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입맛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가끔은 터키 케밥이 생각나곤 해요.

요즘에는 터키 케밥을 파는 곳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한국 사람들 중에는 아직 양고기의 맛과 향이 낯선 분이 많아서 닭고기만 파는 곳이 많거든요.

그래서 양고기 케밥이 땡길 때면 이태원 미스터케밥 Mr. Kebab 을 찾아가요.



미스터 케밥 2호점.

6호선 이태원역 3번 출구에서 직진하다가 소방서 쪽에서 좌회전해서 조금만 올라가면 있어요.

이태원에는 터키 케밥을 파는 가게들이 여러 군데 있지만, 저는 꼭 미스터케밥을 가요.

이곳저곳 먹어본 중에 제 입맛에 가장 잘 맞는 가게이기도 하거니와, 터키인 친구들도 '가장 터키 맛에 가깝다' 라고 하더라고요.

이태원에는 미스터 케밥 지점이 2군데 있는데, 저는 주로 2호점에 가요.

2호점은 1호점보다 사람도 적고, 맛도 더 나은 거 같아요.



가게 안에는 터키 사진들과 일하시는 분들, 방문하신 손님 등의 사진들이 잔뜩 붙어있어요.

사진들을 찬찬히 보면 세뇰 규네쉬 감독의 사진도 있더라고요.



미스터케밥은 매장이 크지 않아요.

매장 내에 테이블도 몇 개 없어서 매장 내에서 먹는 사람보다는 테이크 아웃이 더 많아요.

근처로는 배달도 해주는 거 같더라고요.




미스터케밥 메뉴.

가격은 만 원 이내로, 물가 비싼 이태원에서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요.

각 메뉴마다 번호가 붙여져 있을 때문에, 주문할 때는 번호로 이야기하는게 서로 의사소통하기 편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저렇게 꼬치에 쌓아서 빙글빙글 돌려가며 굽는 고기는 '케밥'이라고 하지만, 터키에서는 '되네르 케밥 Döner Kebap' 이라고 해요.

참고로 터키어에서 '케밥'은 구운 음식을 전부 케밥이라고 해요.

군밤도 터키어로는 밤 케밥( Kestane Kebabı) 이라고 하니까요.


되네르 케밥은 겉면만 익혀서 요리하는 거라 진짜 잘하는 집에 가서 먹어야해요.

사람이 너무 많은 집은 고기 굽는 속도가 음식 나가는 속도에 못 따라가서 덜 익은 고기가 나올 수도 있고, 반대로 요리사가 기술이 부족하거나 사람이 너무 없으면 타거나 미리 잘라둬서 말라버린 고기가 나올 수가 있거든요.



잘 구워진 고기에 싱싱한 야채와 빵을 곁들이면 훌륭한 한끼 식사!



케밥 뿐만 아니라 바클라바와 로쿰도 판매해요.

얼마 전에 케르반 베이커리 갔을 때, 바클라바 한 조각을 2,000원에 팔던데 그곳보다 저렴해요.



제가 시킨 메뉴는 11번 필라프 케밥 양고기예요.
가격은 9,000원.
접시에 얇게 밥 위에 고기를 올리고, 요구르트 소스를 얹은 후 야채를 곁들여 나온 음식이었어요.
처음 시켜보는 메뉴였는데, 일단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해요.
아래 깔린 밥에는 고기에서 나온 기름이 스며들어서 촉촉하고 알아링 떨어지는데, 터키에서 먹던 필라프 느낌이고요.
양고기 자체가 워낙 기름기가 많은 터라 제 입맛에는 조금 느끼한 편인데, 같이 간 친구는 양도 많고 맛있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이 메뉴 드시는 분들은 스파이시 소스도 같이 달라고 하시는 게 좋을 듯 싶어요.
여기서 가장 힘든 건 바로 먹는 거.
그릇 자체도 1회용인데, 1회용 숟가락 포크로 찍어먹으려니 잘 휘어서 먹기도 쉽지 않고, 힘주어서 포크질 했다가는 왠지 구멍이 날 거 같아서 조금 조마조마하더라고요.









미스터케밥은 역시 언제 가도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예요.
맛도 있고, 가격도 저렴하고, 더군다나 24시간 오픈!
케밥이 먹고 싶을 때는 언제든지 가서 먹을 수 있어요.
이번에 필라프 메뉴를 처음 먹는데, 필라프도 맛있지만 저는 역시 손에 들고 먹어야 되네르 케밥을 먹는 기분이 드는 거 같아요.
다음에는 먹던 대로 라바쉬(또띠야 비슷한 얇은 빵)에 싸서 먹어야겠어요.


홈페이지 : http://www.mrkeba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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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티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