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능 전날 밤, 친구와 함께 조계사에서 국화 축제를 보고 온 적이 있어요.
참고 : 수능 전날, 조계사 국화 축제
종로에 볼일이 있어서 나간 김에 조계사를 들렀어요.
작년에 다녀왔던 기억이 꽤 좋게 남아있었거든요.
종각역 2번 출구에서 5-10분 정도 직진하면 바로 나와요.
500m 정도 되는 거리에 전봇대 마다 조계사 국화 축제를 알리는 노란색 현수막이 걸려 있어요.
조계사 입구.
한국인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꽤 많이 보였어요.
은진미륵을 닮은 돌부처와 함께 나무 한 그루가 국화로 장식되어 있어요.
나무는 불가에서 깨달음의 상징인 보리수 나무를 국화으로 대신 형상화한 것이라고 해요.
국화꽃 옷을 입은 동자승들도 반겨주네요.
국화로 된 길.
작년에 왔을 때는 국화향이 굉장히 진하게 났던 거 같은데, 올해는 감기가 걸려서인지 국화향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작년의 테마가 코끼리와 관련된 조형물이 많았는데, 올해는 테마가 소인지 소와 관련된 조형물이 많았어요.
방황하는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야생의 소를 길들이는데 비유한 '심우도' 라는 선화가 있는데, 그곳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해요.
국화로 만든 조형물들.
수능이 얼마 남지 않다보니 관운을 의미하는 사모 모양의 국화 조형물도 있더라고요.
각 국화 화분마다 이름과 소원이 적혀있는 표찰들이 꽂혀있어요.
시기가 시기이니 만큼 수능 대박이 제일 많고, 그 외로는 사업 번창, 가정의 화목, 건강 등등이 있었어요.
대웅전도 들어갔는데 기도를 하고 있거나 불서를 보고 계신 분들이 꽤나 많았어요.
나이 대로 짐작컨대 이번에 수능을 보는 자녀분들을 위해서 기도를 하고 계신 분들이 대부분인 듯 했어요.
지난 번에 갔을 때는 밤이라서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해 지기 전에 와서 제대로 볼 수 있었어요.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저물어가는 가을을 맛보니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이었어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계사 국화 축제는 10월에 시작해서 이번주 금요일인 11월 14일에 끝난다고 하는데, 마침맞게 끝물을 딱 맞췄어요.
아직 가보지 못한 분들은 이번 주 내로 꼭 한 번 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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