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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4 베트남 [完]

[베트남] 14. 12/21 호이안 야경

by 히티틀러 2015.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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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도시에 어둠이 깔렸어요.

호이안은 낮만큼이나 밤에 볼거리가 많은 도시예요. 



카페를 나와서 다시 올드타운 쪽으로 걷기 시작했어요.



지나가다 보니 차를 파는 곳이 있었어요.

딱 보기에 분위기도 깔끔해보이는데다가 무료로 차를 시음할 수 있다고 적혀 있었어요.


"차 시음할 수 있나요?"

"네, 시음하고 싶은 차를 골라보세요."


제가 차를 고르니 눈 앞에서 바로 차를 우려내주셨어요.

찻주전자에 화로에 끓인 물을 붓고 주전자를 데운 후 버리고, 찻잎을 넣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부은 후 우려내서 찻잔에 따라주는 손길이 예사롭지가 않더라고요.

다도를 배운 거 같았어요.

다른 차를 시음할 때는 아까울만도 한데 남은 차를 전부 벌고, 다시 뜨거운 물로 깨끗하게 헹군 뒤 다시 우려주었어요.

세 종류 정도 시음을 해본 후 인삼우롱차 Ginseng Oolong tea 를 골랐어요.

한 모금 마시는데, 부드럽고도 구수하고, 입 안에 달콤한 맛이 확 퍼지니 도저히 사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가격은 16만 5천동이니 거의 8달러에 해당하는 비싼 차지만, 전혀 돈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가게들 앞 제단은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었어요.





어둠이 드리워지니 거리와 가게에 형형색색의 등불을 켜놓으니 정말 장관이었어요.

왠지 부처님 오신 날 같기도 하고, 운치도 있었어요.


골목을 벗어나 투본 강쪽으로 나왔어요.

하루종일 날씨가 꾸물꾸물하고 흐리더니, 슬슬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어요.


강 근처에는 아이들과 할머니들이 작은 초가 들어간 종이등을 팔고 있었어요.



저도 할머니 한 분께 종이등 하나를 샀어요.

가격은 한 개에 10,000동.

직접 손으로 강물에 등을 띄우려고 하니 밤이라서 높이 가늠이 잘 되지 않더라고요.

제가 아등바등하고 있는 모습을 보신 할머니가 기다란 기구를 하나 주셔서 그 위에 등을 올리고, 강물 위에 띄웠어요.

소원도 빌고요.


비는 점점 거세어져서 그냥 맞고다닐 정도가 아니었어요.

가방 속에 챙겨온 우산을 꺼내서 들고, 다시 구경을 하러 다녔어요.




일본교 입구.

시간이 늦어서 안에는 

비를 피하는 사람들로 일본교 내부는 낮보다 더 분주했어요.



거센 비를 뚫고서 웨딩사진을 찍는 커플.

역시나 신부가 아까울 정도로 예뻤어요.





화려한 호이안의 밤거리.

강물에 건너편의 불빛이 일렁일렁거렸어요. 

하루종일 걸어다녀서 다리도 아프고 비까지 내리지만, 그 아름다운 풍경에 반해 힘든 줄도 모르고 돌아다녔어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쩐푸 Tran Pu 거리는 유난히 등이 많이 달려있었어요.

왜 호이안의 야경이 유명하다는 이해할 수 있었어요.



골목골목에도 등을 걸어두었어요.




시간이 늦으니 사람들은 슬슬 가게 앞에 둔 제단을 치웠어요.

그러더니 불에 지전을 태우고 이상한 꽃가루와 쌀, 셀로판지에 싼 무언가를 던졌어요.

하나 주워보니 밀가루 반죽을 불에 구운 거 같은데, 정확히 무엇인지는 아직도 몰라요.

호이안에 머문 날은 하루 뿐이라 매일 이런 의식을 하는 건지도, 왜 이런 의식을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동짓날이 얼마 남지 않아서 베트남에서 하는 동짓날 의식인가 싶기도 하고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념품점은 아직도 영업 중이었어요.

비가 계속 오니 낮에 보았던 노점상들은 거의 철수를 했지만요.



음식을 모형으로 만든 열쇠고리.

참 아기자기해서 탐나긴 했는데, 뭐가 베트남 음식인지 구분이 안 가서 구입하지는 않았어요.




올드타운은 대강 돌아보고 난 후, 야시장을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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