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안 궁전'은 대학로와 성균관대 근처에 위치한 매운 이란식 카레 맛집입니다.
흔히 카레하면 일본식 카레나 인도식 커리를 많이 생각하는데, 이란식 카레는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꽤 오래된 맛집이고 방송 출연도 여러 번 했던 곳이라서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직접 방문해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페르시안 궁전은 바로 성균관대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어서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은 찾아가기 조금 어려울 수가 있어요.
대학로에서 성균관대 정문 쪽을 따라 쭉 가다가 바로 성균관대 입구 유림회관 맞은 편 골목 안에 위치하고 있어요.
입구 위에는 사장님 얼굴과 함께 큰 간판이 걸려있어요.
입구에서 반겨주는 이집트 신상.
이란식 카레 맛집인데, 왜 입구에는 이집트 신상을 가져다 놓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내부 모습.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체 손님도 수용할 수 있을만큼 넓은 공간도 있다고 해요.
색색의 화려한 조명들과 tv에서 흘러나오는 인도 음악 때문에 정말 이국적인 느낌이었어요.
저녁에 방문해서 그런지 실내가 너무 밝지 않고 살짝 어두워서 약간 호프집 같은 느낌도 조금 났어요.
한 가지 재미있었던 점은 '이란식 카레 전문점'임에도 불구하고 실내 디자인은 어떤 기준으로 했는지 종잡을 수가 없었어요.
입구에는 이집트 신상이 있고, TV에서는 인도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벽에 그려진 그림들은 조로아스터교의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완전히 인도풍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아랍이나 중동의 느낌도 아니고, 온갖 문화권이 짬뽕이 된 듯한 오묘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어요.
메뉴.
메인은 주로 이란식 카레지만, 케밥이나 비리야니(인도식 볶음밥)도 있어요.
모든 음식에 할랄(이슬람식으로 도축한 고기) 고기를 사용하고 있어서 무슬림들과 와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곳이예요.
이곳 카레의 특징은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가 있다는 것이예요.
가장 기본적인 매운 맛은 2.0인데, 김치 정도의 매운 맛이라고 해요.
같이 간 남자친구는 예전에 이 곳에 한 번 와봤다고 하는데, 매운 것이 먹고 싶어서 3.0을 주문했더니 주방장이 직접 나와서 '만들어 줄 수는 있는데, 정말 매워요.' 라고 만류를 했다고 해요.
메뉴판 아래에 보면 '5~10 주문시에는 상담을 원한다'고 적혀있어요.
보통은 2.0~2.7사이를 많이 먹는다고 해요.
남자친구가 주문한 양고기카레+밥.
매운 맛은 2.5예요.
그럭저럭 매운 것을 잘먹는 남자친구도 몇 입 먹고 금방 얼굴이 벌개져서 땀을 뚝뚝 흘리면서 카레를 먹었어요.
매운 것을 전혀 못 먹는 저는 호기심에 푹 찍어먹어봤다가 입술이 화끈거리고 혀도 얼얼하고 매워서 혼났어요.
버터난과 갈릭난.
방금 갓 구워서 따끈따끈했어요.
먹기에는 기름기가 적어서 갈릭난이 더 편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버터난이 조금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제가 주문한 음식은 양갈비카레+밥.
앞에서 이야기했다 시피 저는 매운 것을 전혀 먹지 못하기 때문에 2.0도 매울 거 같아서, 전혀 맵지 않은 어린이용으로 해달라고 특별히 부탁했어요.
그랬는데도 계속 먹다보니 은근히 맵더라고요.
시판용 카레로 치자면, 순한 맛은 아니고 약간 매운 맛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이란식 카레는 석류즙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때문인이 첫맛은 알싸한 매운 맛이 돌다가도 끝에는 살짝 새큼한 맛이 도는게 깔끔한 느낌이었어요.
밥이랑 먹어도 잘 어울리고, 난이랑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았아요.
양고기는 살짝 질긴 감이 있기 했지만, 특유의 노린내를 잘 잡았어요.
출구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를 팔아요.
매운 카레를 먹고 화끈거리는 입맛을 달래기 좋을 거 같아요.
계산대에서 계시는 사장님께서 맛은 있었냐, 맵지는 않았냐 라고 친절하게 물어봐주셨어요.
사장님이 TV에서 나오시는 모습을 여러 번 봤는데, 정말 한국어를 잘하시더라고요.
연중 무휴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오픈한다고 해요.
전단지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주류와 안주 메뉴도 있어서 술 한 잔 하기도 좋아요.
차를 가지고 오시는 분들은 성균관대학교 유림회관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50% 할인권을 준다고 하니, 자가용을 가지고 오시는 분들도 크게 불편하지 않게 이용하실 수 있어요.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이국적이고, 비슷한 메뉴의 다른 음식점과 비교해봐도 크게 비싸지 않은 중간 정도의 가격대인 듯 해요.
11시부터 4시 사이에는 런치 메뉴를 즐길 수도 있어서 다양한 메뉴를 좀 더 저렴하게 즐길 수도 있어요.
다만 매운 맛의 기준은 사장님의 개인적으로 느끼신 대로 분류를 해놓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메뉴판에 적혀 있는 설명보다는 전반적으로 매운 것 같아요.
메뉴에 2.0은 순한맛, 2.2는 조금 순한 맛이라고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순한 맛 카레와는 좀 거리가 있는 듯 해요.
매운 거 정말 잘 드신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분은 제외하고, 낮은 단계부터 하나씩 도전하셔서 자신에게 맞는 단계를 찾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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