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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으로 세계여행/중동 음식점

[튀니지] 수원 성균관대 맛집 - 벨라 튀니지 Bella Tunisia

by 히티틀러 2017.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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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부산에 갔을 때 모로코 음식을 먹고 온 적이 있어요.



참고 : [모로코] 부산 남산동 맛집 - 모로코 음식점, 카사블랑카 Casablanca



모로코 음식을 맛있게 먹었기에 바로 옆나라인 튀니지 음식이 궁금해졌어요.

서울에는 괜찮은 모로코 음식점이 없어서 고심하고 있는데, 이웃 블로거인 좀좀이님이 수원 성균관대 쪽에 괜찮은 튀니지 음식점이 있다고 알려주셨어요.



참고 : 수원 성균관대 이색맛집 - 튀니지 식당 벨라튀니지 (쿠스쿠스, 타진)



조금 멀긴 하지만, 친구를 열심히 꼬셔서 같이 다녀왔어요.



벨라튀니지


벨라튀니지는 1호선 성균관대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걸려요.

바로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근처예요.

튀니지 음식점이 아닌 '퓨전 지중해식 레스토랑'이라고 이름을 걸어놓은 게 조금 특이했어요.

벨라튀니지는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어요.





가게 안은 튀니지 느낌의 각종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어요.

천장이 낮고, 철골 구조 같은 게 노출되다보니 튀니지 사막의 천막 속에 들어와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일하시는 분은 두 분인데, 한 분이 사장님 겸 쉐프이고 다른 한 분은 조리보조인 걸로 보여요.

사장님은 한국어를 배우시는 중이라고 하는데, 주문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한국어를 잘 하세요.








벨라 튀니지 메뉴.

쿠스쿠스나 타진, 오짜 같은 튀니지 음식과 함께 훔무스나 비리야니 같이 아랍 전지역에서 널리 먹는 음식, 퀘사디아나 파스타 같은 외국 음식이 혼재되어 있어요.

여기는 셀프라서 음식 주문할 때도 주방 쪽에 가서 주문해야하고, 음식도 직접 가져와야해요.

일하는 사람이 적다보니 서빙 인원을 없애서 인건비를 줄이는 거 같아요.



치킨 타진


치킨 타진 Tajin이라고 해서 음식을 받아왔는데, 조금 당황스러웠어요.

모로코 음식점에서 먹었던 치킨 타진과는 완전히 다른 음식이었거든요.

모로코 스타일 타진은 걸쭉한 국물이 자작하게 있는데 인도식 치킨커리나 스튜와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하면, 튀니지 스타일 타진은 고기를 소스에 찍어먹는 건조한 느낌이었어요.

치킨은 시즈닝도 잘 했고, 정말 잘 구워서 포크만으로도 살을 발라먹기 쉬웠어요.

옆에 같이 나온 소스는 토마토를 베이스이지만 약간 매콤한 맛이 있어요.



또띠야 


원래 타진에는 밥이 곁들여나오지만, 따로 부탁해서 또띠야로 바꾸었어요.

또띠야를 적당히 찢어서 살코기와 소스, 야채 샐러드를 넣고 한입에 말아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샐러드는 드레싱이 약간 새콤한 맛이 있어서 깔끔하고, 닭고기는 살짝 카레향이 도는게 마치 치킨케밥을 먹는 느낌이에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담백하게 구운 통닭을 먹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서 중동 음식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에요.



양고기 쿠스쿠스


쿠스쿠스 Cous cous도 모로코와 튀니지의 대표음식이고, 과거 북아프리카를 식민지배했던 프랑스에서도 널리 먹는 음식이에요.

쿠스쿠스는 이 음식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좁쌀 알갱이 같은 곡물 이름이기도 해요.

정확히는 밀을 거칠게 갈아서 찐 후 말려서 만드는 파스타의 일종으로, 북아프리카에 사는 유목민족인 베르베르족인 식량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 만들었다고 해요.

모로코 음식점에서 먹었던 꾸스꾸스는 알갱이 위에 소스를 듬뿍 뿌려서 나온데 반해, 벨라튀니지에서는 미리 다 섞어서 볶음밥과 비슷한 스타일로 나왔어요.

전반적으로 모로코 음식은 물기가 많고 약간 질척하게 먹는데 반해, 튀니지 음식은 건조하고 마른 음식으로 나오는 거 같아요.

쿠스쿠스 알갱이에 당근, 감자, 병아리콩과 양고기가 들어있는데, 양고기도 잘 익혀서 질기지 않았어요.

양고기 특유의 냄새가 나긴 했지만,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예요.

원래 쿠스쿠스는 찰기 없이 버석거리는 느낌이라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소스가 적당히 잘 배어들어서 입 안에서 작은 알갱이들이 굴러다니는 식감이 그닥 나쁘지 않아요.

토마토 느낌도 나면서 카레향도 살짝 나는 소스도 매력적이고요.

벨라튀니지에서 먹은 음식 중에 쿠스쿠스가 제일 제 입맛에 맞았어요.



씨푸드 오짜

오짜 Ojja 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음식인데, 튀니지 전통 음식 중 하나라고 해요.
설명이 다 프랑스어라서 정확
올리브오일에 양파, 마늘, 고기 등을 볶은 다음에 토마토 퓌레를 넣고 끓여서 만든 요리인데, 튀니지에서는 주로 아침식사로 많이 먹는다고 해요.
이스라엘의 샥슈카(에그 인 더 헬)이나 터키의 메네멘과도 비슷한 듯 했어요.
현지에서는 주로 계란과 미트볼을 넣어서 많이 만든다고 했는데, 벨라 튀니지에서는 야채&치즈, 해산물, 미트볼 중에서 선택 가능해요.
사프란 라이스도 올려져 있고요.
해산물은 홍합 몇 개와 오징어 정도로 많지는 않았어요.
소스는 역시 토마토 베이스였는데, 이거 자체가 음식이라기보다는 약간 딥핑에 가까운 느낌이었어요.
같이 나온 밥을 비벼먹으면 좀 이국적인 느낌이 나고, 빵을 찍어먹어도 괜찮을 거 같아요.




벨라 튀니지의 음식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무난해요.
중동 음식쪽은 양고기와 향신료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낯설고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꽤 있는데, 여기는 그런 사람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맛이에요.
벨라튀니지의 가장 큰 강점은 가격이에요.
맛도 물론 좋지만, 외국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음식점에서 밥먹는 것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에요.
대학가라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
이태원이나 홍대, 연남동 같은데 있었으면 요리 하나에 2-3만원 정도일텐데, 여기에서는 1만원 내외예요.
쿠스쿠스라고 해봤자 1만원 초-중반대고요.
위치가 서울에서 가기 좀 멀다는 점만 빼고는 또 가고 싶은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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