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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여행8

[아제르바이잔] 12. 7/10 바쿠 (7) 정부 청사, 카스피해 항구 한잠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었어요. 호텔에서 본 광경.이거 낮 아니예요. 저녁 때에요.아제르바이잔은 해가 늦게 지는지 8시 넘도록 저렇게 밝아요, "아야!" 그루지아에서 아제르바이잔 넘어올 때 생긴 상처가 덧났는지 다리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수포가 생겼어요.상처에 무언가 닿을 때마다 아파서 며칠간 옆으로 눕지도 못하고, 바지를 입을 때도 닿지 않게 조심해서 입어야하고, 걸을 때마다 옷에 상처가 쓸리면서 아팠어요.처음엔 '별거 아니겠지, 이러다 낫겠지' 하면서 아파도 참고 놔뒀더니,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번져가기만 했어요 여행 일정은 아직 한참 남았는데, 걱정이 되었어요.한국 같으면 바로 병원에 바로 갔겠지만, 여행다니면서 병원에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다행히 아제르바.. 2012. 6. 7.
[아제르바이잔] 11. 7/9 바쿠 (6) elm akademiya 역, 기념품 쇼핑 호텔에 이틀을 묵겠다고 했으니, 원래는 아침에 체크아웃을 해야해요.다음 여행지는 나흐치반. 나흐치반은 아제르바이잔의 자치 공화국으로 본토와 분리되어 있어요.그래서 반드시 비행기로 가야해요.이란을 거쳐 육로로 갈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러려면 이란비자+아제르바이잔 복수 비자를 받아야해요.여행자 입장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비행기로 가는 게 속편해요.아제르바이잔 국영 항공사인 AZAL 에서 바쿠-나흐치반, 겐제-나흐치반 항공 노선을 운항한다고 해요. 여행을 출발하기 전 인터넷에서 바쿠-나흐치반행 비행기표를 알아봤어요.분명히 운항을 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운항 정보를 찾거나 인터넷 예매를 하는 건 불가능 했어요.주한 아제르바이잔 대사관에도 물어봤지만, '대략 하루에 3-4번, 몇 .. 2012. 6. 5.
[아제르바이잔] 10. 7/9 바쿠 (5) 호잘리 학살 기념비, 이스티크랄리예트 거리 한숨 자고 일어나니 확실히 몸이 훨씬 나아졌어요.완전히 기운을 회복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아무리 물을 마셔도 해결되지 않던 타는 듯한 갈증이 많이 사라졌어요.어느덧 저녁 무렵.해도 지고, 날도 다니기 좋을만큼 선선해져 있었어요. "우리 나갔다 들어올래? 바람이나 쐬고 오자.""그러자." 우리는 야경을 보기 제일 좋은 바닷가 공원(불바르 파크)에 다녀오기로 했어요.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 역으로 가는데 왠 커다란 동상이 있었어요. 호잘리 학살 기념비였어요.호잘리 학살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전쟁 중에 아르메니아 군대가 저지른 민간인 학살이예요.1992년 2월 26일, 무장을 한 아르메니아 군대가 '호잘리'라는 조그만 민간인 마을을 습격해서 남녀노소를 가지리 않고 마을 주민 전체를 몰살시켰다고 해.. 2012. 5. 31.
[아제르바이잔] 09. 7/9 바쿠 (4) 쉬르반샤 궁전 꾸르르륵~ 배가 아파서 눈을 떴어요. 일어나자마자 바로 화장실로 직행.계속 배가 콕콕 거리고 속이 안 좋아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했지만, 단순한 물갈이일거라 생각했어요.전날 새벽까지 손빨래를 하고 말리느라 한바탕 푸닥거리를 했더니 호텔에서 주는 아침시간이 지나도록 늦잠을 잤어요. 오늘은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아제르바이잔 친구를 만나기로 한 날.제가 아제르바이잔에 간다고 하자 매우 좋아하면서 꼭 한 번 만나자고 약속을 했어요.며칠 간의 여독 때문에 피곤했지만, 다행히 배가 아파 일어난 덕에 약속시간에 늦지 않게 일어날 수 있었어요. 친구는 근처 지하철 역까지 마중나와 주었어요.같이 돌아다니면서 이야기도 하고, 바쿠 구경도 하고 싶었으나, 친구가 또 선약이 있다길래 아쉽지만 시내에서 간단히 밥 한끼 먹고 헤어지.. 2012. 5. 3.
[아제르바이잔] 07. 7/8 바쿠 (2) 니자미 거리, 이체리쉐헤르 여기 정말 바쿠 맞아? 우리 둘 다 너무 놀랐어요. 트빌리시 시내 일부를 제외하고 카프카스에서 본 것은 다 후줄근하고 낡아빠진 것이 전부였으니까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걸어서 세계 속으로' 여행 다큐나 '숨겨진 보물 카프카스를 찾아서' 등의 책을 봤지만, 거기에 나온 바쿠는 공사 중이고, 물가는 더럽게 비싼데 시설은 참 안 좋은.. 뭐 그런 동네였어요. 발칸 여행을 다니면서 을씨년스럽고 후줄근한 도시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비슷하겠거니 하고 지레짐작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깔끔하고 정비가 잘 되어있어!!!!!!! 여기가 카프카스가 아니라 유럽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어요. 아제르바이잔이 자랑하는 문학가인 니자미 겐제비예요. 굳이 장르로 말하자면 시인인데, 이 아저씨의 시들은 발레나 오페라로도 만들어졌다.. 2012. 1. 22.
[아제르바이잔] 06. 7/8 바쿠 (1) 호텔 찾기 아... 바쿠구나.... 뱃속에서부터 뭉글 올라오는 이 감격스러움! 그러나 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느낀 것은 숨이 턱 막히는 더위.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바쿠에 도착했다고 끝이 아니라는 거였어요. 예약한 호텔까지 찾아가야하는데, 가는 방법도 정확히 몰랐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 호텔 홈페이지를 찾아서 문의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은... "버스가 오긴 오는데, 택시 타고 오는 게 나아요. 바쿠 도착해서 호텔에 연락하면 택시 기사에게 호텔 위치를 알려줄게요." 택시비 니네가 내줄래? 그 나라에 처음 와서 말도 모르고, 물가도 모르는 외국인은 택시 기사들에게는 봉이라는 건 개나 소나 아는 사실. 더군다나 바쿠는 세계적으로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동네예요. 역시 '쏘련'에 소속되었던 국가답게 서비스 마인드는 형.. 2012. 1. 21.
[아제르바이잔] 05. 7/8 바쿠 가는 길 (2) 시간이 갈수록 점점 햇살이 뜨거워지니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도 버스 안은 미지근했어요. 여행을 떠나기 전에 문구점에서 작은 부채를 하나 샀는데, 3천원짜리 싸구려 부채가 그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은 몰랐어요. 그루지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와인이 유명해요. 현지에 와보니 그 이유를 알 거 같았어요. 어릴 적에 '과일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달아진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귤을 바닥에 던지거나 마구 때린 후에 먹곤 했어요. 이렇게 날씨가 덥고 태양이 뜨거우니 포도도 열받아서 달아질 수 밖에 없는 거었어요. 버스는 만차까지는 아니어도 그럭저럭 자리를 채워서 달렸어요. 차장은 사람이 탈 때마다 장부에다가 무언가를 적고, 한 번 앉은 자리에서 절대 이동하지 못하게 했어요. 이유는 버스가 직행이 아니라 중간중간 도시마다 서면서 .. 2012. 1. 16.
[아제르바이잔] 04. 7/8 바쿠 가는 길 (1) 눈을 뜨니 아침 6시 무렵. 살았구나! 지쳐서 기절하듯 잠이 들었는데, 땀을 많이 흘렸는지 온 몸에 기운이 없었어요. 저보다 더위에 강한 M씨도 땀을 많이 흘려 목걸이 지갑 속에 넣어둔 달러가 젖었다고 했어요. 버스에서 나와 바깥의 선선한 새벽 공기를 쐬자 비로소 살 거 같았어요. 저기 들어오는 버스는 야간 버스가 아니라 국경을 넘기 위해 밤새 기다리다가 이제야 들어온 버스예요. 아제르바이잔 국경은 차량으로 통과하기가 엄청 힘드니까 기차로 넘어야한다는 이야기는 사실이었어요. 그루지아에서는 사람들은 다 일처리가 끝났는데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 버스를 통과시켜주지 않아 국경에서 버스 오기만을 기다리며 죽치고 있었고, 아제르바이잔 국경에서는 그루지아로 넘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화물트럭들의 행렬이 명절 도로교통방송.. 2012.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