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조계사를 들렀어요.
조계사는 2년째 매년 10월 국화축제를 보기 위해서 들리곤 했어요.
참고 :
수능 전날, 조계사 국화 축제 http://hititler.tistory.com/319
조계사 국화 축제 '국화 향기 나눔전' http://hititler.tistory.com/446
마침 근처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시간이 남기도 했지만, 국화 축제 때를 제외하고는 조계사를 가 본 적이 없더라고요.
아직 사월초파일이 한 달 이상 남았지만, 조계사는 벌써부터 부처님 오신날을 준비하고 있는 듯 입구부터 색색깔의 연등이 달려있었어요.
3만원을 내면 연등에 소원을 적어서 달 수 있어요.
조계사는 외국인들도 많이 찾기 때문에, 영어로도 안내가 되어 있었어요.
실제 조계사를 돌아다니면서 한국인들 못지 않게 외국인들이 많이 눈에 띄더라고요.
조계사 대웅전과 훼화나무.
평소의 조계사는 예상보다 휑했어요.
항상 안뜰 곳곳이 국화꽃으로 치장된 것만 봤는데, 원래 그곳이 공터이고 차도 주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천진불과 백송.
조계사 백송은 500년 정도 된 나무라고 하는데, 천연기념물 9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형형색색 등 아래 있으니 마치 오색 구름이 뜬 거 같았어요.
아직 석가탄신일이 한 달 이상 남은 터라 한창 연등을 달고 있는 중이예요.
대웅전 뒷켠으로 앞으로 달아질 연등이 쌓여있었어요.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비는 극락전.
그 앞에는 흰색 등이 수백 개가 달려있었고, 각각의 등마다 고인의 이름과 사는 곳 등이 적혀있었어요.
죽음을 잘 실감하지 못하고 일상을 보내는데, 등 하나가 한 사람의 생명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숙연해지더라고요.
8각 10층 부처님 진신사리탑.
조계사 가기 전부터 날씨가 계속 꾸물꾸물하고 흐리더니, 급기야는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어요.
부슬비 정도라면 그냥 맞으려고 했는데, 빗방울도 거세지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서 결국 포기해야했네요.
진신사리탑만 급하게 찍고서는 결국 발길을 돌렸어요.
석가탄신일 무렵에 한 번 더 들러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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