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소양동 인근에 카페들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점차 카페거리가 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구 도심 지역이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미군 부대 때문에 개발이 거의 안 되었고, 심지어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홍등가까지 있었어요.

바로 길건너에 고등학교가 여럿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2005년 캠프페이지가 폐쇄되고 춘천역이 이전하면서 이 지역이 조금씩 개발되고 있는 거 같아요.

번화가와 도보로 10-20분 거리로 가까운 데다가 근처에 강원도청과 춘천시청도 있어서 유동인구가 많아요.

게다가 춘천역에서 춘천 시내쪽으로 넘어갈 때 지나치는 지역이기도 하고요.

특히나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인이 운영하는 소소한 카페들이 많아서 이래저래 카페 투어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에요.

이번에 다녀온 카페는 '애쉬커피바' 라는 곳이에요.



애쉬커피바는 바로 춘천고등학교 정문 앞에 위치해있어요.

춘천역에서는 걸어서 15분 정도, 춘천 명동이나 중앙로, 명동 닭갈비 골목쪽에서는 10분 정도예요.

큰길만 쭉 따라가면 되니까 가는 길 자체는 어렵지는 않지만, 큰 길에서는 카페가 잘 안 보여요.

길 따라가다가 춘천고등학교가 정문이 보이면 골목으로 5-10발자국 정도면 들어가면 되요.

영업시간은 월요일-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며, 일요일은 휴일입니다.




애쉬커피바 메뉴.

요즘 유행하는 아인슈페너나 플랫화이트도 있고, 애쉬라떼나 쉐낏라떼 같이 이 카페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메뉴들도 있어요.

수제청으로 만든 차나 에이드도 있고요.

사장님께서 바리스타 대화 심사위원도 하신다고 하니 커피맛은 어느 정도 믿고 마실 수 있을 거 같아요.

인스타그램을 보면 시즌마다 신메뉴 개발도 자주 하시는 거 같고요.



베이커리 카페라 매장에서 직접 빵도 만들어 팔아요.

치아바타와 스콘이 제일 유명한데, 매장 한 켠에서 판매하는 걸로 봐서는 포장해갈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인기가 많아서 일찍 동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매장 자체는 그렇게 좁은 편이 아닌데, 부지가 막대기처럼 약간 길쭉한 모양이에요.

그렇다보니 테이블도 2인용 테이블이 많아서.인원이 많으면 배치가 조금 힘들 듯 했어요.

안쪽에는 방 같은 공간이 있어서 자리가 비어있다면 집중해서 간단한 문서작업 같은 거 하기에 좋을 거 같아요.



제가 주문한 메뉴는 아인슈페너와 녹차티라미수예요.

원래는 에이드를 주문헐 생각이었는데, 제가 카페를 갔을 때에는 4월 같지 않게 날이 추워서 도저히 차가운 음료로를 마실만한 상황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고른게 아인슈페너예요.

평소 좋아하기도 하고, 애쉬커피바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메뉴라고 해서요.

녹차 티라미수는 좀 달 거 같긴 했지만,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궁금해서 주문했어요.



아인슈페너


아인슈페너는 평소 좋아하는 커피 중 하나인데, 본가에 내려오고 난 이후에는 한 번도 마셔보지 못했어요.

카페 자체를 많이 안 다니기도 했고, 지방이라서 그런지 유행 같은게 좀 시간이 지나야 내려오는 거 같더라고요.

가격은 5,000원이에요.

커피 위에 쫀쫀한 크림이 복슬하게 올라가 있는게 정말 예뻐요.

주문할 때 한참 고민하다가 인스타에서 본 아인슈페너를 고르니까, 사장님께서 '크림 아래 있는 커피는 진하고 쌉쌀한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물어보셨어요.

잘 모르고 주문했다가 커피가 써서 위에 크림만 드시고 가시는 분도 간혹 있으시대요.

쓴 커피를 싫어하시는 분께는 시럽을 추가적으로 넣어주시기노 한다고 해요.



야누스적인 맛!



개인적으로 아인슈페너의 가장 큰 매력은 달콤함과 쌉싸름함, 차가움과 따뜻함의 조화라고 생각해요.

커피 위에 올려진 크림은 달콤하면서도 차가워요.

하지만 그 크림을 살짝 걷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 따뜻하면서도 쌉사름함이 입 안에 확 퍼지는 게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느 정도 마시고 나면 크림과 커피를 휘휘 저어서 크림라떼처럼 마시는 것도 재미이고요.

아인슈페너를 주문할 때 사장님께서 '커피가 진하고 쓴데 괜찮으시겠어요?' 라고 물어보셨어요.

잘 모른 상태에서 사진만 보고 주문했다가, 커피의 쓴맛 때문에 위에 크림만 드시고 가시는 분이 간혹 있으시대요.

그래서 쓴 커피를 싫어하시면 시럽을 추가적으로 넣어주시기도 한다고 해요.

그 말을 듣고 '커피가 엄청 진한가 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제 예상보다는 훨씬 연했어요.

에스프레소 콘파냐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수준은 될거라고 지레짐작했는데, 제가 평소에 마시는 원두커피보다 조금 더 진한 정도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커피를 홀짝이다보면 살짝 밍밍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다음에 아인슈페너를 주문한다면 커피를 조금 더 진하게 해주실 수 있는지 물어봐야겠어요.



녹차티라미수


티라미수는 워낙 대중적인 디저트라 요즘에는 편의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메뉴인데, 녹차 티라미수는 말만 들어봤지 실제로는 먹어보게 되는 건 처음이에요.

가격은 6,000원으로, 애쉬커피바의 베이커리 메뉴 중에서 가장 비싸요.

코코아 가루대신 제주 유기농 녹차가루를 위에 솔솔 뿌리고, 크림도 녹차크림이라서 티라미수가 나오자마자 녹차향이 확 나요.

색깔도 연두빛이 도는데, 봄이 되어 막 돋아나는 새순 같은 싱그러움이 느껴져요. 

가니쉬로는 민트잎과 함께 붉은 크랜베이 한 알을 올려서 포인트을 주었고요.



녹차 티라미수는 에스프레소에 푹 적신 빵 위에 초콜릿과 녹차 크림이 발라져있고, 그 위에 다시 에스프레소에 적인 빵과 녹차크림을 바른 위 녹차 파우더를 뿌려서 만들었어요.
빵이 정말 에스프레소에 푹 적셔져 있어서 포크로 살짝 누르기만 해도 흘러나올 정도로 촉촉해요.
녹차 크림도 너무 달지 않으면서 특유의 쌉사름한 맛이 있어서 깔끔하고요.


초콜릿은 좀...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초콜릿이었어요.
거의 판 초콜과 비슷했는데, 딱딱해서 포크로만 잘라먹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초콜릿의 달고 강한 맛 때문에 녹차맛이 좀 묻혀버리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있기는 하지만, 어차피 티라미수는 부드러운 맛으로 먹는 디저트이니 굳이 식감을 살릴 필요도 없고요.
일반 초콜릿 대신 녹차 초콜릿을 넣거나 아예 초콜릿이 빼는 게 더 나을 거 같아요.
실제로도 초콜릿을 빼고 빵과 녹차 크림, 녹차 파우더만 먹어봤는데, 그게 제 입맛에는 더 맞았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았어요.
식사 후에 간 거긴 하지만, 반쯤 먹으니 슬슬 배부르더라고요.
커피와 같이 곁들여 먹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2-3명 정도가 나눠 먹으면 딱 맞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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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