이라는 슬로건이 아깝지 않은 축제예요.

2016년 지구촌 나눔 한마당은 5월 7-8일 서울광장과 무교동길, 청계천변에서 개최됩니다.




그 중에서 제가 가장 기대하는 건 '세계음식전'이에요.

말 그대로 참가국마다 각 부스에서 자국의 전통음식이나 음료, 간식 등을 판매해요.

우리나라에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레스토랑 측에서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각국 대사관이나 학생회,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어와서 판매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음식점이 없어서 먹어보지 못한 나라의 음식들이나 정말 현지에 가까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요.

가격은 음식마다, 부스마다 다른데 천원에서 5천원 사이예요.



아제르바이잔 음식


두 번이나 여행을 다녀온 곳이라서 음식이 익숙했어요.

지난 여행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뭘 먹어볼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아제르바이잔 '구탑'


아제르바이잔 전지역에서 널리 먹는 음식인데, 얇은 밀가루 반죽에 소를 넣어서 빚은 일종의 팬케이크예요.

안에 잘게 썬 푸른 채소나 고기, 치즈 등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먹는데, 제가 먹은 건 야채가 들어간 구탑이었어요.

왠지 부추전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약간의 향신료향이 나긴 했지만, 미미해서 향신료르 싫어하시는 분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러시아 '뚤스키 프랴닉' 


꿀과 우유가 들어간 전통 케이크의 일종이예요.

랩으로 포장되어 있길래 집에 가져와서 먹었는데, 조금 퍽퍽하긴 하지만 그닥 달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러시아인들은 홍차를 즐기니까 아마 차와 곁들여먹지 않을까 싶어요.



세르비아 '체바피'


체바피는 다진 쇠고기를 미트볼 모양으로 만들어서 구운 세르비아 전통 소시지예요.

먹기 편하게 두툼한 빵 속에 체바피와 양념한 생양파를 가득 넣어서 샌드위치처럼 판매하고 있어요.

제 입맛에는 조금 짭잘하긴 했지만, 폭신한 빵과 매콤한 양파의 조합이 정말 잘 어울려요.

세르비아 여행했을 때 먹었던 음식보다 훨씬 맛있더라고요.



슬로바키아 '굴라쉬'


굴라쉬는 헝가리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중부 유럽 지역에서 널리 먹는 음식 중 하나예요.

냄비에 그득히 담겨있는 굴라쉬를 보자마자 정말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정말 집에서 만든 것처럼 고기며 당근, 감자 등의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있는데다가 오래 끓였는지 걸쭉하더라고요.

맛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우크라이나 '바레니키'


으깬 감자를 소로 넣은 만두를 삶은 후, 플레인요거트를 뿌려먹는 음식이에요.

만두 자체는 간이 거의 없이 심심한 편이에요.

그런데 그 위에 플레인 요거트를 올리니 상큼함도 더해주면서 부족한 간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더라고요.



우루과이 '부뉴엘로 알가스'


우루과이식 해초튀김인데, 파시는 분 설명에 의하면 약간 짭잘한 맛이 있어서 현지에서는 맥주랑 같이 많이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먹어보니 폭신한 튀김인데, 예상만큼 짭잘하진 않았어요.

밀가루 반죽에 돌김 적당히 부숴넣어서 튀기면 아마 이런 맛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파라과이 '엠빠나다'


엠빠나다를 소를 넣은 남미식 튀김만두의 일종으로, 파라과이 뿐만 아니라 남미 전지역에서 널리 먹는 음식이에요.

작년 '지구촌 나눔 한마당'에서도 엠빠나다를 먹었는데, 그 때는 속에 햄과 모짜렐라 치즈가 들어있었거든요.

올해는 삶은 계란과 다진 쇠고기가 들어있더라고요.

소스는 케첩+마요네즈, 타바스코소스, 다진피클소스 중 선택이었는데, 케첩+마요네즈를 선택했어요.

엠빠나다를 많이 먹어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도 너무 맛있었어요.



칠레 '화이트 와인'


남미 음식은 간도 세고, 고기도 많이 들어가고,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금방 물리고 느끼해서 맥주나 탄산음료가 필수예요.

저도 목이 너무 말라서 뭔가 마시고 싶은데, 마침 칠레 부스에서 와인을 팔고 있더라고요.

가격은 1잔에 천 원.

화이트와 레드 중에서 선택 가능한데, 화이트를 선택했어요.

달지도 않고, 양도 적당해서 딱 좋았네요.




우즈베키스탄 공연


어디선가 익숙한 노래가 들려서 보니,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공연단이 공연을 하고 있었어요.

연주를 하는 밴드도 꽤 실력있는 그룹이었고, 노래는 부르는 보컬 한 명이서 거의 30분 내내 라이브로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어요.

무용수들도 어설프게 끌어모은 사람들이 아니라 딱 봐도 무용을 제대로 배운 전문 무용수였어요.

노래는 이국적이었지만, 화려한 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분위기를 띄우고 노래도 박자가 빠른 흥겨운 곡이라서 한국인들도 열심히 관람하고 있었어요.



태국 '타이 티'


태국에서 참 맛있게 먹었던 것 중 하나가 '타이 티' 라고 불리는 밀크티였어요.

밀크티야 우리나라에도 파는 곳이 많지만, 묘한 오렌지 빛이 도는 태국 아이스티의 맛은 찾을 수가 없었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태국에서 좀 사올걸' 하는 후회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딱 태국에서 먹던 그 맛이었어요.

배만 안 불렀으면 2잔은 너끈이 마셨을거예요.




이라크 '치킨비리야니'&'랍라비'


이라크는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예요.

터키에서 지낼 때 이라크인 가족에서 밥을 한 번 얻어먹어본 적이 있는데, 음식도 참 맛있었을 뿐만 아니라 제가 만난 이라크 사람들이 정말 친절해서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하지만 이라크에 갈 수는 없으니 이라크 음식으로 그 마음을 대신해봐요.

처음에는 비리야니만 주문했는데, 파는 분이 워낙 바람을 잘 잡으셔서 랍라비도 한 그릇 시켰네요.

고슬고슬하게 잘 볶은 밥에 푸짐하게 들어있는 야채들이 인도식 비리야니와는 또 다른 음식이에요.

랍라비는 병아리콩이 들어간 맑은 치킨수프라는데, 비리야니랑 같이 먹으니까 정말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름진 비리야니 먹고 국물 한 그릇 먹으니까 왠지 한식의 느낌이 나더라고요.



방글라데시 '비리야니'


한국인은 역시 밥심.

방글라데시 음식도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무리했지만, 비리야니를 또 샀어요.

확실히 이라크식 비리야니와는 맛이 다르더라고요.

무엇보다 향신료 향이 강해요.

속에 들어간 쇠고기 자체도 향신료로 밑간이 전부 되어있고요.

고기도 큼직한데다 푸룬과 하얀 건포도까지 가득 들어서 달큰한 맛이 강했어요.



말레이시아 '장미차'


말레이시아는 여행 다녀온지 얼마 안 된 나라라서 말레이시아 부스에서 파는 음식들은 왠만큼 먹어본 거였어요.

음료 중에 뭔가 시뻘건 음료가 있어서 하나를 샀는데, 장미차라고 하더라고요.

차가운 창미차에 불린 바질씨가 잔뜩 들어있어요.

단맛은 거의 없지만, 향이 정말 향긋해요.

바질씨가 빨대에 걸려서 마시기가 좀 힘들었어요.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맛보다보니 배가 엄청 불렀어요.

잠시 세계음식전 코너를 조금 벗어나서 시청광장에 있는 세계풍물전 코너로 발길을 옮겼어요.

각 부스마다 돌아다니면서 전시물이나 기념품도 구경하고 있는데, 방글라데시 부스에 헤나를 해주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인도도 갈 엄두는 안나지만 헤나는 꼭 해보고 싶었던 터라 얼른 받았습니다.

가격은 5천원이었는데, 헤나가 다 마를 때까지 최소 1시간은 유지하고 있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청계천 쪽에서 무교로를 따라서 각국의 행진이 이어졌어요.

한국의 사물놀이부터 태국, 중국, 이집트,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행진을 했어요.

그 중에서 가장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끈 국가는 이집트였는데, 이집트의 전통 댄스인 탄누라 댄스를 하면서 등장하니 저절로 우와~ 하는 소리가 나오더라고요.



루마니아 '보르섹 탄산수'


다시 세계음식전으로 돌아왔어요.

루마니아는 음식도 아니고 물만 잔뜩 가지고 나와서 팔길래 '너무 준비없이 온 거 아냐?' 하고 혀를 쯧쯧 찼거든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탄산수더라고요.

가격도 저렴하고 과식에는 탄산수가 꽤 도움이 되길래 한 병 구입했어요.

탄산수는 특유의 쓴맛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보르섹 탄산수는 그 쓴맛이 약했어요.

그리고 기포가 잘고 부드러워서 탄산수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 하겠더라고요.



체코 '코젤 다크맥주'


체코의 코젤 맥주가 유명하다고 해서 몇 번 사마셔 봤지만, 그렇게 맛있다는 걸 못 느꼈어요.

그런데 여기는 생맥주라서 그런지 끝맛이 굉장히 달큰했어요.



키르기즈스탄 '솜사'


우즈베키스탄 있을 때 정말 많이 사먹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솜사예요.

시장에서 갓 구워서 따끈따끈한 솜사를 사먹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어요.

한국에서도 동대문 근처에서 솜사를 팔긴 하지만, 비싸기도 하거니와 우즈베키스탄에서 먹던 그 맛이 나질 않아서 참 실망스러웠어요.

키르기즈스탄 코너에서 솜사를 팔고 있었는데, 고기와 호박 중에서 고기 솜사를 골랐어요.

지방도 넉넉히 들고 고깃덩어리도 큼직하게 썰어서 진짜 우즈벡어서 먹었던 바로 그 맛이더라고요.



이란 '쿠비데 케밥'


지난번에 쿠비데 케밥을 먹고 난 후 이란 음식에 대한 욕구가 부쩍 늘었어요.

배가 불러서 터질 거 같았지만, 이란 음식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워서 마지막으로 먹고 왔습니다.

원래 쿠비데 케밥은 다진 고기를 미트볼처럼 빚어서 굽는 음식인데, 그러면 시간이 너무 걸려서 그냥 다진 양고기를 볶아버린 거 같아요.

핫도그빵에 다진 양고기와 생양파, 야채를 넣고 요거트 소스를 뿌려주는데, 참 중동스러운 맛이었어요.


시간이 지나니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손이 어디에 닿을 때마다 마른 헤나덩어리들이 떨어져나갔어요.

이제는 괜찮을 거 같아서 다 떼어버리고 나니 손에 헤나 타투가 예쁘게 잘 되었어요.

평소 하고 싶었던 헤나를 하니 너무 기분이 좋아서 예쁘지 않은 손을 자꾸 쳐다보게 되요.

다만 단점은 다른 일을 하다가 손에 뭐 묻은 줄 알고 깜짝 놀라서 자꾸 쳐다보게 되는 것 정도?

헤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색이 엷어지다가 1-2주 정도엔 아예 없어진다고 해요.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가 열릴 11시 무렵부터 저녁까지 계속 돌아다녔어요.

이것저것 먹어보느라 배는 터질 거 같았고, 발도 아프고 피로도 몰려왔어요.

'오늘은 맘껏 먹고 놀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현금을 꽤 넉넉하게 준비해왔는데 그 돈도 전부 썼어요.

하루 온종일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장에서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몰려왔어요

이것저것 더 먹고 싶은 게 많은데 배가 불러오는게 슬펐고, 하고 싶고 사고싶은 게 너무 많은데 지갑사정을 생각해야하는게 아쉬웠어요.

그래도 너무 행복하고 너무 즐거운 하루였네요.

아쉬워도 내년을 기약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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