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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투르크멘&아제리

[투르크메니스탄] 05. 7/2 아슈하바트 (1) 국립드라마극장, 아슈하바트 기차역

by 히티틀러 2012.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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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하바트의 첫날이 밝았어요.


우리는 관광을 하기 전에 기차역에 가서 투르크멘바쉬로 가는 기차표부터 사기로 했어요.

전날 투르크메나바트에서 기차표가 얼마나 빨리 매진되는가를 실감했어요.

그리고 만약 기차표가 없으면 내일 관광 일정은 다 접고, 또 투르크멘바쉬로 이동해야하기 때문이었어요.

 

기차역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어요.

전날밤 호텔 찾아 삼만리를 하면서 근처를 거의 다 돌아다녔기 때문이었어요.


'아!!!!!! 더워!!!!!!!'


아슈하바트는 정말 덥고 습했어요.

사실 아슈하바트가 더울 것이라는 사실은 여행 떠나기 전부터 충분히 알고, 각오하고 있었어요.

스마트폰으로 날씨 정보를 확인할 때 항상 타슈켄트보다 몇 도씩은 기온이 높았거든요.

40도는 그냥 우습고, 보통 42-43도, 좀 덥다 싶으면 45도 정도까지 올라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사막에 위치한 도시가 왜 이렇게 습한지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호텔을 나와서 몇 걸음만 걸으면 금방 온 몸이 땀에 젖었어요. 

더군다나 타슈켄트는 가로수들이 많아서 거리에 그늘이 많은데, 아슈하바트는 그런 것도 없었어요.

무조건 그냥 땡볕에서 걸어야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내무부.



앞의 동상은 '루흐나마'를 들고 있는 투르크메니스탄 초대 대통령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예요.






투르크메니스탄 항공사.

국내는 아슈하바트, 투르크멘바쉬,투르크메나바트, 마르, 다쉬오구즈를 운행하는군요.





투르크메니스탄 국립극장.




건물들이 모두 하얀색인 게 보이시나요?

나야조프 대통령이 흰 대리석 건물을 엄청 좋아해서 아슈하바트의 건물은 흰 대리석으로 지으라고 명령했다고 해요.

일반사람들이 사는 외곽지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슈하바트 중심가는 대부분 이런 식으로 흰 대리석 건물로 되어있어요.

안 그래도 햇살도 엄청 강한데 건물까지 흰색이다보니까 눈이 엄청 부셨어요.

사진을 찍고 있지만, 이제 제대로 찍히고 있는 건지도 분간이 제대로 안 갈 지경이었어요.



방 없어서 쫓겨난 '호텔 포이타흐트(수도 호텔)'.

'호텔 아슈하바트'였다가 이름이 바뀌었어요.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가 아슈하바트이니 어차피 의미는 그게 그거지만요.





버스정류장과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전세계 어디에서나 있을만큼 평범했어요.

위화감이 생길 정도로 인위적으로 지어놓은 건물과는 참 대조적인 모습.

역시 사람 사는 건 세상 어디나 비슷하네요.




투르크메니스탄의 Mollanepes 이름의 학생 극장?





투르크메니스탄 쇼핑센터.

위에는 '만세, 내 영혼의 조국 - 투르크메니스탄!' 이라고 쓰여있네요.

쇼핑을 하러갈 때까지 저런 표어를 보면서 애국심으로 정신무장을 하고 가라는 의미일까요?



투르크메니스탄에도 삼성이 진출해있네요.








투르크메니스탄 대학교.

대학교면 으레 주변에 학생들을 위한 식당이라던가 문구점이라든가 잡다한 부대시설이 있어야할텐데 아무 것도 없었어요.

딸랑 저 건물 하나.

물론 건물 자체는 엄청 크긴 하지만, 대학교 같은 느낌이 전혀 안 들었어요.

친구는 '주석궁' 같다며 웃었어요.



아슈하바트 공원.






역에 도착했어요.

투르크멘어는 'v'를 'w'로 표시해서 그냥 영어식으로 읽으면 엄청 웃기게 들려요.

우리는 투르크메니스탄을 떠날 때까지 기차역을 '워크잘'이라고 부르면서 말장난을 했어요.

하지만 실제 아슈하바트에서는 사람들이 기차역으로 '바그잘'이라고 하면 잘 알아듣지 못했어요.

'포에즈드 바그잘(기차 역)' 이라고 하거나 아니면 '데미르 욜 멘질리(직역하면 철도 집)'라고 해야 정확히 이해하고, 길을 알려 주었어요.



매표소는 본 건물과 따로 분리되어 있었어요.

매표소는 수영장 미끄럼틀처럼 보이는 푸른 지붕 오른쪽으로 위치하고 있는데, 들어가자마자 눈 앞에 보이는 건 어마어마한 사람들.

난장판도 이런 난장판이 없었어요.

자리가 남아있을까 걱정되는 수준.

일단 사람이 가장 적어보이는 줄에 가서 섰는데 줄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였어요.

혹시나 몰라 친구보고는 그 줄에 계속 서 있으라고 하고 저는 옆 줄에 가서 다시 줄을 섰어요.

만약 먼저 차례가 오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그 쪽으로 이동하면 되니까요.

한 시간 남짓 기다렸을 때, 친구가 자기 차례가 왔다면서 빨리 오라고 했어요.


"내일 저녁 투르크멘바쉬가는 기차 두 자리 있나요?"

"있는데, 3층 밖에 안 남았어요. 그거라도 괜찮나요?"


당연하지!!!!


10시간 넘게 가는 쿠페인데, 기차비는 고작 7마나트(약 2.5달러)도 채 안 했어요.

사람들이 기다림을 마다하지 않고 기차표를 사러오는지, 기차표가 왜 그렇게 빨리 매진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어요.

간신히 표를 사고, 여권과 표를 정리하려는데 자꾸 경찰아저씨가 뭐라고 하면서 우리를 내쫓았어요.

그리고 잠시 뒤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왔어요.

이유는 점심 시간.

오전 11시 반부터 12시 반까지 점심 시간을 이유로 1시간을 쉬는데, 그 때는 아예 매표소를 닫아버리는 거였어요.

우리가 표를 사고 난 후 한 두사람 정도만 더 일처리를 해주고 바로 사람들을 내보냈고, 우리는 운좋게 간신히 성공한 것.

하마터면 또 올 뻔했어요.




그리고 기차역 내에 있는 환전소에서 환전을 했어요.
환율은 1달러에 2.843마나트. 

예상치 않게 기차역에서 오전 시간을 전부 날렸어요.

"우리 이제 뭐하지?"
"이 길을 따라 가볼래? 이 길 따라가면 기념탑 같은 것도 있고, 대학들도 있고, 서점도 있고.. 볼거리가 좀 있는 것 같아."
"그러자."

우리는 투르크멘바쉬 거리(Turkmenbasi sayoli)를 따라 쭉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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