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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4 베트남 [完]

[베트남] 12. 12/21 호이안 일본인다리, 딘캄포 회관

by 히티틀러 2015.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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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앞으로는 강이 흐르고 있었어요.

고고히 흐르는 강과 어울리는 빛바랜 건물들이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냈어요.



"쯧쯧쯧, 하는 짓 하고는."


한 서양 청년이 나룻배 위에 누워있었어요.

아무리 돈을 주고 고용한 거라고는 하지만, 옆에서 사람이 힘들게 노 젓고 있는데 그렇게 벌러덩 누워있는 건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았어요.

문화적 차이인 줄은 모르겠지만요.



본격적으로 관광을 시작하기 이전에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어요.

리셉션 직원이 '까오 라우 Cao Lau' 라는 호이안 지역 음식이 맛있다면서 꼭 먹으라고 당부하더라고요.

그녀가 지도에서 표시해준 곳에 가니 레스토랑과 펍들이 줄지어 있었어요.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 손님이 별로 없을 시간이다보니 호객 행위가 엄청나더라고요.

그 중 2층이 비어있다는 한 식당으로 들어갔어요.



2층에 올라갔는데,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자리 차지하기 좀 민망할 정도였어요.

바로 강이 보이는 베란다 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호이안의 대표적인 지역음식이라는 까오 라우 Cao Lau.

우동면처럼 두꺼운 면에 각종 야채와 돼지고기를 함께 비벼먹는 음식이예요.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라더니 정말 일본음식 같은 맛이었어요.

돼지고기는 챠슈 같았고, 소스도 간장맛이 많이 나더라고요.



마실것으로는 파인애플 주스를 주문했어요.

원래는 파인애플이나 망고 스무디를 주문하고 싶었는데, 스무디는 메인 메뉴와 가격이 똑 같더라고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크기에는 왠지 양심에 찔려서 주스로 바꿨어요.

결국 과일 스무디는 베트남을 떠나는 그 날까지 마셔보지 못했네요.



지붕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개.

니 팔자가 상팔자다.



숙소에서 바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다리 입구에는 호이안 올드시티로 들어가는 매표소가 있어요.

입장료는 12만동 (약 6천원).

올드 시티 내에 있는 관광지 중 아무 곳이나 5곳을 입장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인데, 3일간 사용 가능해요.

없어도 입장은 가능하지만, 올드시티 들어가는 길목에서 중간중간 검사하는 경우가 있어요.



웨딩사진을 촬영하는 커플.
신부는 너무 예쁜데 반해 신랑의 외모는 평범해서, 신부가 아까울 정도였어요.

 

호이안의 랜드마크인 일본인 다리.

오늘날의 호이안은 그냥 작은 도시이지만, 과거에는 세계 각지의 상인들이 드나드는 국제 무역도시였어요.

1593년 호이안에 정착한 일본상인들이 만들었는데, 이 다리를 기점으로 중국 마을과 일본 마을이 나누어졌다고 해요.




일본인 다리 입구에 세워놓은 개 동상.



다리 중간에서 본 투본강 풍경.



일본인 다리 중간에는 작은 사원이 하나 있어요.

날씨를 관장하는 '박 데 Bac De' 라는 신을 모시고 있는 도교사원이라고 해요.

일본인 다리 자체는 무료 입장이지만, 이 사원은 입장권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어요.

하지만 워낙 작은 사원이라서 밖에서만 봐도 왠만한 건 다 볼 수 있어요.


다리 다른 한 쪽에는 원숭이 상이 놓여져 있어요.




거리에는 사월 초파일날처럼 연등이 달려있었어요.

호이안은 훼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는 도시였어요.

훼는 여행자거리 인근만 벗어나고 현지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 호이안은 장사를 하는 사람을 빼놓고는 다 외국인 관광객이었어요.

더 정돈이 잘 되어있긴 하지만, 또한 더 관광지스러운 느낌이 들었어요.





기념품들을 파는 가게과 노점들.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는 흔한 기념품들도 많지만, 직접 만든 아기자기한 수제 기념품을 파는 곳도 많아요.

훼보다 가격은 좀 더 비싸지만, 질도 더 좋고 종류도 다양해요.


기념품 쇼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흥정!

눈에 띌 때 바로 구입하지 말고, 여러 군데 들려보고 물어보면서 적정가를 알아보는 게 좋아요.

어차피 한 집 건너 한집이 기념품점이고, 서로 파는 물건들이 크게 차이나지 않다보니 흥정하면 왠만한 수준에서는 거의 맞춰주더라고요.



호이안은 또한 수제 맞춤 옷이 유명해요.

여성 여행자들 같은 경우에는 다른 베트남의 전통 의상인 아오자이를 맞춰입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아오자이는 20개가 넘는 신체 치수가 필요해서 기성복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개인의 신체에 맞게 제작해서 입는데, 호이안에서는 하루~이틀 정도면 맞춤 아오자이를 입을 수 있다고 해요.

저도 한 벌 입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으나, 현재의 비루한 몸으로 그 달라붙는 아오자이를 입고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서 깔끔히 포기했어요.

다이어트 성공하고 나면 그 때 입을 거예요.



딘 캄 포 Dinh Cam Pho.

입장권을 내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딘 dinh 은 주민들이 모이는 주민 회관으로 일종으로 베트남의 마을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이라고 해요.

딘 캄 포는 베트남 딘 양식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곳으로서, 호이안에서 가장 오래된 문화공간이라고 해요.

1817년에 처음 지어진 이후, 오랜 기간동안 여러 단계에 거쳐 증축되었어요.

딘 캄포는 법정, 연회장, 극장 뿐만 아니라 마을 수호신을 모시고 죽은 이를 기리는 사당의 역할도 같이 했다고 해요.



등을 파는 가게.



(재미있게 보셨으면 아래의 를 눌러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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