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는 최근까지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늘 헷갈려하던 사람이었다.
이름도 비슷한데다가 덥고 습한 동남아 국가, 섬이 많은 나라, 세계 최대의 이슬람 국가 등 둘 다 비슷비슷해보였다.
심지어 언어적으로도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는 유사하기 때문에 '말레이-인도네시아어' 라는 이름으로 도매금으로 묶여있는 경우도 많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다.
알리티를 좋아해서 늘 겨울이 되면 떨어지지 않게 사놓고 있어도 이게 '동남아쪽 어느 나라 물건인갑다' 라고 별 생각없이 사곤했던 것이다.
모든 관심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말레이시아에 대해서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A 덕분이었다.
그와 처음 만난 것은 작년 봄, 이태원에 있는 인도네시아& 이집트 음식점인 시티사라 Siti Sarah 에서 였다.
이집트 출신 아저씨와 말레이시아 출신 아주머니가 일한다는 그 음식점에서는 한국어를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더군다나 아주머니는 영어조차도 거의 몰랐다.
그쪽 음식은 처음인데다가 당시는 인도네시아 여행도 가기 전이라서 그 쪽 음식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영어로 어찌어찌 의사소통을 해보려고 했지만, 둘 다 말이 잘 안 통해서 계속 버벅버벅대고만 있었다.
그 때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한 외국인이 영어와 어눌한 한국어를 섞어가면서 주문을 도와주었는데, 그가 바로 A 였다.
그는 모 대학교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말레이시아 유학생이며, 한국에 온지 몇 달 되지 않아 한국어가 아직 서툴다며 쑥스러워했다.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를 정말 좋아해서 한국에 오게 되었다면서 남이섬과 춘천에 꼭 가보고 싶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마침 내 고향이 겨울연가를 촬영했던 강원도 춘천이다 보니 우리는 금방 친해졌고, 그 자리에서 연락처를 교환했다.
그 이후 그는 종종 한국 생활이나 한국어에 대해서 궁금했던 것을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말레이시아나 쿠알라룸푸르에 대해서 이야기해주기도 했다.
그와 종종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나 또한 말레이시아에 관심이 조금씩 생겼고, 한국이 말레이시아 사람들에게 그럭저럭 인기있는 신혼여행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말레이시아 음식 먹어보자
말레이시아에 관심이 생기니 말레이시아 음식도 한 번 먹어보고 싶어졌다.
A는 이태원에 말레이시아 정부 측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이름은 '사바로 Savaro'.
안 그래도 외국 음식을 맛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친구들까지 열심히 설득해서 그 곳을 찾아갔다.
이미지 출처 : http://budgettravel2korea.blogspot.kr/2014/03/savaro-restaurant-in-itaewon.html
- 폐 업 -
기껏 갔던 레스토랑은 영업을 안 하는게 아니라 아예 문을 닫은 상태였다.
의심할 여지조차 가질 수 없게 입구에는 임대문의 연락처가 붙어있었다.
다행히 친구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주었고 일단 터키 케밥집으로 급한 불은 끄긴 껐지만,한껏 부풀어오른 풍선이 한순간에 푸욱 쪼그라든 느낌이었다.
이후에도 서울에 다른 말레이시아 음식점이 있는지 열심히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몇 군데 찾은 곳은 이미 폐업한 상태였다.
그러고나니 말레이시아에 대한 궁금증과 갈망이 더 커져갔다.
1-2년내로 말레이시아 여행을 꼭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2016년 1월, 드디어 쿠알라룸푸르로 떠나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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