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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기/2016 일상 생활기

외국인 친구가 먹고 싶다던 한국 음식은?

by 히티틀러 2016.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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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한국이 트렌드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아요.

특히,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10대 후반 - 20대 여성들이 보이는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예요.

종종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주고 받으면 모 배우의 새 드라마가 언제 시작한다더라, 어느 아이돌 그룹 신곡이 나온다더라 하는 최신 연예인 소식부터 무슨 과자가 맛있다더라, 모 화장품 브랜드는 요 제품이 좋다더라 등등 한국인인 저보다 한국 소식을 오히려 더 잘 알고 있어요.

듣도보도 못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얘기하면서 여기 음식 맛있냐고 물어볼 때면 '한국어도 모르면서 대체 이런 이야기는 어디서 다 주워들은거야' 싶어요.

어느 날 친구와 채팅을 하던 중에,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나 한국 가면 uncooked crab 먹어보고 싶어."



uncooked crab? 요리 안 한 게?

듣자마자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어요.

원시인처럼 살아있는 게를 으적으적 씹어먹겠다는 것은 아닐테고, 게는 광어나 우럭처럼 회를 뜰 수도 없고..

'대게회를 말하는 건가?' 싶기도 했지만, 그러기에는 외국인이 알만큼 그렇게 대중적인 음식도 아니예요.

요리하지 않은 게가 대체 뭘 의미하는 건지 상상조차 되지 않았어요.

오랜 대화 끝에 한참 후에야 친구가 이야기한 음식의 정체를 알 수 있었어요.






간.장.게.장!



뭐... 끓이거나 찌거나 하지 않으니 요리 안 한 것처럼 보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요리하지 않은 건 아닌데...



한 번 재미삼아 구글에서 'uncooked crab' 이란 키워드로 이미지 검색을 해봤어요.

그 친구만 표현을 그렇게 한 건지, 아니면 진짜 나올지 궁금해서요.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이 진짜 나오네요.

그 친구가 왜 그렇게 설명을 했는지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너무 웃겨서 한참을 웃었어요.

주변 친구들에게도 'uncooked crab 이 뭔지 알아?' 라고 물어보니 다들 웃더라고요.



그리고 참고로, 외국인에게 간장게장을 소개할 때는 꼭! 밥이랑 같이 먹어야한다고 알려줘야해요.

요즘은 간장게장이 꽤 많이 알려져 있어서 이름은 알고 있더라도 정확히 어떻게 먹어야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간혹 간장에 푹 절인 게만 먹고는 너무 짜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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